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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71)

리버풀 vs 사우스햄튼

by 이재민

오늘은 리버풀과 사우스햄튼의 경기가 있는 날이다

시간이 되어 리버풀 구장으로 가니 축제 분위기였다

리버풀은 영국의 어느 도시보다도 노래에 진심인 것 같다

라이브 밴드가 와서 응원가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었다

날씨가 아주 좋고 온도가 15도까지 올라와서 야외를 즐기기에 정말 좋은 날이었다

많은 분들이 일찍 와서 햇살을 즐기며 또 음악을 즐기며 또 음식과 음주를 즐기고 있었다

경기장으로 들어가니 복도에서도 라이브로 음악을 하고 있다

와 리버풀 찐이구나 싶다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에서 2위인 아스널과 많은 차이가 나고 있는 1위 팀이다

사우스햄튼은 압도적인 꼴찌팀이었다

그래서 리버풀이 쉽게 이기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요즘 챔피언스 리그도 있고 그래서 주전들이 많이 안 나오려나 싶었다

그러나 라인업이 떴는데 주전급의 선수들이 나왔다

나는 속으로 기분이 좋았다

보고 싶은 선수들을 다 볼 수 있었다

오늘 경기는 일방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리버풀 경기장은 굉장히 열광적이었다

솔직히 프리미어리그를 보면서 응원이 조금은 섭섭했었다

물론 세계적인 리그가 되면서 전 세계의 팬들이 오면서 응원이 약해진 것도 있다고는 한다

그렇다고 해도 이탈리아의 열광적인 서포터스를 보다가 점잖은 응원을 보니 조금은 아쉬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곳 리버풀은 이제까지 본 프리미어 리그 팀들 중 가장 열광적인 팀이었다

시작할 때 큰 깃발을 들고 흔들며 응원을 굉장히 강력하게 하였다

타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온다면 굉장히 압박을 받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경기의 시작은 리버풀이 역시나 밀어붙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공격의 활로를 만들지 못한 채 조금은 어려운 경기를 했다

사우스햄튼은 꼴찌팀이지만 생각보다 안정적인 팀이었다

수비에서의 패스도 좋다고 느껴졌는데 사우스햄튼보다 윗 순위의 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도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전반 중반이 지나면서 점점 측면을 파고들더니 기회를 꽤나 많이 만들어냈다

심지어 리버풀보다 슈팅 숫자가 많아진 것 같다

그러더니 전반 추가시간에 골까지 만들어 냈다

측면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을 만들어내던 스몰본 선수가 골까지 넣었다

기세가 올랐는지 전반이 끝나기 전에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어냈다

결국 누녜즈 선수가 태클을 하며 찬스를 끊어냈는데 순간 레드카드를 받을까 봐 조마조마하였다

저번 아스널 직관했을 때도 비슷한 상황에서 레드카드가 나왔던 기억이 났다

결국 아스널은 이변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다행히 옐로카드로 끝나서 다행이었다

전반이 끝나고 와 이거 이변의 희생양이 되는 건가 싶었다

후반이 시작되고 리버풀은 공격적으로 나왔다

루이스 디아즈 선수가 측면을 돌파를 해내면서 가운데로 패스를 했고 누녜즈 선수가 동점골을 넣고야 말았다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기세가 오르고 분위기가 오르니 리버풀이 상당히 무섭게 변했다

공격수들이 달리기가 굉장히 빠르고 압박이 굉장히 좋았다

저돌적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렸다

결국 리버풀은 페널티킥을 얻어내었다

누녜즈 선수가 받아냈다

속으로 전반전에 누녜즈 선수가 퇴장이었다면 정말 경기가 어려웠겠다 싶었다

살라선수가 침착하게 골을 만들어 내며 사실상 경기가 끝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미 팬들은 승리를 직감했고 마음껏 소리 지르며 기뻐하며 즐거워했다

경기는 리버풀이 압도를 했지만 사우스햄튼도 만만치는 않았다

패스들이 깔끔할 것들을 보며 프리미어리그는 꼴등팀도 만만하게 생각하면 안 되는 리그구나 싶었다

경기는 결국 페널티킥을 하나 더 얻어내며 3:1로 끝나게 되었다

살라 선수가 페널티킥으로 두 골을 넣기는 했지만 경기 전체적으로 조금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러면서 속으로 손흥민 선수가 리버풀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어진다

오늘 경기만 놓고 보면 손흥민 선수가 다 나은 것 같은데 말이다

어서 토트넘을 벗어났으면 좋겠다

경기는 정말 재미있는 경기였다

일방적인 경기가 아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프리미어 리그는 약팀이 없어서 더 재밌는 것 같다

어떤 팀도 결코 쉽게 승리를 쟁취하는 것을 못 보았다

경기가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하늘이 참 이뻤다

이쁜 하늘에 해가 점점 지면서 붉게 물들어 가는 것이 참 좋았다

그 앞으로 딸 둘이 있는 가족이 경기를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참 아름다워 보였다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같이 함께 스포츠를 즐기면 좋을 것 같다

결혼 생각이 많이 없었는데 결혼의 생각도 생기는 것 같다

물론 자유로운 지금도 좋다

2025.3.8

지금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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