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보고서] 센 강변의 작은 책방

생각만큼 낭만적이진 않아도

by 곰살

제목과 표지만 보고 단번에 구매했던 책이다. 파리의 센도 좋은데 더군다나 책방이라니. 어쩌면 내가 상상 속에서 늘 꿈꾸고 있는 그곳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부푼 기대를 안고 파리로 떠났던 새라의 파리 적응기는 의외로 너무 현실적이었다. 현실적이라기보다는 회의적이었다. 미국과 파리 사람들 성향 자체가 달라서 그런 것인지, 새라가 강단이 없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답답한 적이 꽤 있었다.


사람과의 관계는 A와 B의 흐름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B일 줄 알았으나 C이기도 하고 저만치 Z에 가 있기도 한다. 새라 또한 마찬가지였다. 다 접고 다시 애슈퍼드로 돌아가도 그만인 그곳에서 이방인 새라가 어떤 선택을 내렸는지는 마지막 장을 덮어보면 알 수 있다.


새라는 늘 파리가 좋다 말했다. 익숙한 집도, 편안하고 너무 좋은 친구들도 없는 그곳이 너무 좋아 떠나기 싫다고 했다. 여행은 늘 위험과 불안을 동반하지만 그걸 버티고 서있는 자체가 벅차게 행복해서일까?


안전과 안정 사이에는 여정이란 있을 수 없단 생각을 하면 떠나보는 게 맞지 않나 싶다. 내 발바닥이 닿을 대로 닿은, 어쩌다 보니 내가 정의 내려진 곳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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