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여행
오늘은 일정이 꽤나 다이내믹 해졌다
원래는 파리패스로 목금토를 즐기고 일요일은 교회 갔다가 밤에 축구를 본 후 월요일에 따로 베르사유 궁전을 가려고 했다
하지만 미리 베르사유를 예약하려고 보니 월요일은 휴관이다
그러다 보니 억지로 오늘 일정에 베르사유가 추가가 되었다
그래서 파리 외각에서 완전 중심으로 갔다가 다시 외각으로 나왔다가 다시 중심으로 가는 멋진 일정이 되었다
그나마 나비고 주간권으로 대중교통을 맘껏 이용할 수 있어서 좋다
파리패스에 아침을 먹을 수 있는 것도 있었다
9시에 카페로 이동을 했다
가는 도중 보조배터리를 안 챙겨 나왔음을 알게 되었다
아무래도 파리 중심에서 베르사유로 가는 도중에 숙소를 들러야겠다
그나마 숙소가 도심과 베르사유 가운데 있어서 다행이라 해야 할 것 같다
크로와상 하나와 커피 한잔 과일 화채와 주스 한잔을 먹을 수 있었다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좋았다
나는 크로와상과 커피만 생각했다
이렇게 프랑스의 크로와상을 먹어보게 되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쫀한 느낌이 들었다
약간 기름진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맛있었다
맛있게 먹은 후 노트르담과 고대지하유적 투어를 하러 갔다
투어시작 15분 전에 오라더니 그렇게 빨리 갈 필요가 없었다
날도 쌀쌀한데 카페에서 좀 더 여유를 부릴걸 그랬다
투어는 노트르담이 있는 시테 섬을 보는 투어였다
시테 섬은 파리의 가장 중심이 되는 위치에 있다고 한다
투어의 시작은 앙리 4세의 기마상이 있는 위치부터 노트르담까지였다
기마상을 지나 도핀느 광장으로 향했다
이곳이 굉장히 부촌이란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프랑스 문화유산 보호구역이라 제재가 많은 모양이다
오래되고 제재가 많은 구역이 왜 비싼 걸까 궁금했다
지피티에게 물어보니 핵심적인 이유는 희소성인 것 같다
시테섬자체가 작은데 그중 주거지는 한정적이고 거기에 역사적 가치까지 소유하는 것이기에 비싼 듯하다
생각해 보면 이곳에 자가를 보유했다는 것만으로도 내 위상이 올라갈 것만 같은 느낌을 받을 것 같았다
그곳을 지나가는데 마리 앙뜨와네트의 이름이 들린다
예전에 마리 앙뜨와네트라는 뮤지컬을 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굉장히 반가운 느낌이다
그 마리 앙뜨와네트가 갇혔던 감옥이 이곳이란다
콩시에르주리라는데 왕궁으로 쓰다가 감옥이 된 곳이란다
가이드의 말은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내가 아예 지나칠만한 것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주욱 걸어서 노트르담 성당을 볼 수 있었다
2019년에 화재가 났던 노트르담이 어느 정도 어느 정도
복구가 된 느낌이었다
여전히 뒤쪽으로는 열심히 공사를 하는 모습이었다
일단 앞모습만 보고 지하도시를 갔다
노트르담 대성당 광장을 공사하던 중 유물이 발견되어 조성된 곳이라고 한다
꽤나 넓은 부지였다
하지만 로마와 그리스 시대의 유적지는 그렇게 흥미가 가지 않았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면 형태가 너무 많이 부서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외형을 통해 과서를 상상해야 하는데 내 머릿속에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그래서 쓱 훑어보고 나왔다
나와서 보니 노트르담에 들어가 볼 수 있었다
미리 예약하지 않아도 줄을 서면 들어갈 수 있었다
줄이 꽤나 길었지만 금방 빠졌다
계산을 해보니 대략 10분을 기다리니 입장할 수 있었다
딱 들어서자마자 다른 성당들에게서는 못 맡아본 새것의 냄새가 난다
천장과 벽이 정말 깨끗해서 세월의 때가 좀 필요하겠다 생각이 들었다
바닥 같은 경우는 원래의 것을 그대로 쓴 것 같았다
사람들이 많은 시간 밟고 다니면서 자연스레 마모된 돌을 가지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면서 곳곳에 포인트를 준 것들이 이뻐 보였다
스테인드글라스도 깔끔하니 좋았다
둘러보는 와중에 미사가 시작되었다
미사가 시작되며 음악을 연주하였다
확실히 음악이 주는 힘이 있다
공간을 더 웅장하고 경건하게 느껴지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미사가 시작되면서 사람들이 빠져나가질 않았다
