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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배 Jul 30. 2021

새벽에 떠나지 못한 차가운 공기는 손짓하며 글을 부른다

글벗과 새벽 글쓰기를시작하다.

다들 잠든 고요한 시간, 새벽의 선선한 공기가 채 사라지기 전 핸드폰을 켜고 줌에 접속한 후 노트북 앞에 자리 잡는다. 정해 놓은 글감도 없이 그저 손이 가는 데로 따라간다. 가끔 멍하니 백색의 공간을 쳐다보곤 하지만 정적이 흐르는 이 순간마저도 말 못 할 감흥이 차오른다. 함께하는 글벗의 분주한 손놀림을 쳐다보며 힘을 내서 글에 한발 한발 내딛는다.


새벽 글쓰기를 시작했다. 아침 출근 시간과 겹치는 바람에 그간 주저했는데, 용기를 내서 후발주자로 참여 중이다. 출근 준비를 하느라 1시간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늦잠을 자서 빼먹은 적도 있었다. 무언가를 하면 꾸준히 해야 한다는 강박 아닌 강박이 있는 나에게 어찌 보면 불편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조금 내려놓으니 그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시간으로 자리 잡았다.


비좁은 지옥철에서 조그마한 핸드폰 자판을 두드리던 수고가 줄었다. 어느 정도 완성된 글을 마무리 정도만 하면 된다. 출근길에 여유가 생기다 보니 책을 읽을 시간도 확보되었다. 새벽의 여유로움이 또 다른 여유를 불렀네. 괜히 망설이지 말고 처음부터 시작할 걸 하는 아쉬움마저 든다.


지금은 계속해서 일상 글을 쓰고 있지만, 좀 더 여유가 생기면 요일별로 주제를 정해서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월요일 일상 글, 화요일 공모전 도전 글, 수요일 원고 글, 목요일 소설 쓰기 글 등등 아직 생각에만 머무르고 있지만 충분히 시도해 본 즉하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고민해보아야겠다.


무엇이든지 함께 하면 힘이 나고 즐거움도 두배로 커진다. 순전히 글로만 이어진 글벗과 매일 글 쓰는 순간순간이 행복하다. 오늘도 벅찬 감정을 주체 못 하고 만면의 미소를 띤 체 한없이 글 속으로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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