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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60)

맨체스터 나들이

by 이재민

오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 스타디움 투어를 신청했다

숙소가 경기장을 가려면 버스를 한 번 갈아타야 했다

런던에서도 버스가 제시간에 잘 안 올 때가 많아서 시간적 여유를 조금 더 가지고 나왔다

첫 버스는 그래도 잘 탔다

문제는 두 번째 버스였다

같은 정거장에서 갈아타면 되는 것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버스가 오질 않는다

결국 다시 가는 방법을 검색해서 다른 버스를 타기로 했다

경기장에는 잘 도착했지만 내일 경기날에 숙소로 돌아오는 게 쉬운 일은 아니겠다 싶다

바깥에서 바라보는 올드트래포드의 모습은 꽤나 멋있었다

빨간색과 흰색의 조합의 건물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동상이 있으니 꽤나 멋있다

맨유는 건물보다는 팀과 함께한 선수들 때문에 더 빛나는 것 같다

내가 축구에 관심을 두던 시기의 선수들만 떠올려도 전설적인 선수들이 참 많다

경기장 주변으로 과거 영광의 사진들이 많이 있었다

투어 시간은 11:10이었고 나는 10:40 정도 도착을 해서 먼저 박물관을 둘러봤다

박물관은 총 세 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구성보다는 영광의 순간이 많아서 볼거리가 많은 박물관이었다

트로피 개수에 놀랐다

첼시 스타디움에 갔을 때도 많다 그랬는데 그 양의 세배는 되는 것 같았다

박지성 선수의 사진도 찾아볼 수 있었다

전설적인 선수들 보는 재미가 있었다

칸토나 베컴 긱스 스콜스 루니 호날두 퍼디난드 등등 아는 선수를 보면 참 반가웠다

스타디움 투어가 시작되고 경기장 안쪽으로 들어갔다

확실히 오래된 구장이구나 싶다

복도가 좁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확실히 신식 건물일수록 개방감이 좋다

하지만 115년이나 된 건물이라기에는 관리가 참 잘되었다

이탈리아의 축구장들은 관리가 조금 아쉽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곳은 관리를 참 잘하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바닥이나 벽이나 깨진 곳이 없었다

경기장 안쪽은 역시나 멋졌다

내일 경기를 위해서 잔디를 깎고 있었다

잔디를 깎은 바로 후여서 그런지 아주 촘촘하고 푸릇푸릇해 보였다

이곳은 다른 곳 보다 경기장의 잔디의 높이가 높았다

경기장에서 뛰다가 미끄러져서 다치는 선수가 없었나 싶게 가팔라 보였다

락커룸은 홈팀 구역만 볼 수 있었다

긴 U자 형태의 락커룸이었다

가운데서 코치가 선수들을 바라보며 이야기할 수 있는 구조였다

어느 구장 못지않게 라커룸을 잘 꾸며 좋았다

구경을 하고 선수들이 경기장으로 나가는 터널을 가보았다

원래의 터널은 경기장 중앙에 있는데 좁아서 사이드 쪽으로 옮겼다고 한다

원래 터널 쪽으로 해서 선수들 벤치로 나가볼 수 있었다

원래 터널은 정말 좁고 조금은 형편없어 보였다

이곳의 벤치는 살짝 계단을 올라야 하고 앞쪽에 벽이 있어서 약간은 보호받는 느낌이 들었다

요즘 스타디움 투어를 셀프로 할 수 있는 곳을 몇 곳 다녀왔다고 가이드가 있으니 조금은 답답하다

거기에다 사람까지 많으니 더 그런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 경기장은 길이 미로처럼 되어 있어서 자유로운 투어는 어려울 수도 있겠다

스타디움 투어가 끝나니 메가 스토어로 연결되었다

이쁜 상품들이 많았지만 역시가 가격대는 많이 나간다

돈도 많고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아이템 주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

마음대로 사보고 싶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두고 다음 장소로 향했다

다음으로는 맨체스터 과학 산업 박물관으로 향했다

이 박물관은 두 개층으로 되어있었다

아래층에는 다양한 주제의 전시물들이 있었다

그중 재미있었던 것은 방직기계가 있었는데 사람들이 직접 실을 뽑고 있었다

박물관에 전시하면서 실도 뽑는 모양이다

기계들이 진짜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신기했다

위층에는 과학적인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것들로 채워져 있었다

단순하고 약간은 헐렁해 보이기도 했지만 아이들이

즐기기에는 복잡하지 않아서 좋다는 생각을 하였다

생각보다는 박물관 크기가 크지 않았다

다음으로는 어디를 갈까 하다가 맨체스터 대학교 주변에 중국마트가 있는 걸 알았다

그래서 대학교 주변을 산책하다가 중국마트 들렀다 숙소로 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하늘은 맑은데 비가 왔다가 그쳤다 한다

이게 전형적인 영국의 날씨인가 싶다

대학교 주변을 가니 확실히 젊은이들이 많다

주변의 가게들이 젊은 느낌을 주는 것 같다

대학교 맞은 편에 맨체스터박물관이 있어서 다녀오기로 했다

런던의 자연사 박물관을 작게 축소시킨 느낌에 고고학을 살짝 곁들인 느낌이었다

고고학 쪽에 이집트 물품들이 꽤나 많았다

이집트 유물은 얼마나 많길래 여기도 이렇게나 많나 싶다

유물의 상태도 나쁘지 않았다

런던의 자연사박물관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천장에 고래 한 마리의 뼈가 매달려 있었다

규모에 어울리는 멋진 전시물이었다

다양한 동물 모형을 보며 다음으로 넘어갔다

이번에는 파충류 모형인가 했는데 개구리가 살아있는 거여서 놀랐다

노란색과 검은색으로 조합된 개구리였는데 정말 독 많아 보이게 생겼다 싶었다

다양한 개구리들과 도마뱀 종류들이 있었다

그중 초록색 검은색 조합의 개구리가 정말 신기했다

박물관을 나와 대학교를 가로질러 중국마트에 갔다

중국마트는 엄청 넓었다

수많은 중국 식재료 중에 조금씩 한글이 보이니 반갑기만 하다

한국 라면의 종류는 많지 않았지만 가격이 마음에 들었다

종류 상관없이 한 봉지에 1파운드였다

한인마트는 얼마에 팔지 모르지만 너구리 2봉과 신라면 2봉을 가져왔다

짜장류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마음이 든든하다

숙소로 돌아가는데도 버스를 갈아타야 했는데 타고 싶은 버스가 구글지도가 예상한 시간에 안 와서 결국 플랜 B로 이동을 하였다

앞으로 버스이용이 많을 거 같은데 구글지도만 믿어서는 안 되겠다

2025.2.25

버스 짜증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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