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운 일요일?
오늘은 한인 교회를 간다
아침으로 어제저녁에 먹고 남은 카레와 밥을 끓여서 죽처럼 만들어 먹었다
시간이 되어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왜 스크린 도어를 안 만들까
밀라노 4,5호선은 만든 거 보니까 모르는 것 같지는 않은데
생각해 보니 한 플랫폼에 정말 다양한 모양의 열차가 지나다니는 것을 보았다
어떤 열차들은 짧아서 열차를 타기 위해 뛰어가야 할 때도 있었다
스크린 도어가 있으면 다양한 기차를 수용할 수 없겠구나 싶다
어제 구글 댓글을 보니 찾아가기 힘들다던데 홈페이지에 찾아가는 길을 아주 상세하게 설명해 놓으셨다
편안하게 잘 찾아갈 수 있었다
교회가 올림픽 선수촌 안쪽에 있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인데 디자인이 아주 좋다
마치 스타워즈에서 본 것 같은 느낌이었다
예배를 마친 후 올림픽 공원 안에 있는 씨 라이프라는 수족관을 찾아가기로 했다
오늘은 뮌헨 시티 패스로 최대한 뽕을 뽑아 볼 생각이다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었다
날이 좋아서 많은 사람이 나와서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가는 길에 실내 풋살 장을 보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유소년 아이들이 시합을 하고 있었다
어린아이부터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 까지 있었다
이곳이 독일 축구의 미래이구나 싶다
가족들이 나와서 축구도 하고 먹을 것도 먹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이곳 씨 라이프도 가족 단위의 손님이 많았다
아이들이 신기해하며 보는 모습도 좋았지만 어른들도 굉장히 신기해하고 있었다
일요일이고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많아 어린아이들이 많이 뛰놀고 정신없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좋았다
그다음으로는 독일 이동수단 박물관이었다
가는 길에 지하철을 내려서 걸어오는데 큰 공원을 지나가게 되었다
생각보다 큰 공원이라 깜짝 놀랐다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 여의도 공원이 이런 느낌일까 싶다
공원의 한쪽에 큰 동상이 있었다
월계관을 들고 있는 여신과 사자가 있었다
바이에른의 승리를 상징하는 멋진 여신상이었다
뒤편에서 보는데 팔뚝이 튼실하니 힘이 느껴지고 아주 마음에 들었다
박물관에는 아이 킥보드에서부터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 기차, 헬리콥터까지 다양한 이동수단을 전시하고 있었다
전시관이 굉장히 넓었다
큰 창고 같은 건물을 세 채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개방감이 좋아서 맘에 드는 곳이었다
이곳도 어린아이들과 함께하기 좋은 곳이었다
넓기에 아이들이 맘껏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아서 부모들이 좋아하는 곳이겠다 싶다
어른들에게도 좋은 곳이었는데 클래식 자동차와 증기 기관차 같은 것은 정말 이뻤다
재미나게 구경을 하고 나니 다리도 아프고 배고 고프다
그래서 박물관 앞에 있는 식당을 가보기로 했다
식당에서 무엇을 시킬까 고민하다가
파머스 프라이 업이라는 메뉴를 시켰다
먹어보니 꽤나 익숙한 느낌의 음식이었다
돼지고기와 소시지, 감자를 네모나게 썰어서 볶아주는 음식이었다
감자는 쫄깃쫄깃한 게 전분으로 반죽한 것 같고 돼지고기는 약간 족발의 향이 났다
소시지는 약간 피순대 같은 느낌이 났다
전체적으로 익숙한 맛이었다
맛있게 먹고 난 이후에 신 시청 전망대를 올라가기로 했다
이곳이 패스에 포함인 줄 알았다면 베드로 성당을 안 올랐을 텐데 그랬다
이곳은 엘리베이터로만 올라갈 수 있었다
먼저 4층으로 올라가서 전망대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갈아타야 했다
티켓을 온라인으로만 구매하라고 해서 약간은 헤맸다
할인 코드 쓰는 곳이 패스 번호 쓰는 곳인 줄 알고 착각을 하였다
역시 높은 곳은 옳다
오늘은 날씨도 좋아서 전경이 아주 좋았다
가까운 거리의 전망대이지만 베드로 성당의 전망대와 또 다른 느낌이라 좋았다
높은 곳에서 주변의 역사적인 두 성당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으로는 우마둠 대 관람차를 가기로 했다
이곳에서 석양을 보면 좋을 것 같다
이미 신시청에서 어느 정도 석양이 시작되었기에 아주 무르익었을 때 보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구글 지도에 연인과 가족과 함께 하면 좋다 그래서 약간 가지 말까 그랬는데
패스에 포함된 사실을 안 이상 안 가는 것도 웃기다
도착을 해서 들어가려는데 사람이 별로 없어 보였다
한적하게 혼자 보겠다 했다
탑승을 기다리는데 어느새 3팀 정도가 뒤에 보인다
탈 순서가 되어 타려는데 한 모녀가 같이 타게 되었다
혼자 보다는 오히려 좋은 건가 싶다
어린 여자아이는 역시나 말이 많다
귀여웠다
관람차는 두 바퀴를 돌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동을 하는 동안 구름이 어디서 몰려온 모양이다
분명 맑은 하늘이라 생각했는데 과거의 사진을 돌려보니 구름이 있기는 했다
그래도 관람차는 아주 멋졌다
공간이 넓고 따뜻한 히터가 나와서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차라리 좀 더 늦은 시간에 와서 야경을 볼 걸 그랬나 보다
그래도 이번에 뮌헨 시티 패스를 아주 잘 쓴 거 같다
알고 보니 어제 노이슈반슈테인성에서 20% 할인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을 오늘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만족스럽다
내일은 체코 프라하로 이동을 한다
뮌헨 여행을 총평하면 굉장히 만족스러운 여행지다 싶다
일단 김민재 선수 하나로도 올만한데 볼거리 먹을거리도 많아서 좋은 것 같다
특히 독일 그리고 뮌헨만의 독특한 것들이 많아서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서커스는 굉장히 많은 감동을 주었다
유럽 여행 중 어디가 좋았어? 물어보면 일단 뮌헨 1순위가 될 것 같다
앞으로 보게 될 다른 여행지도 좋은 곳이 많았으면 좋겠다
2025.2.9
You still my No.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