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비행기를 타러 프라하 공항으로 향했다
05:20 쯤 출발을 했다
좀 더 여유롭게 나가도 되지만 가서 기다리는 게 훨씬 마음이 편하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는 했지만 많은 양은 아니라서 다행이다
지하철을 타고 버스로 갈아타야 했다
이른 시간이지만 지하철에는 꽤나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어느 나라나 새벽부터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부지런하게 움직여 주기에 내가 편하게 살아갈 수 있다 싶다
버스는 제시간에 잘 도착을 하였다
문제는 내가 터미널 1로 가야 하는지 2로 가야 하는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터미널 1과 2가 바로 옆이라는 것일까나
터미널 1에 도착을 하여 전광판을 보니 내 비행기는 터미널 2였다
보아하니 국제선은 터미널 2인 것 같다
다행히 실내로 연결되어 있었다
시간적 여유가 있기에 천천히 걸어갔다
내 체크인 데스크는 출항 두 시간 전에 열렸다
아무래도 멀지 않은 곳이기에 국내선처럼 생각하는 모양이다
하긴 뭐 출국 검사도 안 하니 그래도 괜찮은 것 같다
아프리카에서는 괜히 출국 검사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았었다
아프리카는 정말 여유를 가지고 공항에 와야 한다
유럽의 공항은 일찍 올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체크인을 하고 어떤 게이트로 가야 하나 전광판을 봐야 한다
어느 구역인지는 알려주지만 상세한 번호는 아직 알려주지 않는다
생각해 보면 근처에 가서 쉬거나 놀다가 보딩 타임 되어서 상세한 번호를 봐도 되기는 한다
이제까지 타야 하는 게이트 앞에서 쉬던 버릇이 있어서 그런지 아직 적응은 안 되는 것 같다
창문 밖으로 공항 활주로를 바라보니 잔디 구역에 눈이 제법 쌓여있다
어제 눈이 꽤나 많이 오긴 했나 보다
비행기를 탔는데 자리를 비상구를 주었다
앞으로도 넓고 옆에 아무도 안 앉아서 누워서 가도 된다
스튜어디스가 와서 영어로 뭐라 뭐라 설명하는데 그냥 비상시에 잘 부탁한다 그 정도만 이해했다
비행기는 잘 도착을 했다
확실히 좀 더 북쪽으로 왔다고 상당히 온도가 낮아졌다
숙소까지는 버스 한 번만 타면 갈 수 있었다
버스티켓을 생각 없이 원 웨이로만 산 것 같다
어차피 3일 뒤 공항에 돌아오는데 왕복 티켓을 구입할걸 그랬다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버스 값이 5유로에서 6유로 사이였다
이곳 날씨는 흐린 날씨였다
네덜란드는 맑은 날 보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일 년 중 188일에서 200일 정도가 흐리고 비가 온다니 여행하기 쉬운 곳은 아니겠다 싶다
버스를 타는데 꽤나 많은 여성분들이 터번을 머리에 쓰고 있었다
무슬림의 비율이 10-15프로라니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
네덜란드가 다인종 국가라더니 확실히 거리를 걸어보니 알 것 같다
네덜란드에 오면 키 큰 백인들이나 볼 줄 알았는데 다양한 사람들이 있으니 나도 막 작은 키는 아니구나 싶다
이렇게나 잘 어울려 지내는 모습들을 보면 우리나라도 결국 다인종 국가가 되는 게 자연스러운 일 아닌가 생각이 든다
물론 다양한 문화차이로 여러 문제가 생기겠지만 사람이 모이는 곳에 문제없는 곳은 없음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가끔 여러 글들을 보면 어려울려나 싶기도 하다
에인트호벤은 마치 신도시 같은 느낌이다
건물들이 다양하고 깨끗하다
유럽의 과거를 돌아다니다 미래로 타임리프를 한 느낌이다
열심히 걸어 숙소에 도착을 했는데 체크인 시간이 되기 전에 도착을 하였다
요즘 아파트 형식의 숙소를 고르다가 이번에는 오랜만에 호텔을 가게 되었다
확실히 호텔이 짐도 맡기기 좋고 서비스도 좋기는 하다
감사하게도 체크인도 일찍 할 수 있었다
원래는 짐을 맡기고 점심을 먹을까 했는데 숙소로 들어오니 몸이 퍼진다
에라 모르겠고 일단 누웠다
눈만 감고 있다가 배가 고파와서 점심을 먹고 오기로 했다
처음에는 숙소 근처에 Down Town Gourmet Market이라는 곳을 갔다
꽤나 힙하게 잘 꾸며져 있었고 많은 메뉴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약간은 파장 분위기였다
이곳에서 나와서 쇼핑몰과 거리를 구경하다가 파이브 가이즈 패스트푸드점을 왔다
한국에도 작년인가 생겼다던데 나는 아직 못 먹어보았다
가격은 꽤나 비쌌지만 저녁까지 때운다는 생각으로 럭셔리하게 시켜버렸다
더블베이컨치즈버거에 스몰 감자튀김과 베이컨을 넣은 밀크셰이크를 시켰다
밀크셰이크는 상당히 맛있었다 베이컨이 짭짤하니 고소해서 잘 어울렸다
감자튀김을 스몰을 시켰는데 보통 패스트푸드점의 1.5배의 양을 주는 것 같다
그리고 땅콩을 조금 퍼왔는데 소금 간이 잘 되어 있어서 짭짤하니 맛이 좋았다
햄버거는 굉장히 풍족했다
패티도 두껍고 볶은 양파와 버섯까지 야채가 풍족했다
하지만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더블로 시키긴 했지만 맥도널드의 성의 없는 햄버거가 생각이 났다
역시 전세계에 있는 이유가 있다
한번 먹어봤으니 다시는 안 와도 될 것 같다
그러고 나서는 간식거리와 아침거리를 사러 마트에 갔다
마트의 물가는 조금 더 비싼 편이었다
공산품류는 오히려 조금 싼듯한 느낌인데 신선 식품류는 조금씩이라도 더 비싸게 느껴졌다
재미있었던 것은 한국 식품들이 있었는데 한국에서도 파는 건가 싶은 친구들이 좀 있었다
코리안 마요라는 것은 처음 보았다
장을 보고 잠시 숙소에 있다가 저녁에 산책을 나가기로 했다
산책을 나가면서 자전거가 주차되어 있는 것을 봤는데 마치 산처럼 쌓여있는 느낌을 받았다
네덜란드인들 정말 자전거 많이 타는구나 싶다
인도로 걷다가 길을 건너려면 마치 도로를 세 개 건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자전거 도로 하나 건너고 차도 건너고 또 자전거 도로 건너고 이런다
차 때문에 사고는 잘 안 나도 자전거 때문에 사고는 종종 나지 않을까 싶다
저녁에 나온 시간이 6:55경인데 내가 느끼기에는 완전한 밤처럼 느껴진다
아직도 유럽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적응을 못한 것 같다
내가 느끼기엔 잔치가 다 끝나고 한적한 느낌이지만 이들에게는 파티가 시작될 때쯤일 것이다
아마도 내가 산책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가면 이들에겐 시작이겠다 싶다
산책을 마무리할 시점에 눈이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또 이쁜 쓰레기가 떨어지는구나 싶다
얼지만 말아다오
어느새 눈도 오고 발가락도 얼어가는 것 같아 오늘은 이제 그만 숙소로 들어가 본다
사실 에인트호벤은 축구만 생각하고 와서 내일 뭐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내일 뭐 할지 찾아봐야겠다
2025.2.13
내일 뭐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