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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배 Jun 19. 2024

내 삶의 마지막은 이랬으면 좋겠어

라라크루 수요 질문 '인생의 마지막을 어디서 어떻게 보내고 싶은 가'

어제 장례식장을 다녀왔다. 아들의 초등학교 입학 때부터 연을 이어오던 학부모 중 한 분의 부친상이었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검은 옷을 갈아입고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하루만 조문객을 받아서 안은 사람들로 북적댔다. 고인에 대한 추모를 하고 가족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같이 동행한 다른 가족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조금 시간이 지난 뒤 상주가 왔다.


4년여의 투병 생활을 했고, 최근에 암이 악화되었는데 마지막 순간에는 가족개인 병실에서 계속 함께 했고, 임종 순간엔 힘을 다해 '고맙다'란 말을 남기고 눈을 감았단다. 오랜 고통 없이 떠나시고 가족들이 모두 지켜본 상황에서 임종을 해서인지 무거운 슬픔 은 아니었다. 우린 늦은 시각까지 남아서 자리를 지켜주었다.


돌아오는 길에 여러 생각으로 마음이 복잡했다. 나의 마지막은 어디서 어땠으면 좋을까. 그냥 병원에 누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끝을 맞이하곤 싶진 않다. 소박한 소원이라면 자연 에 있고 싶다. 숲이 우거진 어디 한적한 공간에서 그때까지 곁에 남은 소중한 사람들과 특별할 것 없는 하루를 보내다 자연스레 떠나는. 화 '아바타' 속 나비족의 장례  장면을 떠올려 진다랄까. 


물론 실현 가능성 없는 꿈같은 일이지만. 죽음이란 미해결 과제 속에 나만의 해답을 찾아보는 건 중요한 일 같다. 남은 삶을 잘 살고픈 마음과 더불어 어떻게 마무리를 하면 좋을지도 틈틈이 생각해 봐야겠다.


그러다 보면 죽음이 마냥 피하고픈 두려운 존재로만 다가오진 않을 듯싶다.






#라라크루, #라라크루라이팅, #수요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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