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 기사를 검색하면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무엇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판별할 수 없다. 나도 모르게 익숙한 정보에 반복해서 노출되면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어버린다. 가끔 주변 사람들과 논쟁한다. 실컷 떠들고 나면, 허무할 때가 많다. 뭔 의미 없는 짓거리인지. 의도적으로 눈을 감고, 귀를 막을 때가 많다. 점점 세상의 관심사와는 멀어진 채 내가 만든 세상 속으로 빠져든다. 그 편이 마음이 편했다. 혼자 살 수 없기에 조그만 창을 열고 밖을 살피지만, 여전히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다.
친구 만나면 빠지지 않는 것이 정치 이야기이다. 입에 친 튀겨가며 전쟁을 벌인다. 그들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말은 내 귀에 다다르기 전에 모두 부식되어 사라진다. 멍하니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나는 같은 세상을 사는 것이 많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순간에도 어떤 책 읽을지, 어떤 글 쓰면 좋을지 생각하는 나는 다른 별에 살고 있다.
누가 어디를 투자해서 대박이 났네, 주식은 어떤 종목이 좋네, 어느 곳에 집을 사야 떼돈을 버네. 왜 그런 이야기에 귀가 솔깃하지 못하지. 투자는커녕 주식 한번 하지 않은 나는 별종일까. 멍하니 바보처럼 '맞아. 맞아.' 고개라도 끄덕여야 옆자리에 쫓겨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 것 없이도 여태껏 잘 살아왔다. 물론 아내에게는 미안하다. 뻔한 월급쟁이로서 그 이상을 하지 못해 성에 차지 않으리라.
나란 사람이 만들어질 때 그 분야의 나사가 한 번 더 돌아갔더라면 좋으련만, 다른 쪽에 두 번 더 돌아버린 것 같다. 억지로라도 노력해볼까 하다가도, 사람이 하던 데로 살아야지 하면서 마음을 금세 걷어 들인다. 나 하나쯤 이렇게 살아도 별문제 없지 않을까.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고, 사랑하는 가족과 살아가는 하루를 감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