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리스본으로
오늘 새벽에도 데이터는 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늘은 샤를드골 공항을 통해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가야 하기에 걱정이 많아진다
그래도 어제 잠깐 와이파이 되는 곳에서 혹시 몰라 공항 가는 법을 검색해 놓아서 다행이다
이심 업체에 문의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와이파이가 되는 곳에서 이것저것 해결하기로 했다
비행 두 시간 전인 9시까지 가고 싶지만 가는 길을 헤맬지 몰라서 조금 더 일찍 길을 나섰다
어제도 숙소까지 오는데 전철을 어디서 타야 할지 몰라 헤맸다
고민 끝에 원래 나가야 할 시간보다 30분을 일찍 나왔다
버스에서 전철로 갈아타야 하고 또 공항 철도로 갈아타야 하는 강행군이다
그래도 나름 오늘 아침 머릿속에 시뮬레이션을 많이 돌려서 버스에서 전철역 까지는 헤매지 않고 잘 도착하였다
전철을 기다리는데 데이터가 되기 시작했다
마음속에 안도감이 확 피어난다
그런데 왜 6:50쯤에 데이터가 다시 되기 시작할까 의아하다
정각도 아니고 이상하지만 그래도 되는 것으로 만족이다
숙소값 아끼겠다고 파리 외각과 와이파이 안 되는 숙소를 잡은 대가는 크지만 그래도 좋은 경험인 것 같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더니 이 타지에서 정신 차리기 쉽지 않았지만 잘 살아남았다
전철을 타고 가며 어제 메모장에 써 놓은 글도 브런치에 올리고 나름 여유를 가지고 이동했다
문제는 공항에 도착하고 나서 전철에서 공항으로 들어갈 때였다
나는 잘 모르고 일단 지하철 원웨이 티켓만 구매를 했다
나는 공항 철도가 아예 따로 있는 줄 알고 타기 전에 티켓을 사야지 했다
하지만 보통 전철과 다름없었고 처음부터 공항행으로 결제를 해야 했다
어떡하지 하는데 옆 사람이 바로 앞사람을 따라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나도 앞사람을 따라 쑥 들어갔다
의도치 않게 저렴하게 이동한 셈이 되어버렸다
어제 잘못 결제한 거 있으니 봐달라고 하고 싶다
따지고 보면 내가 더 손해다
공항에는 탑승시간 3시간 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기다리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잘 갔다
비행기를 타고 리스본에 잘 도착했다
공항에서 제일 먼저 할 일은 리스보아 카드를 사는 것이었다
3일권을 샀다
3일간 교통도 포함되어 있고 꽤 많은 입장료가 포함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리스본에 6박을 하니까 두 개를 살까 했는데 두 개는 너무 비싼 것 같다
3일을 빡세게 관광을 하고 나머지는 여유롭게 보내기로 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멀지도 않고 지하철을 타면 갈 수 있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이렇게나 싸게 올 수 있다니 괜히 좋다
지하철을 한번 갈아탔는데 어디로 가야 하나 두리번거리고 있으니 뒤에서 한 할아버지가 장대 우산으로 내 가방을 툭툭 건드린다
별말씀 없이 이쪽으로 오랜다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으로 인도해 주셨다
뭔가 거칠지만 따뜻한 이 느낌은 뭘까 싶다
그러고 나니 괜히 여기 한국인가? 싶은 생각도 든다
지하철에서 내려서 올라오니 날씨도 따듯하고 비도 안 온다
바닥에는 물이 가득했다
비가 많이 왔었구나
비를 안 맞고 이동할 수 있으니 괜히 기분이 좋다
숙소에서 잠시 쉬다가 장을 보러 나갔다
숙소 근처에 아시안 식료품점이 있어서 라면과 식재료를 사 왔다
저번에 런던에서 마라탕 비슷하게 해 먹은 게 마음에 들었어서 오늘도 해 먹기로 했다
맛있는 저녁 식사를 위해 기분 좋게 숙소로 돌아가는데 현지인이 말을 건다
마리화나 원해?
억지로 웃는 얼굴로 노를 말하면서 빠르게 빠져나왔다
리스본의 첫인상은 조금 터프한 것 같다
숙소에서 저녁을 먹은 후 잠시 쉰 후에 밤마실을 나가보기로 했다
무지성으로 바다 가까이 걸어가 보기로 했다
리스본의 밤거리는 아주 좋았다
조명을 아주 잘 썼는데 프라하보다는 살짝 연한 색이었다
바다 근차로 오니 은은한 바다 냄새와 파도소리가 좋았다
멀리 보이는
구조물과 조명은 다음날을 기대하게 했다
조금 더 걸어가니 넓은 광장이 나타났다
광장 가운데는 기마상이 있고 그 뒤로는 멋진 아치형 건축물이 있었다
구글지도를 찾아보니 아우구스타 스트리트 아치였다
그 아치를 지나가니 넓은 스트리트가 쭉 이어졌다
이곳이 약간 중심지 같은 느낌인 것 같다
이곳에 포르투갈 유니폼을 파는 가게가 있었다
입구에 호날두 선수의 마네킹이 있었는데 멋있었다
꽤나 멋진 유니폼들이 많았다
포르투갈에서 유명한 팀들의 것도 있었고 해외에서 뛰는 포르투갈 선수의 유니폼도 팔고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니 호날두 선수가 팬티만 입고 트래핑하는 영상을 틀어놨다
멋있지만 부담스러운 영상이었다
길거리 공연도 하고 있었다
여성분들이 여러 명 나와서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어디서도 보기 힘든 공연이라 꽤나 신기했다
비보잉을 하는 팀도 나와서 공연을 했다
재미있게 구경을 하며 지나가는데 에그타르트를 판매하는 곳을 발견했다
자연스럽게 두 개를 주문했는데 2.8유로였다
생각보다 괜찮은 가격대인 것 같다
맛은 생각보다 담백했다
그리고 은은하게 퍼지는 시나몬 향이 나쁘지 않았다
조금 더 가니 사람들이 줄 서있는 가게가 있었다
이곳이 찐 에그타르트 맛집인가 보다
내일 한번 먹어봐야겠다
밤에 마실 나갔다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보다 아름다운 모습에 앞으로의 여행이 기대가 된다
내일부터 3일간 리스보아 카드를 이용해 빡세게 돌아다녀 볼 생각이다
일기예보가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좋은 날이 되기를 바라본다
2025.3.18
Hello my happin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