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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적절
나를 시험에 들게 하는 모든 것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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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살
Feb 6. 2024
답을 내린 시험지엔
괜한 필기로 마음을 어지럽힐 필요가 없다
조금씩 선명하게
동그라미 안을 채워가면 그뿐이다
그리하여
아직 답을 구하지 못한 이들의 숨죽임을 뒤로하고
엉덩이를 들고 가방을 챙겨
조용히 교실 밖을 나서면 된다
내가 택한 답이 설령 빗금이라도
우산을 펼쳐 조금이라도 덜 젖으면 된다
망가진 우산이라면 까짓 거 시원하게 맞으면 된다
양말을 벗어젖혀도 좋다
노심초사 발을 감싸던 허물을 뽑아버리고 나면
거친 발바닥은 온전한 자유를 얻는다
조금의 얼룩은 남을 테지만
바람이 불면 그마저도 마를 것이다
ⓒResplash_Lucas San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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