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록 젠가

내가 위로받는 색

어둠보다 친절한 그 색으로부터 나는 언제나 위로받는다

by 곰살

6살 때의 일이다. 놀이터에서 한참을 놀다 푸르스름한 하늘이 시간에 부딪히며 어둑해져 갈 무렵, 엄마는 내게 물었다.


"어느 집이 가장 행복해 보여?"

커다랗고 네모난 우리 아파트 단지를 둘러보았다.

"저기요"


내가 주저 없이 가리킨 곳은 on&off 그리고 흑과 백으로 나뉜 천편일률적인 집들 사이로 보이는 누렁니 같은 집 하나. 주황색 불빛의 그 집은 왠지 정겹고 따뜻한 사람들만 살 것 같았다. 엄마 역시 그 집을 염두에 두고 낸 질문이었다.

형광등보다 주황의 전구색을 좋아하고, 정전되지 않아도 촛불을 좋아하던 엄마를 빼닮은 나. 언젠가 내 집이 생긴다면 형광등은 다 빼 버리고 온통 전구색으로만 채우고 싶다.


백색의 빛보다 자유롭고 어둠보다 친절한 그 색으로부터 나는 언제나 위로받는다.


당신에게도 위로가 되는 색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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