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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살 Jul 29. 2022

아귀

다수의 처음은 요란한 설렘으로 시작된다.

원하던 것과 마주했을 때 더욱 그렇다.

문제는 서로의 유효기간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가 주는 만큼 상대에게 마음을 바라고,

그이는 무심코 지나쳤을 것들 홀로 곱씹는다.

단단한 참외를 바라는 이에게 나는 무른 자두 하나를 내밀기도 한다.

그렇게 어긋나는 순간들이 모여 틈이 되고,

결국 좁힐 수 없는 거리에 멈춰 선다.



정작 끝나는 순간은 소리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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