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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avelMaker Jan 24. 2019

과거와 현재가 함께하는 골목길 여행(feat.익선동)

과거의 공간이 현재를 만나 미래의 사람을 기다리다

운현궁을 지나 종로로 가는 도중에, 입구가 매우 허름하게 보인 길이 있어 들어서 보았다. 오래된 식당과 방앗간은 그 안쪽에 더 많은 오래된 것들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허름한 골목길

하지만, 안쪽은 신세계였다. 인파가 몰려있고, 남녀노소, 외국인들이 줄을 지어 꼬리를 물고 걷고 있는 길. 놀라움에 사진을 찍던 중, 그 곳이 익선동이라는 표시를 보게 되었다.

익선동 한옥길


종로3가 뒷쪽에 오래된 골목에는, 골목만큼이나 오래된 건물들과 길이 있었고, 사람들은 그 곳에,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개성있는 콘텐츠들을 가득 담아,[다다익선 한옥길]을 만들었다. 새로운 인테리어와 센스있는 작명으로 생명력을 담은 익선동은 언발란스한 주변의 모습과 묘하게 어우러져 새로운 감성마저 갖고 있는 거리가 되었다.

센스쩌는 브랜딩

사람들은 줄은 섰다. 좁은 골목에 비집고 다녀야하는 그 곳에, 서로 불쾌감하나 없이 차례를 기다렸다. 나름의 원칙이 있었던 듯이. 그렇게 서로를 배려했다. 골목이라 사람들이 흐르는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그만큼 자연스러운 배려와 둘러보기 위한 마음씨가 자연스레 아름다운 익선동.

자연스레 줄을 서로 서로를 배려한다

이 곳의 건물들은 1층이 대부분이다. 물론 복층구조도 있지만, 오래된 한옥구조의 건물들이라 주변의 건물들과 비교해서는 나즈막하게 보인다. 그 모습이 또 하나의 매력이다. 제주의 동백동산에는 만물깍이라는 습지가 있다. 우거진 곶자왈을 지나면, 밝은 하늘과 함께 너른 습지가 나온다. 익선동은 그런 곳이다. 빌딩숲에 쌓여 있는 가운데, 나즈막한 골목으로 하늘을 볼 수 있는 곳. 그 곳을 사람들이 찾는다. 먼물깍도 사람들이 발길이 많은 이유이다.

빌딩속에 오래된 공간이 새로워지다

골목길은 기대감을 갖게 한다. 무엇이 나올지 모르고, 좁은 구조는 미로에 빠진 것 같은 기분으로 이 곳을 걷게 된다. 오래된 분위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새롭다. 젊은 사람들은 신기하게, 골목의 경험이 있는 이들은 과거를 떠올리며 이야기와 공감이 가능하다. 나에게 골목길은 명절날, 할머니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골목을 즐기다

익선동의 과거는 현재의 노력을 만나 미래의 사람들을 기다리는 곳이 되었다. 빌딩과 골목, 젊은이들과 어른들, 우리나라사람들과 외국인 모두가 찾고, 즐기는 익선동의 시간. 나의 과거도, 노력을 통해, 앞으로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가치 콘텐츠 크리에이터, 체험여행,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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