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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살 Dec 31. 2020

상견니(想见你)

[한편보고서 11] Someday or One Day

죽었다. 그리워 울었고 다시 만났다. 또다시 헤어졌고 죽어 이별했다. 그리워 울었고 다시 만났다.


타임라인과 완벽히 들어맞진 않지만 보는 내내 이 형국이 반복된다. 시작부터 우바이의 '사랑의 끝'을 틀더니 정말 사랑의 끝까지 내내 반복 재생했다.


절로 이빨을 꽉 깨물게 되는 달달함,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이의 불행, 그를 지켜보는 이들의 애탐. 표현하지 못해 놓친 타이밍과 결국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들의 인연.


청춘 로맨스, 드라마, 서스펜스, 멜로, 스릴러. 이 모든 걸 포괄한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상견니가 想见你 인 줄도 모르고 들어간 이 세상은 너무도 깊고 복잡했다. 그럼에도 누구의 감정선을 따라가든 이해되지 않는 것 없이 명확하게 다가왔다. 과거와 미래가, 현실과 꿈이, 육체와 정신이 계속해서 교차하는 동안 우리는 자연스럽게 흔들린다. 조금 머리를 써야 하지만 그렇기에 쉽게 휘발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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