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하루
오늘도 날씨가 좋다
날씨가 따뜻하지만 일교차가 있으니 옷에 대한 고민이 커지는 시기인 것 같다
내일은 친구가 포르투로 온다고 하기에 사실상 포르투 카드를 작살낼 날이 오늘뿐이다
포르투 카드는 무료입장이 많지 않고 또 입장하는 곳들이 대단한 곳이 없어서 쓰는 맛이 인나는 것 같다
돈을 아끼겠다고 샀다가 돈을 더 쓰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그래도 여행 계획 세우는데 어려움이 많은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지 같다
그래서 첫 목적지는 포르투 카드에 포함된 Casa Museu Marta Ortigão Sampaio이다
이곳은 건물의 외관이 주변에 비해 크게 특별한 것이 없어서 주의 깊게 안 보면 지나칠만한 곳이었다
이곳은 꽤 흥미로운 곳이었다
이곳은 아우렐리아 소우사라는 여성 작가의 작품들을 많이 전시해 놓았다
어제 갔었던 미술관에서 본 기억이 난다
자화상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이 작가의 작품만 특별히 구분해서 전시해 놓았던 게 특별하게 느껴졌었다
확실하진 않지만 이 작가가 처음으로 자신의 자화상을 그린 여성 작가란다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는 작가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본다
위층으로 올라가니 왕궁이나 귀족들의 집보다는 아담하지만 이쁘게 잘 꾸며놓은 가정집의 모습이 나왔다
소박한 듯 하지만 비싸 보이는 물건들이 많았다
이곳은 뭐 했던 곳일까 찾아보니 상류층 여성의 개인 주택이란다
원래 남편과 함께 살 생각으로 지은 집인데 남편이 세상을 일찍 떠나면서 실제로는 직접 거주하지는 않았단다
그 이후에 예술 애호가인 그녀는 다양한 예술작품을 모았고 그래서 이곳이 전시장이 된 듯했다
직접 거주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당시 상류층의 삶이 어떠했는지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여성의 개인 주택과 여성 작가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싶었다
지피티에게 물어보니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단다
첫째로는 잔시 관계자들의 의도로 여성을 주제로 묶었을 가능성이다
둘째로는 실제로도 연관 가능성이 있단다
예술 애호가로서 작품을 소장하고 지지했기에 연관 지어 생각할 수 있단다
다양한 의도가 숨겨져 있을 것 같은 생각을 품으며 다음 장소로 향했다
다음으로는 포트와인 시음을 해보고 싶었다
포르투 카드와 연계된 곳을 찾다가 가장 할인을 많이 해주는 곳을 찾아갔다
Instituto dos Vinhos do Douro e Porto였다
직원분이 아주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셨다
포트와인에는 네 가지 종류가 있었다
그중 나는 루비와 트위니를 마셔보았다
트위니의 색은 갈색빛이 맴돌았다
냄새부터 달달한 향이 많이 났다
첫맛은 달달했고 끝으로 가면 견과류의 맛이 났다
상당히 맛있었다
디저트 종류와 합이 좋단다
루비는 굉장히 신선한 맛이 났다
상큼하지만 끝맛은 약간의 떫은맛이 맴돌아 고기류와 어울리면 좋을 것 같았다
시음을 마치고 나오니 기분이 좋다
약간의 알코올은 좋은 것 같다
같은 곳이라도 내 상태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구나를 생각하게 된다
좋은 마음으로 Fish Fish라는 식당을 찾았다
개인적으로 생선류의 음식과 화이트와인의 조합을 좋아한다
이곳에서 연어요리와 화이트와인 한잔을 주문했다
나는 이 화이트와인의 상큼함을 좋아하는 것 같다
약간은 기름진 연어를 상큼함이 잡아주어서 좋았다
이 식당은 도루강을 구경하며 먹을 수 있게 되어있었다
상당히 기분 좋은 식사릉 하였다
배도 든든하고 약간의 알코올도 들어갔으니 뱃놀이를 하고 싶다
다양한 배들을 탈 수 있었다
그중 포르투 카드로 20%를 할인해 준다는 Tomaz do Douro로 향했다
배를 타기 위해 다리를 건넜다
포르투에 와서 처음 건너편으로 간 것 같다
건너편은 느낌이 또 다른 곳이었다
아무래도 강과 식당의 거리가 조금 더 있어서 다른 느낌이 나는 것 같다
