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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살 Jan 20. 2021

절실함에 맞춰지는 시간

요즘 자주 듣던 노래를 몽중에 흥얼거리고 난  눈을 떴다.

꿈과 현실이 구분되지 않은 채 그저 멍할 때가 있다.
마치 앨리스의 나라에 온 듯 시간은 제각각, 사물들은 시치미를 뗀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건 유일하게 나뿐이다. 양해를 구할 곳도(누군가에게 죄송하면 가능하겠지만) 내가 상상하는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스피드 퀴즈를 하듯 몸을 이리저리 굴려 나갈 만큼의 몰골을 만들면 그뿐.


현재에만 몰입할 때 기적이 온다는 건 바로 이때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어제를 곱씹고 오늘 있을 일을 예상하며 머리를 좀 더 말리는 동안 나는 얼마간의 시간을 흘리고 있던 걸까. 앞뒤 재는 게 사치인 때가 되어서야 만들어내는 순간, 이미 모든 것은 째깍이고 난 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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