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vs 마르세유
오늘은 아침을 온전히 자빠져 있었다
3일간 파리패스를 뽕뽑겠다며 열심히 돌아다녔기에 움직이기 싫었다
파리에 한인교회가 많기에 많은 선택지가 있었다
구중 가장 늦은 시간인 14:30에 예배를 드리는 곳을 선택했다
침대에서 12시쯤 어기적 어기적 나와서 씻고 점심을 해 먹었다
점심을 먹고 약간의 휴식 후 교회로 향했다
예배는 아주 좋았다
이제까지 갔던 교회들 중 가장 사운드가 좋은 곳이었다
찬양을 신나게 부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예배를 드리고 나니 기분이 확 좋아졌다
교회가 샹젤리제 거리 근처였기에 조금 걸어 다녀 보기로 했다
일요일이기도 했지만 사람이 역시나 많았다
나는 여행지에 사람 많은 게 좋다
사람들 사이에 있는 것 만으로 내가 잘 온 것 같은 안도감을 느끼는 것 같다
나름 구경을 잘하고 경기 세 시간 반 전이지만 경기장으로 가기로 했다
가서 시간을 때워 볼 심산이었다
경기장에 도착을 하니 이니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경찰들도 경비가 삼엄하게 하고 있었다
그런데 경기장 들어가기 전에 한 표시를 봤는데 신분증이 필요한 것 같다
나비고 주간권에 사진이 있으니 어떻게 안될까 생각도 해봤지만 가져오긴 해야겠다
독일, 네덜란드, 영국은 신분증 검사를 안 해서 안 가지고 다니니는게 습관이 되어버렸다
다행히 경기 3시간 전이니 시간은 충분했다
혼자서 경기시간 기다려봐야 따분하기만 한데 오히려 잘됐나 싶기도 하다
덕분에 경기장에서 숙소까지 가는 연습을 하게 생겼다
숙소가 경기장에서 생각보다 가깝다
그리고 오히려 외각으로 나가기에 편하게 숙소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숙소에 잘 들렀다 경기장으로 왔다
경기장은 아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벌써부터 입장하기 위해 줄을 스고 있었다
아직 경기까지 두 시간이 남았기에 주위를 좀 둘러보기로 했다
팬존으로 가서 하는 행사들을 둘러보았다
페널티킥 같은 체험이나 게임을 하거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플레이스테이션 게임하는 거 구경하고 가려는데 한 꼬마가 할 상대가 없었는 모양이다
나를 붙잡고는 한판 하자고 한다
나야 하면 좋으니 하자고 했다
위닝을 많이 하다가 피파를 하니 키도 잘 모르겠다
전반에 한골을 내줬다
내가 잘 못하니 이 친구가 좀 봐주는 것 같다
후반에 조금 익숙해져서 결국 1:1로 비겼다
승부차기를 했는데 내 조작 미스로 어이없이 져버렸다
그래도 꼬마 덕분에 좋은 기억이 생겼다
이제 경기장으로 들어가려는데 서포터스가 경기장 밖을 향해 응원가를 부른다
경기 한 시간 반 전인데 벌써 이렇게 뜨거우면 어떡하나 싶다
경기장으로 들어가려고 하니 긴 줄을 서야 했다
티켓과 신분증을 확인했다
속으로 신분증 확인 안 하면 나는 허탕 친 거였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내 행동이 헛되지 않았으니 다행이다
경기장으로 들어가니 벌써부터 뜨겁다
경기장에 음악이 나오건 말건 응원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보통 아무리 응원이 뜨거운 팀이라도 메인 음악이 나올 때는 쉰다
하지만 이곳은 달랐다
경기장은 축구전용 구장이 아니기에 경기 보기에 최적은 아니었다
특히 내 자리가 별로였다
내가 지정한 자리인데 분명 옆이 통로자리라 고른 것 같은데 옆이 유리벽이라 시야를 엄청 가린다
별로였지만 불평은 잠시였다
경기장에서 파는 햄버거와 음료 한잔을 사 먹었다
음료 한잔을 마시면 플라스틱 컵을 기념품으로 챙길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가볍지만 깨질 수 있기에 챙겨서 한국으로 가져 갈지는 미지수다
그래도 일단 손에 넣고 싶었다
햄버거는 정말 최고였다
요 근래 먹어본 햄버거 중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안에 들어가는 건 별 다를 건 없었다
패티와 치즈가 전부였는데 이 두 가지 조합이 미쳤다
패티가 두껍고 부드럽고 육즙이 좋았다
싸구려가 아니었다
온도도 뜨겁다 느낄 정도였다
파리 경기장 간다는 사람 있다면 꼭 먹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미식의 나라라더니 맛있었다
경기장은 선수들이 몸을 풀기 전 부터해서 끝까지 응원가로 들썩들썩했다
선수들이 몸을 다 풀고 들어 갈 때부터 위에서 천이 내려왔다
경기장은 큰 도화지가 되어 큰 그림 전시장이 되었다
멋진 그림과 크고 멋진 응원가에 홍염까지 곁들여져서 너무 멋있었다
선수들이 등장하고 경기가 시작하기 전까지 대단한 응원전이 벌어졌다
경기가 시작되어도 응원의 열기는 식지가 않았다
물론 상대가 라이벌인 마르세유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뜨거운 경기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요즘 폼이 오를 대로 오른 psg는 초반부터 분위기가 좋아 보였다
결국 선취골을 넣고 기분 좋게 시작하였다
선취골을 넣은 후 몇몇 번의 위기가 왔지만 잘 이겨냈다
결국 한 골을 더 넣으며 2:0으로 전반이 마무리되었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전반전이었다
후반이 시작되고 조금은 어이없이 한 골을 내주었다
라이벌전답게 꽤나 치열한 경기가 지속되었지만 결국 요즘 상승세의 psg는 결국 한골을 더 넣었다
이제 이강인 선수만 교체 출전하면 최고의 경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이강인 선수가 몸을 풀기 시작했다
내 자리는 좋은 자리가 아니었지만 이강인 선수를 관람하기에는 최고의 자리였다
결국 이강인 선수가 교체되어 들어왔다
오른쪽 윙에서 뛰어주어서 내 자리에서 관람하기 너무 좋았다
이강인 선수는 몸이 가벼워 보였다
요즘 선발 경쟁에 밀려서 벤치를 많이 달구고 있지만 팀의 감독이 이것저것 많이 요구하는 모습을 보니 이쁨을 받는 듯 보였다
몇몇 번의 간단한 터치와 좋은 패스를 보여주었다
결국 경기는 psg의 승리로 끝이 났다
오늘 경기는 이번 여행 중 최고의 경기였다
보통 응원이 대단하다고는 해도 온 관중이 다 같이 응원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서포터스만 내내 응원하다가 가끔 떼창을 하는 정도인데 이곳은 모든 관중의 참여가 높았다
경기 내내 뜨거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흐비차 크바라첼리아 선수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번 여행에서 제일 처음 본 경기가 나폴리 경기였는데 이때 이적을 하는 바람에 경기장에서 볼 수 없었다
나폴리에서 못 봤지만 내가 파리까지 찾아왔다
경기와 분위기 모두 최고였다
기분이 좋다
파리에서 한 경기 더 보고 싶다는 마음까지 생겼다
숙소가 외곽이어서 좋다 생각한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숙소까지 나름 편하게 갔다
좋은 하루다
2025.3.16
영국 축구보다 프랑스 축구가 더 재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