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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리콜라주 Jan 23. 2021

왜 브런치 일까?

함께해요 Whying 놀이

평소에 멍 때리며 '왜? 놀이' (내 맘대로 'Whying 놀이'라고 불러 본다) 하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어릴 때부터 딴생각에 빠져들면 앞에서 손을 흔들며 부르는 친구의 목소리도 못 듣곤 했다. 이 때문에 시비도 몇 번 붙었다. 왜 무시하냐고... "엉? 뭐가?" 몇 번 경험한 내 친구들은 그 담부터는 신경 쓰지 않고 딴 방법을 찾았다. 뒤통수를 때린다거나..


내가 Whying 놀이를 하는 방법은 생각보다는 체계적이다.

일단 머릿속에 퍼뜩 답을 떠올린다. 그리고 대체로는 그것이 정답이라고 확신한다.

이 생각이 재밌나? 생각해 본다. 재밌거나 기발한 거 같은 생각이 들면 좀 더 생각해본다. 아니면 여기서 끝.

재밌거나 기발하다 생각되면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나 찾아본다. 주로 한국적 정서의 주제는 네이버, 그것을 벗어난다면 구글링.

나름대로 결론을 낸다. 기록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기록한다.  

   

이번에 나의 초점 없는 눈에 걸려든 희생양은 바로 '브런치'였다. '왜 브런치 일까?' 브런치를 안지는 좀 되었지만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한 달 전쯤부터이다. 그런데 왜 얘가 브런치일까? 이름이 글쓰기랑 좀 별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데? 왜 이 글쓰기 플랫폼을 브런치라고 이름 지었을까? 왜? 왜? 왜?


퍼뜩 떠오른 생각은 "브런치는 아점이지... 그래 아점은 아침과 점심의 중간이잖아? 아... 브런치가 나 같은 초짜 아마추어 작가와 선수들인 전문가 작가의 사이를 노린 거라서 그런가? 어 그래 가만있어봐... 아마추어와 전문가 사이.. '아전', 그래! 아점하고 어감도 비슷하네!"


일단 내 기준으로는 재밌다. 왠지 브런치 만든 기획팀원들의 깔깔거리는 회의 풍경이 앞에 보이는 듯하다. 답이 궁금해졌다. 열심히 검색을 해본다.


두세 차례 '확장 질문'을 넣고 두리번거리다 다음 글을 발견한다.

(스테르담 님의 브런치의 글, 제목 : '왜 브런치 일까?')


본문 중에 스테르담 님이 알려주신 '브런치 팀'이 직접 답했다고 한 '정답'은 아래와 같다.

"아하! 그렇구나.. 그런 의미였구나!"...라고 생각하면 Whying 놀이가 아니다. 일단, 다른 의견을 더 찾아보려다가 귀찮기도 하고, 브런치 팀의 공식 대답이 그렇다고 하니 그런 걸로 인정하기로 한다.


그러나 나만의 Whying 놀이의 결론은 이렇다.


공식 답변은 일단 무릎이 탁 쳐지거나 고개가 상하로 10도 이상 급하게 끄덕여지지 않았으니 별로다. (평가)

브런치에서 플레이팅이 그렇게 중요한가? 본질성이나 연관도가 좀 떨어지는 거 같은데? (공감 안됨)

카카오 같은 친구들이 이렇게 재미없는 생각으로 브랜딩을 하지 않았을 거 같은데... 분명 자기네들끼리 무릎을 탁 치면서 깔깔거리면서 만들었을 건데... (의심, 과대평가)

뭔가 자기끼리 기발하고 재밌는 뜻이 있을 것이나, 오픈하면 논란의 소지가 있으니 이쁜 공식 답변을 만들었을 거다. (음모론)

뭔가 포지션을 해 놓으면 아마추어, 전문작가 둘 다 기분 나쁠 수 있고, 시장을 스스로 작게 만들 수도 있고..그래 그래... (합리화)

어쨌건 맞든 틀리든 내 생각이 더 재밌네.. ㅎㅎ 기록해 놔야지 (결론)


그래서 여기다 기록해 둔다.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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