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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51)

토트넘 vs 맨유

by 이재민

오늘은 아침부터 런던으로 이동을 해야 한다

비행기 시간은 9:10이었다

일찍 갈 필요는 없다고 하면서도 괜히 일찍부터 부랴부랴 준비하게 된다

5:30쯤 돼서 빵을 잘근잘근 씹으며 버스를 검색해 보는데 첫차가 7:57이다

뭔가 잘못되었다

공항 도착시간이 8:35이라 적혀 있었다

보딩 타임이 8:40쯤 일 텐데 이러면 늦는다

길게 고민은 안 하고 우버를 부르기로 했지만 가격을 보니 생각이 깊어진다

버스 타면 6유로 아래로 갈 금액을 30유로를 줘야 할 판이었다

버스 정류장에 가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어두운 아침에 무거운 가방을 메고 12분 걸어 정류장에 갔는데 버스가 여전히 없다는 사실을 알면 좀 화가 날 것 같다

그래 오늘은 편하게 가보자 했다

우버를 타고 공항에 갔다

우버로 깨끗한 테슬라가 왔다

오 나 테슬라 처음 타봤다

역시 전기차는 승차감은 그렇게 좋은 건 아니다

하지만 내부가 참 이뻤다

좋은 경험을 하고 에인트호벤 공항에 도착을 했다

도착을 해서 조금 헤매었다

전광판에는 1-12까지 체크인이라고 쓰여 있었는데 셀프로 가방을 보내는 카운터였다

어제 체크인을 하기는 했는데 라이언 에어 어플로 여권 연동을 안 해서 표를 뽑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어플을 깔고 여권을 연결해 보려 하지만 잘되질 않았다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니 인포메이션이 있다

물어보니 저 끝에서 체크인을 하란다

보니 두 개의 카운터가 운행 중이었다

표를 받고 짐을 보낸 후 비행기를 타러 갔다

이곳은 유럽 공항치고는 짐 검사를 꽤나 충실히 하였다

들어가니 아직 게이트가 안 떠있다

자리에 앉아 시간을 보내다가 화장실을 한번 들를까나 하고 전광판을 보니 게이트가 어디인지 떠 있었다

게이트 쪽으로 가니 여권 검사를 했다

아 영국 유로에서 탈퇴했지 싶었다

오랜만에 여권에 잉크자국이 묻었다

자리는 가운데 자리를 앉게 되었다

왼쪽 통로자리에 덩치가 좋으신 여성분이 앉으셨는데 덕분에 연장 벨트 선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항상 궁금한 점이었다

서양인들 보면 벨트가 모질라 보이는 사람이 많아서 비행기 어떻게 타나 했는데 다 방법이 있었다

비행시간은 한 시간 5분 정도 되었는데 시차 때문에 5분 정도만 비행기를 탄 사람이 되었다

비행기는 잘 도착을 했다

내가 내린 공항은 스탠스테드 공항이었다

공항에서 내려서 걸어가는데 내셔널 익스프레스 티켓을 팔고 있었다

이곳에서 사면 33프로 저렴해요 해서 샀다

알아보니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하면 더 싼 것 같다

공항에서 한국 여권으로 타 유로존의 사람과 같은 대우를 받아서 좋았다

별도의 입국심사 없이 기계에 여권만 찍고 입국이 되었다

공항에서 나와서 버스를 타러 가는데 조금 헤매었다

밖으로 나와서 버스 타는 데가 보이는데 가는 길이 없다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티캣판매원이 한 층을 내려가야 한다는 말이 생각난다

다시 공항으로 찾아가서 내려가는 곳을 찾아 헤맸다

겨우 찾았는데 이방인의 눈에는 잘 안 보이는 장소인 것 같다

헤매는 바람에 앞의 버스를 놓친 것 같다

체크인 시간까지 시간이 꽤나 남았기에 오히려 좋나 싶다

30여분 정도 기다려 10:25쯤 버스가 출발을 했다

런던의 날씨는 에인트호벤보다 조금 따뜻한 것 같다

런던 날씨가 안 좋기로 유명하던데 있는 동안은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다

토트넘 헤일이라는 역에서 빅토리아 선으로 전철을 갈아타야 했다

이번 런던 여행에는 오이스터 카드로 다녀볼까 한다

7파운드로 카드를 사면 하루 일정 금액이 넘어가면 더 이상 결제가 안된단다

지하철역에서 약간은 헤매었지만 잘 구매하고 전철을 타니 아스널 팬들이 많다

내릴 때도 같이 내렸는데 아무래도 내 숙소 근처에 경기장이 있는 모양이다

이번 숙소를 구하고 나서 오늘 새벽에 위치가 어디인가 찾아보다가 안 좋은 평들을 많이 봐서 약간은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숙소의 주변을 보니 그렇게 나쁜 위치는 아닌 것 같다

가방을 맡기러 숙소 안으로 들어가 보니 꽤나 깨끗해 보였다

물론 방을 아직 구경 못했지만 세재 냄새도 좋고 깨끗해 보인다

짐을 맡기고 주변에서 시간을 때우려고 음식점을 찾아다녔다

패스트푸드점에 편하게 있으려고 했는데 대부분 테이블들이 많지가 않다

그나마 서브웨이가 테이블이 비어있어서 들어왔다

아무래도 오래 앉아 있기는 힘들어서 나왔다

어디를 다녀올까 하다가 아스널 축구장이 가까운 거 같으니 구경을 다녀오기로 했다

대략 15분 정도 걸어야 했다

경기장은 정말 멋있었다

진짜 돈 많이 들었겠다 생각이 들게 지어져 있었다

함성소리가 정말 대단했다

어떤 경기를 하는지 몰랐는데 알고 보니 여성팀들 간의

북런던 더비였다

누가 여성들의 경기가 인기 없다고 했는가

이렇게나 함성이 큰 것을!

