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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살 Aug 02. 2022

애초에 그런 것들

그저 나만의 정직한 길을 탐색할 뿐,

산 너머 호치한 불놀이는 관심 없다.

다발로 묶인 꽃보다 한 송이 야생화가

매끈한 화이트보드보다 귀거친 흑판이

낭랑하게 연주되는 도어록보다

쇠 냄새 배어드는 툽툽한 열쇠가

밤낮 들뜬 가도보다 고요를 견딘 곁길이

말없이 쥐어진 1의 바통보다

계절의 지문이 묻은 편지 한 통이



애초에 그런 것들이 좋았던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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