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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배 Jul 13. 2021

출간 후 이모저모

로또에 당첨되어도 회사는 잘 다닐 거지?

어제 옆 부서 직원이 오전에 사내 메신저를 보냈다. 평소에 연락하고 지내는 사이가 아니라 무슨 일일까 궁금했다. 다짜고짜 첫마디가 책 내신 것 축하한다였다. 이럴 땐 늘 당황스럽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회사에 책을 출간했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몰랐다, 신기하다 등등을 쏟아내더니, 알게 된 경위를 말해 주었다. 인스타에서 지인이 내 책을 소개해 주었다는 것이다. 역시 세상은 참 좁네.


책을 내고 출판사에서는 함께 홍보를 해주었으면 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개인 SNS에 올리는 것이다. 그리고 지인의 톡 방에 올리는 정도. 가족 중에 글 쓰는 것에 가장 관심을 가져주고, 응원해 주는 작은 누나에게 소식을 전하니 조카까지 연락이 왔다. 조금 있으니 어머니께서도 연락이 와서 꼭 서점에 가셔서 책을 사서 읽어보시겠다고 했다.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지만, 조금 찝찝했다. 내 삶에 대한 기록이기 때문에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다. 신혼 초의 종교 갈등, 섭섭했던 일들을 담아냈는데, 읽고서는 서운해하는 것이 아닐까 두렵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났기 때문에 괜찮겠지 하면서도, 걱정을 밀어낼 순 없었다. 감사했던 이야기도 있으니 너그러이 이해를 해주셨으면.


직접 서점에 가서 책을 읽어보겠다는 지인이 있어서, 출판사에 문의했던 23일 전후로 서점에 입고 된다고 했다. 지난주 아내와 교보문고에 갔을 때 일부러 에세이 코너를 가보았다. 매대 위에는 수많은 책들이 놓여있었다. 이곳에 내 책이 놓인다고 하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다음 주가 휴가인데 마침 돌아오는 시점이란 맞물려 직접 가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것은 몰라도 기념사진을 꼭 찍고 싶다. 너무 촌스럽나.


지난번에 출간한 독서모임 에세이  '모든 것은 독서모임에서 시작되었다'도 영풍문고 종각점 '7월의 독서 취향'이란 기획전을 통해 책이 홍보되고 있다. 꼭 가서 눈으로 확인해야겠다.

온라인 매일글쓰기 리더인 이틀님이 책 홍보의 일환으로 오마이뉴스 '책이 나왔습니다'코너에 출간 이야기를 연재할 수 있다고 하셨다. 주말에 부리나케 글을 써서 송고했다. 아직은 검토 단계인데 제목이 수정된 것을 보면 발행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그리 길지 않은 글이지만 출판하게 된 동기부터 글을 썼던 순간을 기록하였다.


여전히 이렇게 책을 내게 된 상황이 꿈 만 같다. 그저 글을 쓰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 생각보다 커져버렸다. 아내는 옆에서 에세이 말고 다른 글도 써보라고 하는데, 아직은 엄두가 안 난다. 하지만 앞 날은 모르는 일이니 또 다른 글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


늘 그렇듯. 부담은 잠시 옆에 내려놓고, 쓰는 것 자체에 기쁨을 느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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