배를 타는 곳으로 가서 표를 사고 배를 탔다
표값은 할인받아 14유로 정도 했다
배는 만석이었다
특히 학생들이 많이 탔는데 시끄러웠다
하지만 젊은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배는 50분 정도 운행을 했다
강 옆으로 산처럼 높게 육지가 있어서 모든 다리들이 높았다
이제까지 본 강의 다리들과 다른 느낌이라 더 좋은 것 같다
어제 본 다리는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른 다리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어제 내가 적에 있었구나 하며 신기해했다
뱃놀이는 잘한 것 같다
배를 타지 않았다면 볼 수 없었던 장소를 볼 수 있었다
배를 잘 탄 이후에 Reservatório –City Museum로 향했다
이곳은 바다와 가까운 곳에 있었다
여기를 보고 바다에서 석양을 보고 오겠다는 창대한 계획이다
버스로 40여분 정도 걸려 도착을 했다
이곳은 물저장고였단다
도시의 언덕에 있어서 중력을 이용해 물을 공급했단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지하철을 만든다거나 상수도 시설을 만들면서 나온 유적물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솔직히 이곳의 전시물들이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지만 공사할 때마다 이런 유적지가 나오면 어떤 마음이었을까 상상하게 되었다
고고학자들 같은 경우는 흥분을 했겠지만 사업에 방해가 될 수도 있으니 싫어했을까나 싶기도 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땅값 떨어질까 봐 전전긍긍인데 말이다
대충 보고 나오고 싶었지만 자꾸 직원이 설명해주고 싶어 해서 난처했다
이러면 열심히 보는 척을 해야 하잖아
사실 박물관보다는 바깥 공원이 인상적이었다
잘 정비가 되어있는 공원이었는데 특이하게 수탉들이 많이 있었다
내 머릿속 작은 상식으론 수탉 한 마리에 암탉 여러 마리인 게 평화로운 건데 이곳은 수탉 무리만 있었다
수탉들의 모습은 아주 멋있었다
이들을 보며 왜 프랑스나 스포츠 브랜드나 토트넘이 닭을 마스코트로 쓰는지 알겠다 싶다
보고 나서 오늘은 바다에서 석양을 보겠노라 하고 이동을 했다
걸어서 29분 거리에 등대 비슷한 친구가 있었다
Farolim da Barra do Douro이라는 곳이었다
걸어가는데 이곳도 꽤나 오래된 곳이구나 싶었다
좁고 울퉁불퉁한 도로와 오래된 집들을 보며 걸었다
걸어오면서 잡다한 생각을 하는데 유럽은 오래된 건물이 많아서 멋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오래된 건물을 계속 리모델링하며 살아가기에 예전의 것에 현대적인 것이 결합되어 있는 모습이 좋은 것 같다
예전의 것이 버려지지 않고 보존되기에 매력이 있지
않을까 싶다
나라는 존재도 나의 모습에 나의 노력이 깃들어지는 것이 결합되어 매력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바다에 도착을 해서 풍경을 감상했다
해가 지기까지 시간이 꽤나 남았다
뭐 좀 사 올걸 그랬나 싶다
해가 지는 것을 보며 오징어 같은 거 질겅질겅 해주면 그게 또 매력인데 말이다
도루강에서 바라보는 석양도 멋있지만 바다에서 지는 석양은 또 다른 매력으로 멋있다
바람도 거세고 파도도 거세니 좀 거친 느낌이 든다
이곳에서 돌고래가 점프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곳에 잘 나타나는 모양이다
어떤 분 대화를 엿들으니 두 번째 왔다는 사람도 있었다
또 한쪽에선 낚시도 하고 있었다
고기가 집히는 건 보지 못했지만 바늘이 바닥에 걸리는 건 볼 수 있었다
시간은 흘러 흘러 이윽고 해가 졌다
해의 시야를 가리는 방해물이 없으니 해가 지기까지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다
구름이 한 점도 없다고 해야 할 만큼 깨끗한 하늘을 배경으로 해가 지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건 행운이라고 생각이 든다
바다에서 찬바람을 많이 맞았으니 오늘은 이만 숙소로 돌아가야겠다
야경은 내일 친구 오면 많이 보러 다녀야겠다
2025.3.27
숙소 가서 뭐 먹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