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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 문제의 심리학 6. 구조화에 소홀하다면

by 싸이링크

영어: 기본 원칙과 변형 또는 예외적인 것이 포함된 단원에서 기본에 해당하는 문제와 변형에 해당하는 문제를 비슷한 비중으로 틀렸다

수학 : 전체 과정을 생각하지 않고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것부터 풀다 보니 불필요한 것을 구했다

영어에서 문법을 공부하는 데 매 단원마다 책에는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기본 원칙과 변형 또는 예외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런데 기본에 해당하는 문제와 변형에 해당하는 문제를 비슷한 비중으로 틀렸다는 것은 내용을 그저 책에서 제시되는 순서대로 보았을 뿐 기본과 예외로 그 특징을 구분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기본이라는 구분이 있었다면 다른 것은 몰라도 기본만큼은 확실히 하고자 노력했을 것이다. 수학 문제를 풀 때 어떤 절차로 무엇을 구하겠다는 틀이 없이 막바로 생각나는 대로 풀기 시작해서 풀면서 연결되는 것을 계속 풀었다. 이러다보니 굳이 구할 필요가 없는 것을 아까운 시간을 낭비해가며 풀었다.


위의 경우는 개별 요소들을 일련의 의미 있는 그룹으로 구분하여 그룹 간의 관계를 파악하고자 하는 구조화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그것이 한 문제에 있는 문장들이든,문제들이든, 단원들이든 개별 요소들을 한 차례 훑은 다음에는 이들을 구조화해야 비로소 그 문제,단원, 과목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구조화는 무언가를 설명할 때 특히 중요하다.


직장에서 보고서를 쓸 때 생각나는 순서대로 줄거리를 잡거나 또는 자료를 수집한 것을 그대로 나열하게 되면 상사로부터 엄청나게 핀잔을 듣게 된다. 원인-결과, 대분류와 소분류, 공통점과 차이점, 외부요인과 내부요인, 중요한 것과 부가적인 것, 원칙과 상황에의 응용 등 큰 그림을 그려야 비로소 그 보고서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토론을 할 때도 구조화는 중요하다. 상대방의 말 하나하나에 말꼬리를 잡으려하기 보다는 상대의 말의 구조를 파악해야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테면 상대의 주장을 피라미드로 볼 때 가장 밑에 있는 전제는 무엇이며, 벤다이어그램으로 볼 때 상대의 주장과 나의 주장이 일치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은 무엇인지, 또 프로세스로 볼 때 나의 주장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이전 단계에 무엇이 필요하고 그 결과는 어떤 것인지와 같은 구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러한 구조화의 전제는 개별 사실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한 발 떨어져서 큰 그림을 보는 것이다.


해석수준이론(construallevel theory)에서는 행동, 상황, 사람을 판단하는 데 고수준과 저수준이 있다고 본다. 저수준은 구체적이고 맥락이나 상황에 초점을 맞추며 “어떻게”를 중시한다. 고수준은 추상적이고 맥락을 초월하며 “왜”를 중시한다. 해석 수준이 높으면 보다 전문성이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조언을 해도 보다 잘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공부를 할 때 일단 내용을 한 번 훑은 후에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공부한 내용들을 어떻게 묶을 수 있고 그 묶음들이 어떤 관계를 갖는 지에 대한 그림을 그리는 연습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Reyt, J. N., Wiesenfeld, B.M., & Trope, Y. (2016). Big picture is better: The social implications ofconstrual level for advice taking. Organizational Behavior andHu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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