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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52)

토트넘 스타디움 투어

by 이재민

오늘은 큰 일정은 없고 토트넘 스타디움 투어를 하기로 했다

스타디움 투어와 더불어 스카이 투어도 신청을 했다

가격대가 꽤나 부담스럽지만 해보면 좋을 것 같아 신청을 했다

구글지도는 버스를 추천해 주었다

하지만 날이 좀 쌀쌀하기도 하고 좀 기다려야 하는 것 같아 전철을 이용하기로 했다

어제는 경기날로 seven systers 역에서 경기장까지 걸어갔지만 오늘은 갈아타고 경기장 근처까지 갈 생각이다

갈아타고 나서는 지상을 지나는 전철을 탔다

지하에 있는 전철은 먼지가 좀 많은 것 같고 답답한데 확실히 햇살이 있는 밖을 보며 달리니 좋다

경기장에 도착을 했다

확실히 어제와는 다른 느낌의 경기장이다

많은 분들이 와서 투어를 하고 있었다

투어를 하는데 기계 하나와 헤드폰을 주었다

감사하게도 한국어 오디오가 나왔다

이 기계가 있기에 자신의 속도에 맞게 투어를 진행할 수 있었다

먼저는 영상하나를 보고 홀로 입장할 수 있었다

홀에는 토트넘의 트로피와 바닥에 심어놓은 타임캡슐을 볼 수 있었다

트로피는 긴 역사라고 하기에는 약간은 초라한 개수이려나 싶었다

타임캡슐은 경기장이 50주년이 되는 해에 열어본다고 한다

토트넘의 시작이 참 신기했다

남학생들이 모여서 축구를 하던 것이 시작이란다

그렇게 작게 시작한 클럽이 이런 대단한 경기장에서 축구를 하다니 놀라운 것 같다

위로 올라가서 vip들이 먹고 마시고 축구를 보는 곳을 구경할 수 있었다

굉장히 고급스러운 공간이었다

자리에 앉아서 전광판이 잘 안 보이는 걸로 괜히 트집을 잡아본다

다시 내려와서 원정팀의 드레싱룸을 보았다

원정팀의 것임에도 꽤나 잘해놓았다

오디오 가이드에는 오랜 역사 속에 원정팀을 힘들게 하는 것으로 홈팀의 이점을 가져오기는 했는데 그것은 토트넘의 정신이 아니란다

홈팀의 드레싱룸도 가볼 수 있었다

선수들의 유니폼이 걸려있어 어떤 선수의 자리인지 알 수 있었다

손흥민 선수가 앉았던 자리에 앉아보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투어를 하는 사람들이 어디에 관심을 가지는지 보면 어떤 선수가 인기가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주로 손흥민 선수와 매디슨 선수, 비카리오 선수가 인기가 많은 것 같았다

선수들이 운동을 하는 공간도 볼 수 있었다

널찍하고 깔끔하게 운동하기 좋게 세팅되어 있었다

재미있었던 것은 벽에 어제 경기에 맞춘 타임라인이 붙어있었다

몇 시에 밥을 먹고 몇 시에 운동장에 나가는지에 대한 세부적인 시간이었다

경기 전의 시간을 세밀하게 계획하고 움직이는구나 싶었다

선수들이 경기장을 나가는 통로를 통해 그라운드로 나가 볼 수 있었다

어제 경기가 있었기에 그것을 정리하는 인원들과 잔디를 관리하는 분들이 열일하고 있었다

선수들이 앉는 의자에 앉아볼 수 있었다

의자는 아주 편했다

살짝 뒤로 젖혀져서 잠도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꽤나 한참을 구경하고 프레스룸을 구경할 수 있었다

이곳은 마치 극장에 온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렇게 투어를 마치고 나서 스카이 워크를 하는 곳으로 향했다

먼저는 서명을 해야 했는데 위험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다

위급상황에 연락할 번호도 적으라는데 괜히 움찔하게 한다

서명을 하고 짐을 락커에 맡긴 후에 신발을 갈아 신어야 했다

신발은 깔끔했고 미끄러지지 않게 하는 신발인 것 같았다

동영상을 보며 이번 투어에서 할 것을 미리 예습해 주었다

안전을 위한 조끼를 입어야 했다

다리부터 집어넣어서 몸에 딱 맞게 입어야 했다

가이드를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다

올라가는 것의 난이도는 그렇게 힘든 것은 아니었다

옆으로 보이는 경치가 참 좋았다

오늘따라 하늘이 이뻐서 더 좋았던 것 같다

경치도 보고 아름다운 건축물도 보고 하며 올라가니 어느새 정상에 올랐다

저 앞에 토트넘의 상징인 수탉을 볼 수 있었다

수탉의 바로 앞까지 가서 구경하고 오는 게 메인이벤트였다

동영상에서는 아래 길이 투명하던데 말이 좀 있었는지 촘촘한 하얀 점들이 있어서 덜 투명한 느낌을 받았다

높은 곳에서 경기장을 바라보니 또 새롭다

언제나 높은 곳은 옳다

생각보다는 긴 시간을 구경할 수 있었다

대략 십분? 대충 보고 내려갈 줄 알았다

꽤나 꼼꼼히 볼 수 있었다

가격이 꽤나 비쌌지만 한 번쯤 해볼 만한 투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투어를 마치고 조용한 스토어를 다시 구경했다

어제는 번잡해서 보지 못한 제품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역시 손흥민 선수와 관련된 상품이 많았다

아직 여행 일정이 꽤나 남았고 짐에 여유가 별로 없기에 뭘 사기에는 부담스러웠다

비싸기도 비쌌다

다 끝나고 잠깐 어디를 들를까 했는데 아무래도 요즘 찬바람을 좀 맞고 다녔더니 컨디션이 좋은 건 아닌 것 같다

오늘은 일찍 들어가 쉬자

버스가 오길래 잽싸게 들어가 탔다

유럽에서 습관을 잘못 들여서 뒤에 탔더니 카드 찍는 데가 없다

아무래도 버스는 앞에서 타야 하는 건가 보다

다음에는 앞에서 타야겠다

버스가 앞으로 전진을 못하고 길에서 멈춰 섰다

많은 승객분들이 못 참고 내리셨다

전철 같은 걸로 갈아타려는 모양이다

나는 뭐 급한 일 없으니 그냥 가자 싶었다

알고 보니 공사하는 부분이 있어서 도로가 난리였다

30분이면 갈길을 거의 한 시간이 걸린 것 같다

다음에는 버스보다는 전철을 이용해야겠다

마트에서 저녁 먹을거리를 사고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은 잘 쉬어 주어야겠다

2025.2.17

무리는 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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