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1시쯤 되어서 밖으로 나왔다
처음 목적지는 마드리드 왕궁이었다
지하철에서 나와서 길을 찾아가는데 보이는 꽃나무가 참으로 이쁘다
대충 봤을 때는 벚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벚꽃보다는 좀 더 순백색의 느낌이 난다
이쁜 꽃을 둘러보고 마드리드 왕궁 앞의 광장으로 향했다
오늘 날씨가 따뜻하고 해가 쨍쨍하니 괜히 아이스크림이 당겼다
근처 젤라토 집으로 들어가서 콘 작은 것 하나씩 사 먹었다
친구는 망고맛 나는 캐러멜 맛으로 골랐다
먹으며 공원으로 가니 나이 지긋이 드신 어르신 두 분이 화음을 맞춰서 노래를 하셨다
좋은 날씨에 멋진 광장에서 낭만 있는 노래를 들으니 참 멋있었다
왕궁옆으로 가니 멋진 파노라마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도시의 전경과 더불어 만년설이 보이니 꽤나 멋있었다
찾아보니 시에라 데 과다라마라는 산맥이었다
특히 이 왕궁에서 잘 보인단다
왕궁옆에 있는 알무데나 성당에 가보기로 했다
입장료가 무료이기에 안 들어가 볼 이유가 없었다
별 기대 없이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좋았다
스페인만의 느낌이 묻어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색을 참 잘 썼다
이제까지 봐온 성당들에서는 보지 못한 색감이었다
이곳만의 독특한 모습을 보아서 좋았다
좋은 구경을 한 이후에 간단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맥주 한잔을 하기 위해 샴피온 알 아히요라는 양송이 요리와 고추 튀김을 주문했다
두 요리 모두 짭짤하니 맥주와 합이 아주 좋았다
잘 먹고 있는데 옆테이블의 중년 부부께서 말을 걸어오셨다
자신들이 요리를 너무 많이 시켰다며 음식을 나눠 주셨다
덕분에 하몽과 치즈 그리고 올리브와 오징어 튀김을 더 먹을 수 있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맛있게 먹었다
맛있게 먹은 후에 추로스를 먹기로 했다
마드리드에서 유명한 추로스 집으로 향했다
줄을 서서 사 먹었다
이곳의 추로스는 기본으로 초코를 찍어 먹는 것이라고 한다
맛있었지만 한국에서 익숙한 대로 설탕을 찍어먹는 것이 좀 더 내 스타일이긴 했다
다음으로는 프라도 미술관으로 향했다
프라도 미술관은 굉장히 큰 미술관이었다
나는 유명한 작품을 좇기보다는 내가 보기에 재밌어 보이는 작품을 찾아다니는 반면 친구는 이 미술관에서 유명하다는 작품을 찾아다녔다
스타일은 달랐지만 서로 맞춰가며 구경을 했다
재미있었던 것은 서로 느낀 점이나 알고 있는 부분을 이야기할 사람이 있다는 것이었다
혼자 나만의 속도로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결국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좋은 작품들이 많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작품들 사이에 있던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이었다
왜 1600년대 벨라스케스 작품들에 1900년대의 피카소 작품이 있는 게 신기했다
그래서 벨라스케스와 피카소가 무슨 상관인지 궁금했다
시대도 다르고 스타일도 완전히 다르지만 이 둘 사이에는 연결고리가 있단다
벨라스케스는 당시로선 파격적인 사실주의, 심리 묘사, 복잡한 시점 구성을 보여줬고, 피카소는 그런 전통을 더 급진적으로 해체하고 재창조했다는 지피티의 설명이 있었다
미술관을 잘 구경을 한 후에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유튜버 육식맨님이 마드리드에서 먹었다는 아사도 가게를 가보기로 했다
La Cabaña Argentina라는 가게였다
많은 댓글의 추천대로 치맛살 스테이크와 이베리코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와인 두 잔과 스테이크 두 개를 주문하니 가격이 78.5유로가 나왔다
한국돈으로 대략 12만 원이었다
스테이크 크기가 꽤나 컸으니 한국에서 먹었다면 20만 원 넘게 나오지 않을까 싶다
고기의 맛은 아주 좋았다
이베리코는 정말 부드러웠다
고기가 이렇게도 부드러울 수 있구나 싶어서 많이 놀랐다
치맛살도 맛있었는데 처음에는 이베리코가 더 맛있었지만 후반에는 담백한 치맛살이 더 맛있었다
오늘 일정 중에서 가장 마음에 만족감이 많이 드는 곳이었다
다음에 마드리드 간다는 사람이 있다면 꼭 추천해주고 싶다
마드리드에 오니 해가 늦게 진다
20:30이 넘어서야 해가 넘어가기 시작한다
원래는 밥을 먹은 후 타워 같은 곳에 올라가서 석양과 야경을 보려고 했으나 시간을 잘 못 맞춰서 애매하게 되었다
오늘은 이만 들어가서 쉬어야겠다
스페인으로 오니 해가 아주 쨍쨍하다
유럽 여행을 하면서 아프리카에서 태웠던 피부가 많이 하얘졌는데 마드리드 2일 만에 많이 탔다
가서 로션을 듬뿍 바르고 쉬어주어야겠다
2025.3.31
핫한 마드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