베르사유에 가기 전 숙소에 들러야 했던 나는 겨우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숙소에 들렀다 나왔어도 생각보다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덕분에 숙소에서 점심까지 해결하고 나왔다
베르사유에 도착을 하니 저 멀리서부터 금빛의 장식들이 어서 와하며 반겨주었다
처음 부분은 조금 실망을 하였다
오래된 곳이긴 하지만 세월이 많이 느껴지고 생각보다 화려한 느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안쪽으로 점점 들어갈수록 그 위용이 많이 드러났다
5유로를 투자해서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돌아다녔다
오디오 가이드가 없었다면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 이유를 모르고 대충 훑어보고 갈 뻔했다
나름대로의 전시되어 있는 이유와 목적이 있었다
점점 안쪽으로 진행될수록 왕실의 화려함이 극에 달했다
이런 스타일과 이런 형태의 왕실을 본 타국의 사람들은 얼마나 놀랍게 여겼을까 싶다
괜히 다른 왕궁에 영향을 끼친 게 아니구나 싶었다
그 절정은 거울의 방이었다
정말 넓고 긴 홀을 엄청나게 화려하게 만들어 놓았다
이 방만큼은 어느 곳도 비견할 수 없는 곳이라 느껴졌다
왕과 왕비의 침실도 볼 수 있었다
재미있었던 것은 왕궁이 굉장히 계급중심의 장소였던 것 같다
왕과 왕비의 침실로 아침마다 문안인사를 해야 했던 이야기는 나를 놀라게 했다
나 같으면 일어나자마자 사람들 보기 싫을 거 같은데 루이 14세는 언제나 신하들을 잘 알고 파악하기를 원했던 것 같다
절대왕권이고 독재이지만 항상 귀를 기울일 대상을 곁에 두었다는 이야기는 흥미롭다
베르사유 궁전을 구경하고 정원으로 나갔다
이곳은 정원이 굉장히 넓었다
넓은 정원이 한눈에 다 안 보이는 건 조금 아쉬웠다
나폴리의 카세르타 궁전의 정원이 좀 더 마음에 들기는 하지만 이곳도 베르세유의 영향을 받은 곳이니 대단하다고 밖에는 말 못 하겠다
재미나게 보고 난 이후에 몽파르나스 타워로 이동했다
구글 지도는 한 시간 안쪽으로 걸리다고 했지만 기차 정보가 잘 안 맞는 듯하다
결국 한 시간 조금 더 걸려서 도착을 했다
6시쯤 건물로 올라왔는데 해가 점점 내려가고 있다
이곳에서 파리의 전경을 볼 수 있었다
파리에서 이 건물보다 놓은 건물은 없었다
파리자체가 큰 건물이 별로 없다 보니 보는 맛이 있었다
이곳에서 해가 다지고 난 이후에 야경까지 보기로 했다
특히나 에펠탑이 참 가까이 보였다
내일 아침에 에펠탑을 오르는 투어를 신청해 놨는데 엄청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석양과 에펠탑은 참 아름다웠다
높은 곳은 항상 옳은데 파리의 몽파르나스 타워는 더 옳다
좋은 구경을 한 이후에 개선문으로 향했다
파리패스에서 준 파리 뮤지엄패스는 오늘 까지기에 개선문을 한번 들러보기로 했다
지하철역에 내려서 출구를 향해 나가는데 한참 걸러서 힘들었다
그래도 출구를 찾아 나오는데 바로 개선문이 보이니 기분이 좋았다
개선문은 아주 위풍당당해 보였다
개선문 주변으로 도로가 둥그렇게 있었는데 저길 어떻게 건너가나 했다
알고 보니 지하 통로가 있었다
표를 사는 곳도 지하에 있었다
지하철과 지하로 연결이 안 되어 있어서 의아했는데 오히려 연결이 안 되어 있기에 관리하기 편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매표소가 줄이 길었는데 나는 뮤지엄 패스가 있기에 프리 패스했다
바로 개선문 위로 향했다
개선문의 계단은 좁고 높았다
계속 소용돌이쳐 올라가는 구조라 조금 어지러웠다
그래도 무사히 잘 올라왔다
올라와서 야경을 보니 참 좋았다
구글 지도를 보니 개선문을 중심으로 12개의 길로 쪼개져 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중 가장 넓고 밝은 거리가 샹젤리제거리였다
샹젤리제거리에서 라이브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그 음악소리가 은은하게 들리니 아주 좋았다
에펠탑을 어제부터 점점 가깝게 보는 것 같다
아까 몽파르나스 타워에서보다 더 가까이서 보았다
내일은 에펠탑을 오를 거니 점점 가까이 다가가는 게 좋게 느껴진다
개선문을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좀 더 무리해서 센강의 야경도 보고 싶지만 내일 아침 일찍 에펠탑을 오를 생각을 하니 오늘은 이만 쉬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월요일에 잡아놓은 일정이 없으니 조금 늦게 나가서 야경을 배경 삼아 걸어 다녀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2025.3.14
엥 화이트데이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