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흔적 찾기
오늘은 게으름을 한참 피웠다
10시에 나갈까 하다가 11시 넘어서 숙소에서 나왔다
일단은 PSV구단의 홈구장인 필립스 스타디움에 갔다
공식 스토어 매장을 들어가서 유니폼과 여러 상품을 구경했다
카운터 쪽으로 가니 스타디움 투어가 2시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티켓을 구매하고 일단 박물관을 구경하기로 했다
이 시간에 손님이 없어서 혼자 박물관을 누릴 수 있었다
PSV의 첫 탄생부터 지금까지의 역사와 각종 트로피들을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한국인 선수들의 사진을 조금 볼 수 있었다
가장 재밌었던 것은 영상자료였는데 생방송 투데이의 영상이었다
PSV가 한국에 방문했을 때의 영상이었다
상상치 못한 영상자료가 있어서 놀랐다
아쉬웠던 것은 허정무 선수의 흔적을 보고 싶었는데 그저 그의 이름만 볼 수 있었다
이 클럽에 참 대단한 선수들이 많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루드 굴리트나 반 니스텔루이 같은 대단한 네덜란드 선수들도 있었고 반 봄멜이나 필립 코쿠 같은 박지성, 이영표 선수와 같이 뛰었던 선수들도 있었다
호마리우나 호나우두 같은 전설의 선수들도 있었다
특히 이 호나우두 선수가 이곳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인 모양이다
찾아보니 57경기 54골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두었다
2년밖에 안 있었던 선수가 이렇게 많은 사진이 있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물관에서 나와서 시간을 대략 한 시간 반 정도를 보내야 했다
걸어서 25분 거리에 Next Nature Museum가 있었다
이곳의 건물이 꽤나 독특해서 시간상 박물관 관람은 못하지만 겉모습만 구경하고 와도 좋을 것 같았다
걸어가는 동안 주거 지역을 구경할 수 있었다
빨간 벽돌의 집들과 삼각형 모양의 지붕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확실히 이제까지 봐온 유럽의 모습과는 다른 느낌이다
지붕이 삼각형인걸 보니 눈과 비가 확실히 많이 오나 보다 싶다
열심히 걸어가니 확실히 눈에 띄는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마치 UFO를 보는 듯한 신기한 모양이었다
구글 댓글을 보니 60년대에 만들어졌다는데 독특하게 잘 만들었다 싶다
건물 밖의 현수막에 부처의 그림과 디지털 디톡스와 같은 글귀가 쓰여 있었다
무슨 전시를 하는 걸까 궁금해진다
일단 내부를 구경하기로 했다
들어가니 진짜 우주선 내부에 들어온듯한 착각이 든다
너무도 신비한 모습이었다
옆쪽 창문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있었는데 이름을 들어본 사람은 유발 하라리와 플라톤 정도였다
자세하게는 모르지만 next nature가 다음 자연으로 직역되지만 다음 세상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와 같은 것이 주제이지 않을까 싶다
안의 전시물이 궁금해진다
하지만 스타디움 투어 시간이 점점 다가 오기에 돌아가야 한다
내일 축구 보러 가기 전에 한번 들려 볼까 싶다
올 때랑 다른 길로 돌아서 가는 길에 큰 아시아 마트를 봤다
투어 마치고 들러봐야겠다
경기장에 찾아가니 꽤나 많은 분들이 오셔서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이 되어 투어가 시작되었다
제일 처음으로 간 곳은 3층의 VIP구역이었다
음식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고급스러운 라운지와 문을 열고 나가면 편안히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의자도 푹신푹신하고 위에 보니 춥지 말라고 히터도 달려있었다
