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엥카, 레알마드리드 vs레알소시에다드
오늘은 밤에 축구를 보기 전 무얼 할까 고민이 많았다
그 와중 친구가 추천한 쿠엥카라는 지역으로 당일치기 다녀오기로 했다
버스를 타면 두 시간 기차를 타면 1시간이 걸리는 거리였다
버스를 타면 유명한 장소까지 충분히 걸어 다녀올 만한 곳에 내려주지만 기차는 시내버스를 타야 하는 위치이기에 결국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전날 예매를 해놓으면 좋지만 인터넷으로 하면 수수료가 붙기에 아침에 가서 표를 사기로 했다
일단 버스를 타기로 했고 시간을 10시 버스로 생각해
놓았다
전날 늦게 들어와 영상편집을 하고 글을 쓰니 새벽 1:30에 잠을 잤다
덕분에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었다
그래도 여유롭게 아침도 먹고 준비를 했다
하지만 친구는 시간을 착각했는지 터미널에 딱 맞춰 도착할만한 시간에 준비가 끝났다
그래서 쿠엥카에 못 가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일단 출발을 하였다
지하철을 타고 환승을 하려는데 아무래도 버스를 탈 각이 안 나왔다
버스가 2시간 간격으로 있기에 다음 것은 시간이 너무 애매해진다
결국 기차를 알아보았다
괜찮은 가격대의 기차가 10:45에 있어서 예매를 하고 목적지를 바꾸었다
기차역에 거의 다 와서 헤맸다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면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다
우리가 탄 기차는 iryo라는 꽤나 신식의 기차였다
고속형 기차들을 타는 곳으로 가야 하기에 지하로 연결된 곳이 아닌 밖으로 나가서 탑승구로 들어가야 했다
기차를 잘 타고 나오니 타야 할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는 현금으로 결제를 했다
한 사람 가격은 2.15유로였다
기차역에서 연결된 라인이기에 조금 더 비싸단다
버스를 타고 30여분을 달려 쿠엥카대성당이 있는 광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높은 곳까지 어느 정도 버스로 올라왔기에 나름 편하게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일단은 조금 더 올라가서 전경을 구경하기로 했다
올라가서 협곡과 멋진 마을의 전경을 보니 참 아름다웠다
사람도 많지 않고 한적한데 너무도 멋진 풍경이 펼쳐지니 정말 좋았다
친구가 이 멋진 풍경을 보며 맥주를 마시고 싶은 모양이다
주변에 마트 같은 것을 찾다가 식당을 찾아갔다
야외 테라스에서 풍경을 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Restaurante El Torreón라는 식당이었다
이곳에서 20유로에 먹을 수 있는 코스를 주문했다
굉장히 괜찮은 식당이었다
둘이서 갔기에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애피타이저로 감자와 마늘 그리고 대구살을 갈아서 만든 음식과 상추에 상큼한 소스를 곁들인 메추리고기를 먹었다
맛도 괜찮으면서 색다른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첫 번째 디쉬로 참치 뱃살이 올라간 러시아식 감자샐러드와 병아리콩과 대구로 만든 수프류 스튜를 먹었다
참치가 아닌 연어인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꽤나 조합이 좋은 음식이었다
메인 디쉬로 양고기와 이베리코 고기를 먹었다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이곳에서 유명한 다리와 바위언덕 위에 언제든 넘어질 것만 같은 건물을 구경을 했다
이곳은 아직은 덜 유명한 여행지인 것 같은데 앞으로 유명해지는 데는 시간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별 기대 없이 왔는데 대만족을 하고 왔다
여유롭게 이런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잘 구경을 하고 30여분을 걸어 버스터미널로 갔다
인터넷에서 구매하는 가격 보다 대략 6유로 정도 세이브 할 수 있었다
6유로라 생각하면 그런가 보다 하는데 만원이라 생각하니 많이 세이브했다 생각이 들게 된다
버스를 잘 타고 와서 빠에야와 감바스로 저녁을 먹었다
이 두음식은 기대만큼 그저 그랬다
아무래도 앞으로의 스페인 여행 중에 이 두음식은 안 먹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빠에야는 약간 짜게 느껴졌고 한국인 입장에서 약간은 덜 익은 듯 한 식감에 큰 매력을 못 느꼈다
김치볶음밥이 먹고 싶어졌다
그래도 든든히 배를 채우고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레알마드리드 경기장으로 향했다
오늘은 레알 소시에다드와 코파 델 레이라는 컵대회의 준결승이 있는 날이었다
1차전에서 마드리드가 1:0으로 승리를 했기에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진출을 하게 되었다
경기는 아주 흥미로웠다
먼저 골을 넣은 팀은 소시에다드였다
하지만 그래도 마드리드가 나름 바로 동점골을 넣어서 균형을 맞추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 시작부터 이기기보다는 1차전의 점수차를 안고 안정적으로 편안히 이기기를 바라는 모습이었다
언뜻 공격적인 운영으로는 보이지만 선수들을 공격에 많이 배치하기보다는 수비에 많은 인원을 두고 있었다
왜 그럴까 생각을 해보면 요즘 경기가 아주 많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요즘 3-4일 간격으로 계속 경기가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였다
그렇기에 안정적인 운영으로 체력을 비축하고 싶어 보였다
하지만 이것은 악수였다
소시에다드는 2골을 추가했다
경기는 3:1이 되고 세트 스코어 3:2가 되며 소시에다드의 팬들과 선수들은 거의 다 이긴 것처럼 세리머니를 했다
속으로 이거 구장 분위기 어떡하지 싶었다
그래도 팬들은 선수들이 기죽지 않게 열심히 응원을 해주었다
마드리드 선수들은 초기하지 않았고 기어코 한골을 추가했다
거기에 이윽고 한골을 더 추가 함으로써 세트스코어 3:4로 사실상 마드리드가 이기는 듯했다
하지만 소시에다드는 결코 쉽게 마드리드를 결승전으로 보낼 생각이 없었다
추가시간에 한골을 추가함으로써 세트스코어 4:4로 균형을 맞추었다
결국 경기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이때부터는 소시에다드보다는 마드리드의 공격 일변도였다
공격이 날카로웠지만 소시에다드가 잘 막아냈다
하지만 연장 후반 뤼디거 선수의 헤딩을 막지 못했다
팬들의 환호로 경기장은 떠나갈 듯했다
결국 레알마드리드가 결승으로 향하게 되었다
체력을 비축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냈으니 다행이라 생각이 든다
원정온 소시에다드 팬들과 선수들은 오랜 시간 경기장에 남아 있었다
원하는 결과물은 만들어 내지 못했지만 어떤 팬들이 이 팀을 욕할 수 있겠는가?
정말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과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승리를 위한 최선을 다하는 모습 속에 스포츠의 낭만이 있는 것 같다
오늘 이런 멋진 경기를 볼 수 있게 해 준 모든 관련된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싶다
경기 시간 자체가 늦은 시간이기에 경기는 날이 바뀌어서야 끝나게 되었다
해가 넘어가는 경기를 보는 것은 처음이지만 마음이 아주 풍족하다
숙소로 와서 영상도 정리하고 글도 쓰니 03:11이다
어서 정리하고 자야겠다
2025.4.1
나는 복 받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