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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살 Jun 09. 2020

제자리 숨

내쉬자마자 들이마시는 숨
마스크 속 답답한 공기를 물레방아처럼 삼키고 뱉는다
터덜터덜 거리를 요리조리 피해 가는 버스 안
바삐 달려가는 이유에 의문이 들 때가 있다
목적지 말곤 닿을 길이 없는 걸까
내리기만 하면 다 되는 걸까
허연 장막 안 창백한 입술을 굳게 다문다
속도감도 없이 느껴지는 멀미에
멈추지도 달리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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