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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95)

아틀레티코마드리드 vs 바르셀로나

by 이재민

오늘은 밤에 아틀레티코와 바르셀로나의 코파델레이 컵 준결승 2차전을 보는 날이다

밤 경기이기에

낮에 어디를 다녀올까 고민이었다

크게 어디 다녀오기보다는 산책 겸 돌아다녀보기로 했다

일단 처음 간 장소는 레티로 공원이었다

오늘은 날씨가 구름이 낀 날이기에 정말 화창한 날은

아니지만 덥지도 않고 걷기 좋았다

레티로 공원은 규모가 상당히 큰 공원이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서 공원을 즐기고 있었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소풍을 오고 가족단위로 나들이를 오고 커플들도 오고 다들 많이 오셨다

어떤 이들은 운동을 하고 어떤 이들은 호수에서 배도 타고 또 잔디에서 돗자리를 펴고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넓고 깨끗한 공원을 걸으며 사람들 구경을 하니 재미있었다

봄이 오고 따뜻해지니 공기 중에 무언가 섞여 있음을 느끼게 된다

바로 꽃가루였다

길가에도 수많은 꽃가루가 쌓여있었다

비염이 있는 친구는 이 꽃가루로 좀 힘들어했다

공원을 보고 점심을 먹으러 이동을 했다

친구는 스페인 요리를 계속 먹었더니

이제 좀 질리는 모양이다

패스트푸드를 먹고 싶어 했다

타코벨을 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중고 책을 파는 거리가 나왔다

동시에 LP판들도 팔고 있었다

친구는 한 LP판을 샀다

WAR라는 팀의 갤럭시라는 앨범이었다

찾아서 들어보니 음악이 꽤나 좋았다

옛 LP를 사는 행위가 낭만 있게 느껴졌다

타코벨에 도착을 하여 1차로 나초와 크런치랩을 먹었다

손님이 많은 이유를 알 것만 같은 맛있는 맛이었다

2차로 KFC를 가서 치킨을 먹었다

치킨이 짤까 봐 걱정을 했다

하지만 오히려 소금을 안 넣고 레시피 실수한 거 아니야? 할 정도로 심심했다

닭가슴살은 부드러우면서 심심하니 아주 맛있었다

하지만 닭다리는 기름이 많아서 싱거우면서 맛이 없었다

간이 맞지 않아서 오히려 느끼하게 느껴졌다

헤비 한 식사를 마치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구경을 했다

길거리에 있는 커피도 마시면서 여유를 즐겼다

커피를 먹고 나오자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일단 숙소로 들어가기로 했다

숙소에서 휴식을 취한 후 경기장으로 향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장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경기장 앞으로 대형 깃발이 있는 모습이 멋있었다

레알 마드리드보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활기차다는 느낌이 들었다

레알마드리드가 국제적이고 점잖은 팀이라고 한다면 조금 더 지역적이고 열광적인 축구팀의 느낌이 들었다

스토어를 들어갔는데 제법 놀랐다

유니폼과 옷들이 상당히 이뻤기 때문이다

메인 브랜드가 나이키였는데 카이키가 이렇게 옷을 이쁘게 만들 줄 아는 회사였구나 싶었다

경제적 여유나 짐의 여유가 있었다면 싹쓸이를 할 뻔했다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니 서포터스도 굉장히 열광적이었다

개인적으로 파리의 서포터스를 최고로 쳤는데 그 이유는 서포터스와 더불어 온 관중이 힘을 합쳐서 응원했기 때문이다

이곳 또한 파리와 마친가지로 온 관중이 응원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축구를 좋아는 하지만 선수 같은 디테일한 상식이 부족하기에 이 팬들의 환호는 나의 축구 관람에 큰 부분을 담당한다

경기장도 이쁘고 관중들의 환호도 굉장히 멋진 낭만적인 곳이었다

나는 솔직히 내가 마드리드에 산다면 레알보다는 아틀레티코를 응원했을 것 같다

너무 잘 나가는 팀에 대한 반감이 있는 모난 성격 때문이 아닐까 싶다

경기가 시작되고 전반은 바르셀로나의 공격이 매서웠다

아틀레티코는 안정적으로 운영을 했다

하지만 먼저 선취점을 넣은 팀은 바르셀로나였다

골이 들어가자 홈팀의 팬들은 본인의 팀 선수들이 기죽지 않게 응원을 크게 불렀다

아틀레티코의 큰 소득 없이 전반이 끝났다

후반이 시작되었고 아틀레티코는 이기기 위해 열정적으로 플레이를 했다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마치 전사와 같은 모습이었다

바르셀로나도 꽤나 당황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단단한 팀이었고 결국 바르셀로나의 승리로 경기는 끝나게 되었다

팀은 패배를 하였지만 팬들은 큰 박수를 쳐주었다

그만큼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어제와 오늘 참 대단한 경기를 보았다

결국 라리가의 탑 2인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한 레알 소시에다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모습을 보며 감동을 받았다

결과와 무관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스포츠이고 그렇기에 인기가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이런 것들을 본받아 내 삶도 낭만 있게 살아가보고 싶어지는 것 같다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이 만민치 않았다

그래도 좋았던 기억으로 남았다

2025.4.3

낭만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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