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꽤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제 아이의 영어 실력 향상에는 그다지 효과가 없었습니다 ㅠㅠ.
아이의 성향과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겠지요. 다른 성향, 시기, 환경에서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당장 급한 숙제나 과제 등을 어느 정도 하고 난 후에 밤 늦게 시작하는 때가 많아서 아이가 피곤한 상태였습니다.
둘째, 영어 학습한 내용을 소화할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저는 학교 시험과는 전혀 다르지만 매일 지속적으로 하다 보면 단어, 해석, 영작 실력이 두루 향상될 거라고 기대했었어요. 제가 따로 확인하지 않아도 그 날 한 것을 알아서 복습하겠지, 그게 아니라도 분량이 많지 않으니 기억하겠지라고 생각했던거죠. 싫어하는 영어를 피곤한 상태에서 접하니 집중력이 떨어지고, 할 게 많은 아이가 자발적으로 시간을 내기 어렵다는 걸 간과한거죠.
셋째, 일상대화를 하는 시간이 영어를 다루는 시간보다 훨씬 오래 걸렸습니다. 그리고, 신나서 그 날 있었던 일을 얘기하거나 제가 중언부언 설교를 하느라 그 시간은 희로애락의 감정이 고조됩니다. 그러다보니 그 시간이 끝나면 전반부의 영어에 대한 기억이 거의 소멸된 듯 합니다.
사람의 주의가 상황에 따라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터라 당시에는 이런 점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또 ‘내가 이렇게 공부했었더라면, 재미있게 잘 했겠다’는 자기중심성에 빠져서 아이도 그럴거라고 믿어버렸지요.
반면, 긍정적 효과는 아이의 일상생활을 시시콜콜히 나누는 친밀한 사이가 되었다는 것과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점입니다. 이 방법을 시작한 때가 그 무섭다는 중2때인데, 그 때나 지금이나 아이는 지브리 애니의 여주 같은 분위기예요. 에너지가 넘치고 즐기면서 뭔가를 할 때가 많습니다. 제가 농담으로 “야, 넌 고딩이라기엔 너무 밝은 거 아니니?”할 정도로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