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하는 소중한 순간을 놓치지 말자
24시간 갈매기살 구이집을 운영하는 남편은 밤새 야간 장사를 마무리 하고 새벽 5시경 퇴근을 한다. 아내는 아침 9시경 자녀 둘을 놀이방에 맡기고 식당으로 출근해서 점심 장사를 시작한다. 오후 늦게 일어난 남편은 집에 잠시 들린 아내가 차려준 밥을 오후 3시에 먹고 다시 식당으로 출근한다.
아이들은 아빠와 같이 밥을 먹어 본 적이 없다. 점심은 놀이방에서 먹고 저녁은 아빠없이 엄마와 밥을 매일 먹을 뿐이다. 어느 날 아이들이 아빠에게 묻는다.
아빠 우린 언제 같이 살아?
눈가가 촉촉해진 아빠가 아이들을 바라보다가 그만 눈물을 터트린다. 49세인 아빠는 지금은 힘들고 가정생활도 엉망이지만 겨우 장사가 자리를 잡은만큼 열심히 일해서 10년후부터는 즐기겠다고 한다. 식당 사장님께서 일을 멈추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별일 없이 이렇게 돈을 번다면 집도 넓어질테고 차도 커질 것이며 아이에게 지원도 많이 해 줄수 있고 가족과 여유롭게 보낼 시간도 늘어날 거라고 했다. 10년 후면 지금 어린이집에 있는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이 되어 학원이며 학교이며 입시 준비하느라 눈코뜰새 없는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그런 와중에 아빠가 여행을 제안한다면 어이없어 할지도 모른다. 여행은 커녕 외식한번 하자는 것도 눈치를 봐야 할지도 모른다. 이때 나이는 아빠와의 여행보다는 친구들과 놀며 연예인들 이야기를 하는게 더 좋을 나이다.
이렇게 식당 사장님처럼 열심히 돈을 버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가족들의 소중한 순간들을 모두 놓쳐 버리는 것은 너무 큰 손해가 될수도 있을 것이다.
이 내용은 2011년 경 KBS스페셜 행복해지는법에 나왔던 어느 식당 사장님의 이야기이다.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던 시절 봤던 내용이라 기억을 더듬어 다시 글로 옮겨보았다.
이 순간 그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미루다가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10여년전 2009년 경 학창시절 어머님과 이혼 하신 후 재혼을 하셔서 떨어져 살던 아버님을 모시고 살게 된 적이 있다.
신부전증을 앓고 계셔서 경제력을 상실하신 아버님은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던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시게 되었고 결국 마음약한 나는 주변의 반대를 무릎쓰고 내가 살던 집으로 모셔 새어머님과 함께 살게 된것이다. 이후 세상을 떠나시기 전까지 모시고 살았다.
나름 할만큼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후회되는것 한가지.. 2~3일에 한번씩은 투석을 하셔야 해서 멀리 가지 못하셨지만 가까운 곳이라도 모시고 여행이라도 다녀왔으면 어땠을까? 후회가 많이 남는다.
일을 열심히 해서 집 생활비를 벌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지만 그냥 다른 곳에 덜썼으면 될 것을 말이다. 살만해진 지금 아버지는 곁에 계시지 않는다.
열심히 돈을 버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지금 이 순간 가족들과 함께 할수 있는 기회를 미루다가 다시는 돌이킬수 없는 것들이 있다. 칠순을 향해 가는 홀어머님, 가족들에게 내가 무엇인가 해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 얼마나 있을까?
조금 더 벌어서 나중에 무언가 해드릴려고 하기 전에 서둘러 챙겨드려야 할것들이 많다. 그러고 보니 어머님한테도 전화를 못드린지 오래되었네.... 낼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전화 드려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