이곳에서 보면 축구 볼만하겠다 싶었다
나중에 나도 돈 많이 벌어서 이런 데서 축구 봐야겠다
다음으로 간 곳은 프레스 룸이었다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기념사진 한 장 남길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복도를 지나는데 연도별 단체사진을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2003년도의 박지성, 이영표 선수와 1980년도의 허정무 선수를 볼 수 있었다
조금 더 지나니 psv출신의 선수들 증명사진들이 걸려있었다
수많은 유명한 선수들 사이에 허정무 선수의 어린 시절 증명사진을 볼 수 있었다
오전에 박물관에서 허정무 선수를 못 봐서 아쉬웠는데 스타디움 투어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다음으로는 원정팀 락커룸에 들어가 볼 수 있었다
원정팀의 락커룸 같이 밋밋해 보였다
그래도 편의 시설들은 잘 갖춰져 있었다
다음으로는 홈팀 락커룸에 가봤다
확실히 화려했다
경기 후 사용할 수 있는 저온에서 근육을 회복시켜 주는 기구도 있었다
락커룸 앞쪽에 경기장으로 나가는 문이 있었다
경기장으로 나가기 전 음악을 틀어주었는데 괜히 경기에 나가는 선수가 된 마냥 긴장이 되었다
경기장으로 나가는데 괜히 소름이 돋는다
경기장은 빨간색과 하얀색을 잘 이용해서 이쁘게 잘 디자인해 놓았다
선수들의 자리와 관중의자가 상당히 가까웠다
바로 뒷자리는 엄청 비싸겠다 싶다
오늘의 스타디움 투어는 이렇게 끝이 났다
한국 선수들이 뛰었던 구단이라 그런지 더 재미있던 투어였던 것 같다
다음으로 아까 보았던 아시어 마켓을 가보기로 했다
주로 중국 식품들이 메인이었다
주욱 구경하는데 라면과 햇반이 상당히 저렴했다
할인 품목이라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신라면을 0.99유로에 현미 햇반을 1.37유로에 팔고 있었다
뭐 사갈 생각 없었는데 프라하의 가격보다 싼 금액을 보니 안 사기가 힘들었다
신라면 두 개와 햇반 두 개를 업어왔다
샌드위치를 포장해 와서 저녁으로 숙소에서 먹고 늦은 저녁에 산책을 나가보기로 했다
8시쯤 나갈까 했는데 내일 축구 티켓과 함께 25유로 바우처가 같이 온 것을 알게 되었다
저번달에 티켓을 예매하다가 뭐 가 잘 안돼서 그냥 대행을 통해서 구매하게 되었다
PSV는 뜨내기손님들에게는 표만 파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를 엮어서 팔고 있었다
25유로 바우처는 거기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공식 스토어가 8시에 문을 닫기에 7시에 나가기로 했다
확실히 금요일 저녁이라고 사람들이 많다
많이들 나와서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다
숙소 근처의 공식 스토어로 가서 이것저것 구경을 하였다
구장에 있는 공식스토어보다 다양한 상품이 있었다
무엇을 살까 하다가 할인하고 있는 유니폼 반바지와 머플러 하나를 샀다
이제까지 경기를 보면서 한 번도 머플러를 사본적이 없었는데 경기 보면서 추우려나 싶어서 하나 구매해 볼까 했다
가방에 공간이 많이 없어서 무언가를 사는 게 부담이기는 한데 공간을 잘 만들어 보아야겠다
사람들이 많을 만한 곳을 찾아가 보았다
펍이 많이 모인 곳을 찾아갔는데 이곳은 10시가 피크이지 않을까 한다
그래도 몇몇 곳은 라이브 공연 같은 것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방음이 잘되는 모양이다
거리에서는 베이스가 방음된 소리인 웅웅 만 들릴 뿐이었다
거리를 지나다니며 꽤나 고급진 식당들을 보는데 테이블마다 빨간 하트 풍선이 있었다
거리를 다닐 때는 별생각 없었는데 숙소에 들어와 영상을 편집하려는데 날자가 보인다
아 밸런타인데이였구나 싶다
2024.2.14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