경기장을 뒤로하고 숙소 근처로 갔지만 여전히 한 시간 반이 남았다

기차역에 스타벅스가 있어서 가봤다

근데 이곳도 앉을자리가 없다고 봐야 한다

창가자리 딱 4석이 있었다

런던 왜 이리 앉는 것에 야박한 것인가

날이 쌀쌀했기에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주문받으시는 분이 한국분 인 것 같은데 싶었다

그러더니 한국분이세요? 그런다

그렇다 그러고 별 말없길래 그런가 보다 했다

직원 중 다른 한국인 남성분이 음료를 주시며 서비스 평가 좀 해달라고 하신다

QR로 사이트 들어가서 지금 일하고 있는 직원들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부탁했다

그러면서 빨대 모양의 과자도 하나 주셨다

다 끝내고 나니 브라우니도 하나 주셨다

이거 커피 한잔사고 더 많은 걸 받아버렸다

어찌어찌 시간을 잘 보내고 체크인 시간이 되어 짐을 정리하고 거의 바로 나왔다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을 가야 했기 때문이다

경기장을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데 자꾸 버스가 연착이 된다

그러더니 결국 사라져 버렸다

아무래도 경기날은 뭔가 바뀌는 모양이다

그래서 전철을 타기로 했다

seven sisters라는 역에서 내려서 걸어들 가는 모양이다

나는 여기서 갈아타고 경기장 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사람들도 그렇게 가고 표지판도 경기장은 이쪽 이로고 되어있으니 대세를 따라본다

경기장은 규모가 상당했다

멀리서 보았을 때 큰 쇼핑몰을 보는 것 같았다

여기도 돈 많이 들였구나 싶다

경기장 외벽에 큰 스크린으로 다양한 영상이 나왔는데 손흥민 선수 얼굴이 대빵만 하게 나온다

역시 토트넘의 왕은 손흥민 선수구나 싶다

경기장으로 들어가니 전광판에 손흥민 선수의 기록들을 나열하고 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선수들을 소개하는데 손흥민 선수가 나올 때 가장 호흥이 좋았다

프리미어리그라는 대단한 리그의 역사가 깊은 한 팀의 대표 얼굴로 활약한다는 것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장 내의 분위기는 네덜란드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생각보다 응원소리가 크지 않고 경기에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잘한 플레이에는 아낌없는 박수가 나왔다

경기는 아주 팽팽했다

경기가 시작이 되고 전반에 토트넘이 한골을 먼저 넣었다

내가 앉은자리에서 가까운 쪽에서 골도 보고 세리머니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손흥민 선수가 코너킥을 차는 것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전반에는 이렇게나 가까이 보는데 후반에는 멀리서 봐야 하는 게 아쉬웠다

아쉬움도 잠시 후반이 시작되고 이번에는 비카리오 선수의 선방쇼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맨유선수들이 골을 넣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비카리오 선수는 그저 빛이었다

더 이상 골이 나오지 않으며 토트넘이 홈에서 1:0 신승을 거두게 되었다

솔직히 요즘 토트넘의 분위기가 좋지는 않아서 내 홈팀 무패가 깨지면 어떡하지 내심 불안했는데 잘 유지가 되어서 좋다

경기가 끝나고 나갈 때쯤 많은 한국분들이 사진을 찍고 계신 것을 보았다

한국분들 정말 많이 오셨구나 싶었다

손흥민 선수가 언제까지 토트넘에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직관을 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한국인 선수가 에이스인 팀의 직관을 언제 또 할 수 있을까 싶다

경기장에서 나와서 토트넘 공식 스토어에 들어갔다

이제까지 봐왔던 어떤 팀들의 스토어보다 잘되어 있었다

물건들이 상당이 다양하게 있었는데 마치 이래도 주머니에서 돈 안 꺼낼 거야?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많은 분들의 손에 다양한 물건이 들려 있었다

프리미어리그가 대단하다고 하더니 정말 어나더 레벨이구나 싶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이 꽤나 빡빡했다

내가 타야할 버스는 지나가는 것도 못 봤다

결국 전철을 탔는데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대비해서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통제를 잘하고 있었다

안전하게 숙소까지 잘 도착을 하였다

어제 PSV 경기를 보고 오늘 토트넘 경기를 보기 위해 좀 무리를 한 것 같다

아주 편안한 잠을 잘 것 같다

2025.2.16

굳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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