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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살 Feb 01. 2020

평일 오후 브런치의 인연

'디딩-디딩'


글을 쓰는 사람들이 모인 '브런치'에서 날아온 알림. 핸드폰에서 울리는 이 두 번의 진동은 여느 알람과는 다른 감정을 일으키곤 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틈틈이 탈고의 길을 걸었을 작가들의 새 소식, 나의 글을 읽고 인사를 건네준 어느 독자의 라이킷, 그도 아니면 브런치에서 주최하는 공지사항 등 때마다 다르지만 나를 동요하게 만드는 건 매한가지다.


며칠 전, 구독 중이던 한 작가님이 함께 글을 쓸 멤버를 모집한다고 했다. 기다리기라도 한 듯 일을 하다 말고 뭐라고 메일을 보내야 할지 고민했다. 단 한 번의 메일 안에 나를 설명할 수도, 끓어오르는 마음을 전부 내보일 수도 없었지만 어찌어찌 몇 줄짜리 메시지를 적어 손을 들었다.


"함께 글을 쓰고 싶습니다:)"


그렇게 내게는 함께 글을 쓰는 여섯 명의 글벗이 생겼다. 단톡방에서 관심사를 공유하는 간략한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시간도, 날도 상관없이 '브런치'를 함께하자고 했다. 서로 단 하루의 일상도 알지 못했던 벗들과의 조우. 소소한 바람으로 모인 이 담백한 공간그저 멍한 생각으로 흘려보냈던 순간들을 다시 엮어낼 동력으로 들어앉았다는 것만으로 내겐 큰 의미였다.


글이 새로운 글을 만나고, 일상이 또 다른 일상을 마주하는 브런치에서의 나날. 올해는 유튜브 못지않게 들랑거리고 싶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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