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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배 Oct 24. 2020

독감백신 주사를 맞은 어머니가 쓰러지셨다.

이번 주 금요일 저녁어머니께서 연락이 왔다. 힘이 모두 빠진 목소리에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이번 주말 산소에 벌초하러 못 가겠다고 했다.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더니, 목요일 저녁 쓰러지셨다고 했다. 순간 눈 앞이 캄캄했다. 알고 보니 수요일에 아버지와 함께 독감백신 주사를 맞은 뒤로 계속 어지럽고 몸이 안 좋더니 급기야 저녁에 이불 위로 쓰러지셨던 것이다. 이불이 없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는 말씀에 철렁했다. 만약 그때 바닥이었으면 정말 큰 일 날 뻔했다. 다행히 금방 정신은 차렸지만 그 뒤로도 어지러움 증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요일 오전에 아버지와 함께 병원에 다녀왔는데, 의사는 독감 주사와는 상관없고 이석증인 것 같다는 진단을 했다. 약을 처방한 후 다음날 다시 찾아오라고 했다. 금요일 낮에도 병원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은 사실 전 날 한잠도 못 잤다고 고백했다고 한다. 그리곤 이유를 잘 모르겠으니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했다. 오늘 오전에 죽을 사서 부모님 댁으로 향했다. 라디오 뉴스에서는 독감 주사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벌써 사망자가 계속 속출했다. 하지만 부검 결과 독감주사와는 상관 여부를 찾을 수 없다는 진행자의 말에 화가 치밀었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보다는 그저 넘기기에 급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가보니 어머니는 소파에 기대앉아 계셨다. 한눈에도 몸이 좋지 않아 보였다. 내가 사 온 죽을 조금 입에 대시더니 입맛이 없다며 그만 드셨다. 다행히 어지러움증은 조금 사라졌지만, 여전히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별이 보인다고 했다. 누울 때도 오른쪽으로 누울 수밖에 없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일단 누나가 다음 주 월요일에 연세대 세브란스를 예약했다고 했다. 반드시 원인을 찾고 완쾌되길 바랄 뿐이다.


얼마 전에는 독감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어 홍역을 치르더니, 이번에는 독감백신 접종 후 원인모를 사망이 이어지고 있다. 오늘 뉴스를 보니 벌써 사망자가 48명이나 되었다. 그럼에도 질병청에는 상관성이 없으니 계속 접종을 권유하고 있다. 과연 본인 가족에게는 주사를 맞으라고 했을까? 직접 이번 일을 겪고 나니 어떤 말을 믿어야 할지 솔직히 의구심이 든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다행이지만, 혹여나 조금이라도 연관성이 발견된다면 솔직히 공개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코로나에 독감백신 주사에 두려운 마음만 커져만 가니 어찌 살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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