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패스 뽕 뽑기
오늘은 아침 9:15부터 에펠탑 투어를 예약해 놓았다
오전에만 먹을 수 있는 크레페가 8시부터 시작이었는데 일찍부터 일어나는 게 쉽지 않았다
어제도 열심히 돌아다녔는데 오늘도 아침부터 에펠탑을 올라야 하니 꽤나 체력이 중요하다
크레페는 못 먹지만 나름 아침은 든든하게 챙겨 먹고 길을 나섰다
집에서 나오자마자 타야 할 버스가 눈앞을 지나간다
꼼짝없이 9분 정도를 기다려야 했다
지하철을 갈아타고 가는데 구글 지도에서 알려준 시간보다 훨씬 많이 걸렸다
지하철을 갈아타는데 12분을 기다려야 했다
오늘이 토요일이라 배차간격이 큰 건가 싶다
원래는 9시 조금 전에 여유 있게 도착하려고 했는데 겨우 9:15분 턱걸이를 했다
날씨가 꽤나 쌀쌀했다
강가 쪽으로 가니 바람이 살벌하게 분다
입장을 해서 에펠탑의 첫 번째 층으로 올라갔다
올라가는데 생각보다 몸이 가볍다는 느낌이 든다
약간의 숨참과 적당한 정도의 근육의 압박이 느껴진다
생각보다 힘들었던 것은 가이드의 설명이었다
가이드가 설명을 하는데 거의 삼십 분을 이야기한 것 같다
실제로 얼마나 이야기 한지 모르겠지만 잘 못 알아듣는 영어를 듣느라 고생했다
그런 다음 다음 층으로 또 등반을 시작했다
첫 번째 등반보다는 조금 더 높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컨디션에 한 번도 쉬지 않고 올라갈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가이드를 놓쳤다
결국 나는 혼자 정상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정상에 올라가니 각 나라의 수도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볼 수 있었다
처음에 중국을 보고는 한국이 안 보이길래 실망을 했다
그런데 조금 더 옆으로 가니 서울이 나왔다
아 이쪽 방향에 한국이 있구나 싶다
센강이 보이는 쪽이었다
괜히 한국이 가까운 것 같고 반갑다
에펠탑에서 내려와서 다음 목적지로 몽마르트르로 가기로 했다
가는 과정을 조금 즐기기로 했다
시티투어 버스에 몽마르트르가 루트에 있지는 않지만 근처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투어버스를 이용하기를 잘했다
일단은 투어버스를 오늘만 이용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2일권을 주었다
내일 할거 없을 때 이거 타고 돌아다녀야겠다
그리고 투어버스를 이용하지 않았다면 이번 여행에 가보지 않았을 곳과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이상하게 투어버스를 통해 보는 것들은 또 다른 느낌을 주는 것 같다
목적지에 내려서 다른 버스로 갈아타려는데 화장실이 가고 싶었다
마침 눈앞에 백화점이 보였다
이름이 갤러리 라파예트 오스만이라는 백화점이었다
화장실이 2층에 있겠거니 하고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화장실은 못 찾고 홀 가운데 부분의 천장을 보는데 엄청 아름다웠다
두 개층 위에 사람들이 사진 찍고 있는 게 보이길래 따라 올라갔다
돔으로 되어있는 천장은 정말 아름답게 잘 꾸며 놓았다
화장실은 도대체 어디일까 찾아보니 6층에 화장실 표시가 보인다
그래서 올라가 보기로 했다
한층 더 올라가면 테라스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또 올라가 봤다
그랬더니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고 그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참 좋았다
정말 생각지도 않고 들어온 백화점인데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구경하고 다시 아래로 내려오니 화장실이 있었다
내가 얻고 싶은 건 다 얻은 풍족한 마음이 들었다
6층은 관광객들을 위한 물건들이 많이 있었다
기념품 류가 많았는데 가격은 잘 모르겠지만 이쁜 것들이 많아서 기념품을 사갈 예정이라면 여기서 사는 것도 좋겠다
재밌게 구경을 하고 다시 목적지로 향했다
파리패스에 몽마르트르 언덕으로 올라가는 기차가 포함되어 있어서 다기로 했다
덕분에 편안하고 음악을 들으며 올라갈 수 있었다
몽마르트르 언덕은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
하지만 왜 이곳에 이렇게 많이들 모이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파리의 풍경도 훌륭하고 주변의 레스토랑들도 잘 꾸며져 있었으며 라이브 연주를 하는 분이 있어서 흥이 나는 곳이었다
