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쑥 튀어나온 내 질문에 그의 눈빛이 진동추 마냥 흔들렸다. 쉽사리 입을 떼지 못했다. 눈가 주변이 붉게 물들었다.
"형님.... 잘 모르겠어요. 그냥 사니깐 사는 것 같고요. 아. 눈물 날 것 같네....."
점심때 회사 동기와 산책을 한 후 잠시 카페에 앉아 커피를 한 잔 하고 있었다. 이야기는 흘러 흘러 행복에까지 다다랐다. 그래 맞아. 사니깐 사는 거지.
마흔이 넘은 어느 날에 길을 가다가 숨이 멎을 것 같았다. 살아온 인생이 허무했다. 나 참 열심히 살았는데 왜 이러지. 살아갈 날들조차 의미 없게 느껴졌다. 그때였던 것 같다.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려 보았다. 직장에 합격했을 때. 신혼여행을 갔을 때. 아이가 태어났을 때. 그러던 중 어릴 때 용돈 받으면 서점으로 달려갔던 때가 생각났다. 그래서 무작정 독서 모임에 참여했고, 글쓰기를 만났다. 물론 지금도 늘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행복한 순간을 종종 맞이한다.
묵묵히 내 이야기를 들은 동기는 떠오른 것이 있다고 했다. 성경에 있는 말씀을 많은 사람에게 들려줄 때 행복하다고 했다. 사실 국외연수를 선교지역으로 가고 싶었는데,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했다. 다시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는 말에 희망이 잔뜩 담겨있었다. 옆에서 지지를 한가득 보냈다.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알기에.
동기와 헤어지고 사무실로 향하면서 책과 글쓰기에 대해 생각했다. 삶을 다르게 느끼는 힘을 받았다.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쯤 어딘가 주저앉았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지금이 행복한 순간임을잊지 말고 감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