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건우 May 14. 2016

나와 같지 않다고 옳지 않을리 없다(00)

안 오르려는 이, 오르려는 이, 못 오르는 이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고민고민


 이런 직장을 가지고 있다.  https://brunch.co.kr/@x112439416/4


 매일 기대감에 출근하며, 성취감에 일하고, 뿌듯함을 가지고 퇴근하고, 여유로운 주말을 기다리고, 두둑한 월급날 기다리고, 좀 더 나은 업무를 기대하고, 더 나은 지점 근무를 희망하고, 스스로 만족과 자신에 대한 타인의 인정이 같기를 기대하고, 월급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나와 같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https://goo.gl/QzHvB5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경력이 쌓여 가면서 고민을 하게 된다.  관리자로 승진을 준비해야 하나, 상위기관으로 전직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하나 그냥 현재의 위치에서 고경력자로 남느냐. 쉽지 않은 고민이다.

 적어도 내게는.

 스스로 고민하고, 주변에 의견을 물어보고, 이 방법 저 방법으로 계산해 본다.

 각자의 고민의 결과 세 가지로 나누어 진다.

 승진을 희망하지 않는 사람,

 승진을 희망하는 사람,

 승진하지 못하는 사람.


 승진을 희망하지 않는 사람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다른 욕심을 갖지 말자.

승진을 준비하면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포기해야 한다.

   - 가족, 육아, 취미, 공부, 건강, 가치관, 다른 전문성, 다른 직장을 위한 준비, 삶의 여유와 휴식, 정서적 안정, 경제적 이득, 인간관계, 종교, .....

승진을 위해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 난 그것을 하고 싶지 않아.

지점장, 부지점장이 뭔 대수야? 고생길로 찾아 갈 필요는 없잖아.

승진하지 않아도 난 충분히 행복해. 날 행복하게 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데.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고, 여기도 가야 하고, 저기도 가야하고, 난 그렇게 못해! 안해!

승진만을 위해 달려가는 모습이 너무 싫다. 내가 저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용납못해.

현재 부지점장, 지점장 너무 싫다. 이해되지 않는 것을 하고 싶지 않다. "저 승진 안 합니다.(제게 이해되지 않는 것을 요구하지 마세요)"

나 잘 하는 것 별로 없어. 끝까지 해낼 자신없어.

승진을 위한 노력을 더 가치 있는 것에 하겠어.

내가 굳이 승진을 왜 해?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나만의 인생목표가 따로 있어!

......

....

..

.


 승진을 희망하는 사람

승진해서 나의 가치관을 펼치며 지점을 운영하는 훌륭한 관리자가 되겠다.

모든 직원들이 최선을 다하며 일할 수 있는 지점에 봉사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내가 경험하고 느낀 것들, 공부하며 준비한 것들, 또 앞으로 경험하고 알아가고 쌓아가며 얻을 것들을 더 의미 있게 펼치려면 관리자가 되어야 해.

나이와 경력에 맞는 역할이 다 있는 거야. 그것을 위해 당연히 준비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지.

후배가 관리자로 있는 지점에서 같이 근무할 수 있어?

나라고 왜 못해? 나도 할 수 있어.

지금까지 노력해 온 것이 얼만데. 계속 해야지. 몇 년 안 남았어.

나이 많으면 모두 싫어한다는데 내가 그렇게 살 수는 없지.

내가 하면 저 관리자보다는 잘 할 수 있어.

나이들면 체력이 못 버텨. 힘들어. 그나마 젊을 때 좀 더 노력해놔야 나중에 안 힘들잖아.

아들딸 커서 "아빠(엄마)는 왜 아직 그냥 직원이야?"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없잖아.

아들딸 결혼할 때, 부모가 관리자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지.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잖아. 내가 하면 어때.

지금도 늦은 건 아닌 것같아. 해보는 거지 뭐. 좀 늦게 승진하면 어때.

이것 저것 해놓으면 내게도 승진의 기회가 올꺼야.

젊어서부터 노력 안 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없잖아.

승진. 좋은 거잖아. 해야지.

......

....

..

.


 승진하지 못하는 사람

올해 2월에 졸업했습니다.         (경력이 쌓이면 나중에 할 수도 있고.)

내년에 정년입니다.           (퇴임식 당일 승진도 있으니)


없나보다.

..

.


뻔한 소리같지만.....      뻔한 소리 맞다.

모든 사람들은 각자 자신이 가진 생각으로 승진을 바라본다. 세 가지 중. 하나 빼고 두 가지 중 나의 생각과 맞는 것은 어느 것인가? 한 쪽으로만 몰려 있지도 않다. 또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 그래서 승진을 희망하지 않는 사람을 모두 똑같이 판단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승진을 희망하는 사람을 모두 똑같이 판단할 수 없다. 양 쪽 모두 쉬운 길도 아니다. 양 쪽 모두 자신을 위한 선택이고, 그 선택으로 만족도 얻을 수 있지만 후회를 해야 하기도 한다.

 옳지 않은 방법으로 승진만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있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묵묵히 알아야 할 것들을 찾아보고, 공부하고, 하기 싫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자신을 합리화하며 맞추어 가거나 목소리를 내어 변화를 만들어 가며 승진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많다.

 승진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최선을 다하며, 직장 내 조화를 위해 자신을 희생을 감수하는 사람도 있지만 자신에게 부여된 책임과 업무를 제대로 하지 않고 줄이려고만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기에 바쁜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제대로 직장 생활을 바르게 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승진을 희망하는가 희망하지 않는가로 나누어 보는 것은 하지 않아야 한다.

 선택에 의한 태도와 행동이 가치 판단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https://goo.gl/i4bzCu



매거진의 이전글 여우와 포도 (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