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나와 그걸 지켜보는 나.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고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막상 24시간이 온전하게 내 손에 들어오면 알차게 시간을 쓰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마치 웅크린 손에 든 물이 조금만 정신을 놓아도
손안에 담긴 물은 작은 빈틈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 처럼.
공부를 하다가 다른 길로 살짝 새면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버린다.
일주일간 미운 오리 새끼, 벌거벗은 임금님, 어부와 아내, 개구리 왕자 공부.
나의 공부 루틴은 다음과 같다.
0. 매일매일 문법 1 챕터씩 읽기
1. 한글 번역본으로 빠르게 줄거리 파악
2. 동화책 읽기 + mp3 따라 읽기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넘어간다)
3. 몰랐던 단어를 찾아가며 반복 읽기
단어를 정리할 때는 가능하다면 그림으로 뜻을 표현해
단어와 뜻이 바로 이어지도록 했다.
그림으로 불가능하다면 예문을 적고,
예문으로도 안되면 한국어 뜻을 적었다.
4. 녹음하면서 발음 교정
5. 내용의 80% 이해할 때까지 반복 읽기
본문을 읽으면서 내가 배웠던,
아는 문법들이 나오면
파란 펜과 형광펜으로 따로 표시를 했다.
분홍 형광펜으로는 틀리게 발음한 단어들을
표시했다
초반에는 달달 암기할 정도로
반복하며 공부했지만 너무 지루해서
금방 공부를 소홀히 할 거 같아 방식을 바꿨다.
현재는 내용의 80%를 이해하면 미련 없이
다음 이야기를 공부한다.
"확신이 들지 않는 공부법으로 보낸 7일"
엑셀에 관찰일지를 만들어 불안한 마음이 들 때마다 나의 마음을 기록했다.
일주일 간 상태를 돌아보니 나를 불안하게 만든
가장 큰 요인은
"공부법"이었다.
한글 번역본을 보자마자
술술 중국어를 내뱉을 때까지 반복해서 하자니
너~무 지루하고,
거의 이야기를 이해하면 넘어가는 식으로 하자니
이렇게 공부해도 되는 걸까?
불안한 마음이 내 머릿속을 덮었다.
유튜브와 내 지나온 경험을 이것저것 뒤적인 결과
이해하면 넘어가는 식으로 하되
공부를 끝낸 다음 날 → 일주일 후 → 한 달 후 → 6개월 후
에 다시 공부하는 방식을 떠올렸다.
사실 이 방법은 내가 책을 읽는 방법에서
따오기도 했다.
감명 깊게 읽은 책은
책을 읽은 다음 날 → 일주일 후 → 6개월 후 → 1년 후
에 다시 읽기 때문이다.
달력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책이나 동화책을 반복 회독 한 날은
스티커로 표시를 해두었다.
아르바이트를 다짐하다.
주 4회로 운동량 증가
갑자기 24시간으로 불어난
"내 맘대로 시간"을 정말 나는 주체할 수가 없었다.
어느 정도냐면
평소 인증 앱인 "챌린저스"로 6시 기상 인증 미션을 자주 이용하곤 했다.
물론 평균 달성률은 85% 이상이었다.
하지만,,,
정말 프리랜서 지망생(이라 읽고 백수라 한다)이
되고 나니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역대급 최악의 달성률을 기록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은
강제적으로 가야 하는 곳은 하나 있어야 한다는 것
이다.
돌이켜보니 인턴 할 때가
책도 제일 많이 읽은 것 같고
참 하루를 꽉꽉 채워서 보낸 것 같아
그때와 유사한 환경을 만드려고 한다.
우선 운전면허 도로주행이 끝난 이후에
아르바이트를 구할 생각이다.
용돈도 벌고, 내 시간도 더 알차게 쓸 수 있으니
일거양득인셈이다.
여기까지가 나의 첫 일주일 관찰일지이다.
일주일 간의 큰 고민은 "공부법"이었고
7일이 흐른 지금, 나름대로 이 고민은
잘 해결됐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바라는 점은
다음 7일 동안 새벽 6시 기상 달성률 85% 회복
이다
앞으로 나에게 생길 고민은 무엇이고,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까?
다음 일주일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