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언제 올지 모르는 하루
오늘은 몇 시쯤 나가지 하며 뒹굴대다가 10시 이후에는 트램 28에 줄을 길게 선다고 해서 9:30쯤 나왔다
트램을 타는 곳으로 와보니 길이 길게 서있었다
그래도 두 번째 오는 차는 타지 않을까 하며 기다려보기로 했다
근데 아무리 기다려도 트램은 보이질 않는다
생각을 해보니 그제는 대기하는 차가 있었다
안 오는가 보다 하고 다른 목적지로 향했다
국립 고대 미술관으로 향했다
이곳이 약간 언덕에 있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항구뷰가 꽤 좋았다
이곳은 다양한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대항해시대의 나라답게 중국과 일본의 제품이 있었다
일본의 제품은 그림이 신선했는데 일본인들이 코쟁이들을 어떻게 바라봤는지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다양한 종교화와 동상들과 가구들 그리고 보석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유럽여행을 하며 다양한 미술관에서 미술 작품들을 봐왔기에 파리에서는 확 눈에 띄는 작품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좀 떨어진 포르투갈로 오니 이곳만의 독창성이 보인다
종교화는 이제 좀 지겨운데 그래도 이곳만의 화풍이 있으니 신기하다
잘 구경하고 카르모 수녀원으로 향했다
이곳은 약간은 폐허 같은 곳이었는데 1755년에 대지진에도 살아남은 곳이란다
이 지진으로 리스본의 85%가 무너졌다니 대단했던 지진이었던 모양이다
리스보아 카드로 무료인 줄 알았는데 25%를 할인해 준단다
생각지 않은 5유로를 지출했다
어디 돈값 못하기만 해 봐라
들어가니 1974년의 흑백사진이 크게 걸려 있었다
1974년 4월 25일에 카네이션 혁명이라는 민주화 운동이 벌어졌단다
유럽의 마지막 독재국가가 민주화된 날이란다
이 사진이 왜 이곳에 있을까 했는데 이 수녀원이 당시 군사정권의 핵심 거점이었단다
이곳에서 군부 지도자들이 항복을 했다니 꽤나 역사적인 장소였다
이곳이 포르투갈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의미 있는 곳이구나 싶었다
이 수녀원은 크게 두 군데로 나눌 수 있었다
천장이 무너진 곳과 천장이 남아있는 곳이었다
천장이 무너진 곳에는 벽 쪽으로 다양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하늘이 빵 뚫려 있으니 이곳이 성당이었다는 느낌보다는 공원 같은 느낌을 주었다
천장이 남아있는 곳은 고고학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도 이집트 관 하나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신기했던 건 페루의 미라 두구였다
페루에도 미라가 있었구나 싶다
신기한 경험을 한 이후에 국립 타일 박물관으로 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통조림을 파는 가게를 보았다
내용물은 정어리인 것 같은데 패키징이 굉장히 이뻤다
가게도 마치 놀이동산처럼 꾸며 놓아서 이뻤다
많은 분들이 와서 사진도 찍으면서 구경하고 있었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정류장 위치를 잘못 알아 버스하나를 놓쳤다
버스를 기다리다가 건너편에 맥도널드가 보인다
psg경기장에서 먹은 치즈버거가 자꾸 생각이 난다
햄버거를 하나 먹어야겠다
파리에서 먹은 만큼의 맛은 아니었지만 맛있게 먹었다
맛있게 먹은 후 다시 이동을 했다
밖으로 나오니 비가 한두 방울씩 떨어지려 그런다
많이만 오지 마라
다행히 바로 버스가 왔다
국립타일박물관은 생각보다 좋았다
타일들은 타일들 대로 크고 멋진 예술 작품들이었다
생각보다 규모도 크고 작품수도 많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타일들도 좋았지만 이 공간 이 건물이 마음에 들었다
이 건물이 예전에는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을까 궁금해 찾아보니 마드레 드 데우스라는 수도원이었다
이곳의 예배당이 굉장히 멋있었다
성당이 화려한 거 별로야 했던 내가 나 화려한 거 좋아하네 싶다
천장에는 다양한 성경 속 사건들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고 그 주변을 황금색으로 꾸며놓았다
벽 쪽에 타일로 꾸며놨는데 조화가 참 좋았다
이런 성당의 모습은 포르투갈에서만 볼 수 있는 것 같다
아마도 리스보아 카드가 없었다면 안 갔겠지만 와보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박물관을 쭉 둘러보니 밖에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한다
원래는 상조르즈 성으로 가려고 했으나 석양도 오늘은 안 보일 것 같고 비가 많이 오니 일단 숙소로 돌아가 상황을 지켜보자 싶다
내일도 비소식이 있지만 내일 저녁에도 비가 온다면 그냥 올라가 봐야지
일기예보를 보니 내가 리스본에 있는 동안은 계속 비소식이다
밀라노에 일주일 있었을 때도 그러긴 했었다
잠시였지만 오늘 아침에 맑은 하늘을 보아서 좋았다
2025.3.20
그칠 생각이 없는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