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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배 May 11. 2021

'모든 것은 독서모임에서 시작되었다'가 출간되었어요.

독서모임을 통해 삶이 변한 이야기

마흔이 되던 어느 날, 길을 가다 숨이 턱 하고 막혔습니다. 그냥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왜 이러지. 무슨 큰 병이 난 것이 아닌가 무서웠습니다. 그 뒤부터 내 안의 넘쳤던 에너지는 한 톨도 남김없이 사라졌습니다. 무얼 해도 의욕이 생기지 않았고, 살아온 삶마저 허무했습니다. 앞 만 보고 열심히 살아왔는데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도, 친구를 만나도, 술을 마셔도 그 공허함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때 회사 사무실 책꽂이에서 한 권의 책을 발견했습니다. 무작정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 가슴에 턱 하고 걸려있던 무언가가 스르륵 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책은 운명처럼 다가왔습니다.


어릴 때 좋아했던 책을 다시 만나니 행복했습니다. 이제는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욕심마저 생겼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회사 근처에 있는 '하나의 책'이란 공간에서 독서모임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독서모임 장인 원하나 대표님은 따뜻하게 맞아주었고, 어색함은 금세 사라졌습니다. 그렇게 독서모임에 참여한 지 횟수로 벌써 4년이 넘었네요.


돌아보니 독서모임을 통해서 제 삶은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바뀌었습니다. 어릴 때 문학 소년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좋아했던 책을 다시 만났고, 독서모임에서 주관하는 글쓰기 수업을 참여하게 되면서 매일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이렇게 브런치 작가로도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아내와 아이들과 2년째 가족 독서모임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저 책을 읽고 독서 모임에 참여했을 뿐인데 이렇게나 삶이 새롭게 변했습니다. 이제 더는 삶이 허무하지 않고, 그 자리는 기쁨과 설렘으로 가득 찼네요.


출판사를 운영 중인 '하나의 책' 원하나 대표님은 독서 모임을 통해 변화된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하길 제안했고, 함께 독서모임에 참여하는 회원 네 분과 이렇게 공저로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독서모임에 대한 이야기라서 그런지 글을 쓰는 동안 힘들긴 보단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도 아직 다른 분의 글을 보지 못해서 무척 궁금하네요. 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책 읽는 깊이가 남다르고, 글도 잘 쓰는 분들이라 기대가 됩니다.


이번 주 금요일부터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네요.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제 곧 단독 에세이도 출간될 예정입니다. 그때 또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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