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감정이 과도하지 않도록 절제하는 노력이다. 지나치게 감정에 휩쓸렸을 때 그것을 스스로 되돌아보는 자세다. 바로 중요의 덕목이 필요한 것이다.
<중용>에서는 희로애락이 겉으로 발하지 않은 상태가 바로 '증'이라고 했다. 마음이 올바르고 적절한 것이다. 그리고 겉으로 드러날 때 절도에 맞는 것을 '화'라고 했다. 지나치거나 치우치지 않는 조화로운 상태라는 뜻이다.
우리는 마음이 번거롭고 힘들다. 언제나 평안한 마음을 가졌으면 하고 바란다. 하지만 반드시 새겨야 할 것이 있다. 마음은 원래 번거롭고 힘들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음은 원래 내 말을 잘 듣지 않는다. 돌이켜보면 누구나 느끼겠지만 삶은 내 마음과 또 다른 마음이 계속 갈등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그 마음이 있기에 우리는 소중한 존재다.'
[나의 문장] - 신재호, <사랑에 빠져드는 불나방 같은 존재>
우리는 사랑이란 감정이 찾아오면 이성이 마비되어 버린다. 그럴 때일수록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대상을 한 발 떨어져서 바라보는 것이다.
'사랑'은 때때로 우리의 눈을 가리고, 상대방에 대한 맹목적인 직진을 강요한다. <대상의 객관화>는 나의 중심도 지키며, 그 감정을 올바르게 판단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다. 잠시 나의 스위치를 끄고, 사랑의 대상에게 청진기를 드리우고 구석구석을 살펴본다.
사랑할 땐 수시로 냉탕과 온탕을 오간다. 평정심을 유지하고 싶어도 내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하지만 찰나의 느끼는 강렬한 행복은 우리를 몹시 빠져들게 만들어버린다. 그렇기에 불 속에 뛰어드는 불나방 같이 고통이 예고된 사랑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