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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avelMaker Jan 25. 2019

마음을 모아 놓은 미술관 여행(feat. 레어바이블루)

가치를 모은 사람들을 모으다

수집, 컬렉션, 모음 모두 같은 의미이지만, 무엇을 수집했는지, 얼마나 컬렉션을 갖췄는지, 어떻게 모았는지 따라 모두 다른 의미가 될 수도 있다.


브랜드가 제품을 대량생산사회에서, 제품은 소비되어지는 것이 당연한 진리이므로, 취향이든 트렌드이든 어떤 이유에서는 구매한 상품은 버려진다. 즉, 우리는 버리는 것이 당연한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 가치를 알고, 생각있는 사람들은 제품을 버리지 않는, 당연하지 않은 행동을 한다.

한 때는 신제품이었던 버려진 제품들


당연하지 않은 행동의 사람들이 모은 가치를 다시 모아놓은 곳이 서울에 등장했다. Rare by blue. 도산공원 앞 호림아트센터 1층에 자리한 이 곳은 작년 12.18에 오픈한 공간이다. 컬렉터의 방이라는 컨셉으로 공간을 꾸미고, 스니커즈/리빙/가구/순수예술 수집품으로 공간을 구분하여 컬렉션 아이템들을 위탁판매한다.

호림아트센터 내 rare by blue


이 곳을 꼼꼼히 채우고 있는 상품들의 하나하나는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다만, 이 곳이 왜 특별하냐고 물으면, 버리는 것이 당연한 세상에서 당연하게 행동하지 않은 컬렉터들의 마음이,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녹아든 사람들의 시간과 마음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나는 사람에 먼저 관심이 있다. 제품을 만든(그것이 대량생산라인을 타고 나온 것일지라도)많은 사람의 노력과 시간이 녹아있는 것이다. 영감을 받고, 스케치가 수없이 반복되며, 지워졌을 것이다. 그리고, 만들어지기도 수차례를 거쳤을 것이다. 그 노력의 의미와 가치를 담은 제품을, 모은 컬렉터의 마음까지를 담은 공간.


베어브릭, 루이뷔통, 나이키, 스타워즈, 도레이, 피트하인이크, 크리스토퍼울 등 그 외도 수많은 브랜드와 작가들의 가치가 모아져 있다. 꼭, 내가 꾸미고 싶은 상상속 내 방의 모습으로. 프리미엄의 방식과 프리미엄의 노하우가 녹아, 가치를 새롭게 공유하는 공간의 등장. 무척 아름답고, 화려하며, 프리미엄의 공간이다. 이는 그만한 수준으로 가치들이 평가받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제품이 거쳐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아올 것이다. 비록 돈이 될 것이기에 모이는 것이겠지만, 나는 그 이면의 가치를 공감하기는 공간으로서 이 곳이 알려진다면 더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당신은 그 가치를 찾는 가치컨텐츠 컬렉터로서 그 곳을 가기에, 당신이 #rarebyblue 를 향하는 경로마저도 소중하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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