풍경 감상을 잘하고 사크레쾨르 대성당을 가보기로 했다
솔직히 줄도 서야 하고 해서 안 들어가도 그만이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고 또 무료인데 안 들어가 볼 이유가 없다
어제 노트르담처럼 줄은 금방 빠졌다
성당은 생각보다 규모가 큰 곳이었다
천장도 높고 가운데 천장화도 꽤나 멋있었다
샹들리에의 색 조합이 참 좋았는데 붉은색을 많이 첨가한 게 다른 성당들과는 차별화가 되었다
잘 구경을 한 후 파리패스로 샴페인 한잔과 군것질거리를 주는 레스토랑을 찾아갔다
꽤나 구성이 좋다고 느껴졌다
아이스크림 한 스쿱과 화채, 작은 빵과 크렘브뤨레 작은 거 하나가 세트로 나왔다
그림브뤨레는 그릇이 초콜릿인 줄 알고 한입 물었다가 딱딱해서 놀랐다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 주변을 좀 더 규경을 했다
다양한 기념품과 길거리 음식을 팔고 또 그림도 그려주고 있었다
지나다니다가 마카롱 가게에 사람이 많길래 들어가 보았다
프랑스 마카롱은 파리패스로 먹을 수 있는 데가 있기는 했다
하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돈 주고 사 먹는 게 굉장히 아깝긴 한데 또 먹어보고 싶기는 하다
마카롱 개수마다 포장지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4개를 사면 철제통에 포장을 해주었다
생각해 보면 마카롱 네 개에 15유로로 가격이 사악하지만 이 통이 이뻐서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조미료 통으로서 아주 좋을 것 같다
마카롱은 안 달고 맛있었다
한국 것과 비교를 하면 맛 자체는 비슷한 것 같다
하지만 식감에서 차이가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한국의 마카롱들은 약간 쫄깃한 느낌을 준다고 그러면 프랑스의 것은 부드러운 느낌인 것 같다
나는 사실 어디게 더 낫다고 이야기 하긴 어려울 것 같다
달달하니 맛있었다
다음으로는 파리 아쿠아리움을 가보기로 했다
다음은 크루즈를 탈 건데 타는 곳과 아쿠아리움이 멀지 않은 것 같다
버스를 타고 시티버스 가까운 정류장을 간 후에 시티버스를 타고 아쿠아리움으로 가기로 했다
이로서 시티버스를 타고 한 바퀴를 도는 샘이다
시티버스를 타고 가는데 콩코드 광장이라는데 오벨리스크가 아주 크게 있다
그런데 문자가 이집트 문자이다
빼박 이집트에서 가져왔네 하고 찾아보니 룩소르에서 가져온 거란다
저렇게 큰걸 어떻게 옮겼을까 대단하다
아쿠아리움에 도착을 하였다
사실 아쿠아리움은 큰 기대 없이 간 곳이다
그저 파리패스를 최대한 많이 쓰기 위한 것일 뿐이다
그런데 이곳은 상당히 좋았다
조그마한 어항도 어떻게 보여야 이뻐 보일지 아는 것 같다
대부분의 것들이 넓어 보이고 물이 굉장히 맑아 보였다
그래서 물고기들이 아주 잘 보였다
뭔가 이곳만의 노하우가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기획이 재밌었다
어쩐지 들어갈 때부터 종이 금붕어를 엄청 매달아 놨다 했더니 큰 전시관에 금붕어만 잔뜩 넣어놨다
마치 멀리서 보면 꽃이 가득 핀 나무 같아 보였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어항이었다
그리고 일본의 붕어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어린아이들이 만져 볼 수 있게 그리 깊지 않은 물에 풀어놨는데 이것 또한 신선했다
아쿠아리움들이 어느새 그곳이 그곳 같은 모습이 많은데 이런 식으로 차별화를 해나가는 모습에서 큰 감명을 받았다
잘 구경을 한 뒤 크루즈를 타러 갔다
6시 배를 타게 되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서 안쪽에 앉고 싶었지만 안쪽의 좋은 자리는 이미 점령되어 있었다
그래서 위쪽 자리를 차지했다
쌀쌀했지만 생각보다는 춥지 않아 다행이었다
센강을 가로지르며 풍경을 감상했다
이미 왔다 갔다 하며 본 장소들이지만 강 위에서 보니 또 새로웠다
크루즈의 하이라이트는 다 끝나고 돌아올 때였다
점점 어두워지며 에펠탑에 불이 켜지고 7시가 되자 반짝반짝하게 발광을 하였다
분명 오늘 오전에 가이드가 설명해 준 거였다
해가 진 이후부터 매시 정각마다 5분간 반짝인단다
배 위에서 바라보니 참 이뻤다
내려서 더 구경하고 싶었지만 배에서 내리니 급 추위를 느꼈다
빨리 가서 쉬어야겠다
오늘은 일찍 저녁에 들어가려나 했는데 오늘도 늦게 들어간다
숙소 가서 맛있는 거 해 먹어야지
2025.3.15
너무 열심히 여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