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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배 May 14. 2021

얼떨결에 독서모임 이름이 '한별'이 되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 가족 독서모임이 소개되다.

4월의 어느 화창한 날이었다. 선배와 이제 막 북한산 정상에 다다랐을 때였다. 모르는 전화로 연락이 왔다. 광고라는 메시지는 뜨지 않았다. 수신 버튼을 눌렀다.

"저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도서관이야기'에서 편집을 맡은 000입니다. 저희 코너 중 독서모임을 소개하는 곳이 있는데, 가정의 달을 맞이해서 선생님의 가족 독서모임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얼떨떨했다. 한편 좋은 기회란 생각에 일단 그렇게 하겠다고 연락을 끊었다. 보내준 메일을 열어보니 블로그에 올린 가족 독서모임 이야기를 보고 연락을 했고, 독서모임에 대한 A4 2장 분량의 글을 써서 보내 달라고 했다.

다행히 이번에 출간한 '모든 것은 독서모임에서 시작되었다.' 안에 가족 독서모임을 소개한 내용이 있었다. 출판사 원하나 대표님께 연락을 드려 내용 일부를 정리해서 보내도 될지 문의했다. 대표님은 내 일처럼 기뻐하며 흔쾌히 허락하셨다.

원고는 큰 어려움 없이 작성했는데, 독서모임 이름이 문제였다. 그저 가족 독서모임이란 테두리만 있었지 별다른 이름은 없었다. 아내와 아이들과 테이블에 앉아 고민했다. 쉽사리 정하지 못했다. 그러다 나는 순 우리말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다행히 모두 괜찮다고 했다. 검색을 통해 여러 단어를 살폈다. 그중 한 단어가 눈에 띄었다.


한별 - 크고 밝은 별


독서모임을 통해 무언가가 되겠다는 큰 포부는 없지만, 모임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는 우리가 되고 있다. 언젠가는 밤하늘에 반짝이는 크고 밝은 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아내와 아이들도 모두 좋다고 했다. 그렇게 독서모임 이름은 '한별'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보낼 사진을 정리했다. 그래도 꾸준히 기록한 덕에 사진 분량은 꽤 되었다. 둘째는 독사진을 넣고 싶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다행히 활짝 웃는 사진이 있었다. 가족이 함께 사진과 책을 읽는 사진 몇 개를 골랐다. 드디어 원고와 사진을 메일로 보냈다. 잘 받았다는 회신이 왔다.

한 달여쯤 시간이 지났을까. 우편물이 도착했다. 열어보니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 보낸 것이었다. 서둘러 열어보았다. 정말 '한별' 가족 독서모임에 대한 이야기가 실렸다. 무엇보다 독사진이 실린 둘째가 가장 기뻐했다. 그리곤 나에게 읽어 달라고 해서 즉석 낭독회를 가졌다.

가족 독서모임이 공개적으로 공표된 이상 꾸준히 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이번 기회가 우리 가족 모두에게 동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가정의 달을 맞이해서 큰 선물을 받았다.

이번 달은 그림책으로 진행되는 공통 도서이다. 둘째가 또 어떤 책을 선정할지 벌써 기대된다. 설렘을 가득 안고 그 날을 기다려보자.






원문은 이곳에 실렸네요.

https://www.nlcy.go.kr/bbs/30019/bbsList.do


그리고 가족 독서모임 이야기가 담긴 '모든 것은 독서모임에서 시작되었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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