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유럽여행기(86)

포르투갈 vs 덴마크

by 이재민

어쩌다 보니 이번 포르투갈 여행의 메인이벤트가 되어 버린 푸르투갈과 덴마크의 경기가 오늘이다

사실 이번 여행을 계획하며 이번 주간이 a매치 주간이어서 어디로 여행을 해야 하나 고민을 했었다

약간의 타의로 포르투갈로 여행을 오게 되었는데 감사하게도 내 일정에 축구일정이 맞게 되었다

티켓을 어디서 사야 하는지도 몰라서 대행을 하는 업체 중에서 가장 저렴한 곳을 선택했다

리스본의 한인 교회가 16:30 예배라고 하니 예배드리고 가면 딱 맞을 것 같다

숙소에서 뒹굴거리다가 15:40쯤 나왔다

나오니 밝은 햇살이 맞이해 준다

괜히 좀 일찍 나와서 돌아다닐걸 그랬나 싶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광장에서는 플리마켓 같은 것도 열렸다

지나가면서 보니 손수 만든 제품들을 파는 것 같았다

기념품으로 사가면 좋을 제품들이 많았다

지하철 역에 도착을 해서 전철을 타고 한 정거장을 지나는데 아 여권 안 챙겼다

결국 숙소로 다시 돌아가야 했다

이로써 예배는 지각이 확정이다

표에도 이름이 안 쓰여있고 신분증을 가져오란 이야기는 안 쓰여 있는 것 같은데 예매할 때 신분증 꼭 가져가라는 걸 본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다시 되돌아가는데 한 성당에서 행렬을 나왔다

오늘 무슨 날인데 이런 행사를 하지 싶다

여권을 안 가지고 나와서 귀한 걸 본다

모든 일에 마냥 나쁜 것만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결국 예배는 늦었다

그래도 특송도 듣고 말씀도 들을 수 있었다

목사님께서 부임하신 10년 동안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한 첫 특송이라니 감격스러우신 것 같았다

예배를 드리고 경기장으로 향했다

친교의 시간까지 함께하면 좋겠지만 경기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경기장에 도착을 하니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입장을 하기 위해 줄을 서야 했다

내 자리는 코너킥 부분 맨 꼭대기 자리였다

내 뒷자리에 사람이 없어서 좋았다

내 맘대로 일어났다가 앉아도 상관없었다

입장과 동시에 선수들이 나와서 몸을 풀었다

단연 가장 관심이 가는 선수는 호날두였다

내가 한창 해외축구를 챙겨보던 때도 뛰었던 선수가 여전히 자신의 나라를 위해 국가대표 선발로 뛰는 걸 보고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감동스럽기도 하다

몸관리 잘해서 앞으로도 더 많이 보고 싶다

하지만 아무리 몸을 푸는 거라지만 호날두의 슈팅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잘하겠거니 하면서도 불안하다

축구장의 열기는 아주 뜨거웠다

경기장에 포르투갈 깃발을 세 자리에 하나씩 꽂아둔 것 같다

다들 국기를 흔들며 흥겹게 응원을 하고 있었다

오늘 경기는 네이션스 컵 8강 2차전이었다

1차전에서 덴마크가 1:0으로 이겼기 때문에 2차전에는 2점 차로 포르투갈이 이겨야 4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경기가 시작되고 얼마 안 되어서 포르투갈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호날두 선수가 키커로 나섰다

몸 풀 때 슈팅이 안 좋아 보여서 걱정을 했다

결국 페널티킥도 실축을 하였다

예전 호날두 선수의 슈팅은 이러지 않았는데 아쉽기만 하다

한 점의 여유를 가지고 있는 덴마크와 꼭 골을 넣어야 하는 포르투갈의 모습이 대비를 이루었다

포르투갈이 열심히 몰아친 결과 후반이 되기 전 코너킥에서 상대방의 자책골을 유도해 낼 수 있었다

경기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전반이 끝나고 후반전이 되었다

후반전은 아주 재밌었다

골만 4골이 나왔다

덴마크가 동점이 되는 골을 넣었다

갈길이 바쁜 포르투갈에게는 비수와 같은 골이었다

하지만 기어코 호날두 선수가 골을 넣어 종합점수의 균형을 맞췄다

그 유명한 호날두 선수의 SIU세리모니를 직관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곧이어 덴마크 선수의 골이 터졌다

다시 앞서 나가는 골이 되었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포기하지 않았고 후반이 끝나기 전 한골을 추가하고야 말았다

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연장전까지 보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연장이 시작되고 1분 만에 포르투갈의 골이 나왔다

모든 선수들이 몰려나와서 즐거움을 만끽했다

이후로부터는 덴마크가 골을 넣기 위해 고군분투를 했다

하지만 더 넣지 못했고 포르투갈에게 한골을 더 내주었다

이미 경기는 기울었다 보았지만 덴마크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오늘은 정말 골이 많이 나온 경기다

총 7골이 나왔다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원정온 팬들도 아쉽겠지만 덴마크 선수들에게 뭐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두팀다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경기가 끝나고 숙소에 갈 걱정을 하였지만 생각보다 편안하게 안전하게 잘 들어왔다

알게 모르게 교통에 대한 준비가 잘 되어 있었던 모양이다

오늘도 안전히 잘 즐길 수 있어서 감사하다

내일은 포르투로 이동한다

포르투에서도 안전한고 즐거운 시간 되기를 바라본다

2025.3.23

호날두 포에버!


keyword
작가의 이전글유럽여행기(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