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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97)

바르셀로나 방랑기

by 이재민

오늘은 11시에나 일어났다

확실히 요즘 꽃가루가 날리더니 목이 칼칼한 느낌이다

8시쯤 일어나 약을 하나 먹고 잤더니 친구가 깨워주지 않았다면 더 잘뻔했다

숙소에 비치된 빵과 시리얼을 즐기고 일단 바르셀로나 fc의 홈구장인 캄 노우를 가보기로 했다

나는 구장을 리모델링하는 줄 알았더니 새로 짓고 있는 중이었다

역사적인 구장을 못 보는 아쉬움이 있지만 다음에 또 올 핑곗거리가 되어주는 것 같다

구장에 도착해 티켓을 살 때 바우처로 받은 Official Gift BASIC PLUS를 교환했다

후기를 찾아보니 어떤 사람은 주장 완장을 받았다던데 이번에는 머플러를 주었다

생각보다 괜찮은 퀄리티라서 좋았다

바우처에 박물관도 포함되어 있어서 가볼까 했지만 구장이 공사 중이라 스타디움 투어를 못하기에 친구가 꺼려했다

친구가 귀국을 한 후에 혼자 가보기로 했다

스토어로 들어가 구경을 하였다

3층 규모의 넓은 매장이었다

이제까지 가본 클럽의 스토어 중 가장 잘 되어 있는 곳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옷들을 팔고 있었다

유니폼의 가격은 대략 160유로 정도 했다

부담되는 가격이라 바로 다른 것을 구경했다

프리시즌에 입었던 유니폼을 보는데 가격이 65유로였다

이쁘기도 이쁘고 좋은 재질에 착한 가격이라 친구와 하나씩 샀다

물건을 샀기에 숙소에 짐을 두고 오기로 했다

가는 김에 마트를 들러서 장을 보고 숙소로 향했다

마침 시에스타 시간이어서 숙소에서 점심을 해 먹기로 했다

스페인에 와서 먹었던 쌀 관련 요리들에 실망을 좀 했다

그래서 우리 나름 대로의 볶음밥 겸 리조토를 해 먹기로 했다

결과물은 대만족이었다

테라스에서 먹었는데 낭만 가득한 점심이었다

점심을 먹은 후에 구엘공원으로 향했다

찾아보지 않고 갔더니 예약을 하지 않고서는 들어갈 수 없었다

그래도 밖에서 구경을 하니 꽤 신기했다

오전에 오면 공짜로 들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으니 시간 날 때 한번 오기로 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걸어가는데 한 옷가게에서 50% 할인한단다

나 혼자 여행했다면 안 들어갔을 텐데 옷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하니 이런 곳도 들어간다

훑어보는데 옷이 꽤나 넉넉하니 이쁘다

몸집이 좀 큰 나는 넉넉한 옷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어쩌다 보니 옷 하나를 골랐다

이쁜 옷이 원래 100유로인데 50유로였다

현금으로 결제하면 20%를 더 할인해 준단다

계산해 보면 40유로인데 어쩌다 보니 35유로에 업어왔다

진짜로 싸게 산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총 65%를 할인받았으니 기분이 좋았다

가벼운 걸음으로 스페인의 요아정이라는 llaollao라는 곳을 갔다

컵에 아이스크림을 담고 여러 토핑을 올려 먹을 수 있었다

나는 피스타치오 크림과 파인애플 그리고 쿠키를 올려 먹었다

조합이 생각보다 좋았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라 그런지 먹고 나니 쌀쌀하다

잘 먹고 시내에 있는 가우디 건물을 구경했다

카사 바트요와 카사 밀레였다

안쪽으로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외관이 꽤나 신기했다

100년 전쯤 만든 건물이 관리가 잘되어 있었다

이쁘다기보다는 신기한 디자인이었다

가우디라는 사람의 상상력이 실현이 가능했다는 것이 신기했다

세계 최초로 지하 주차장과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건물이라니 신기했다

잘 구경을 하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가성비가 좋다는 Palermo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애피타이저로 감자요리와 스테이크를 시켰다

와인 한 병까지 35유로로 남자 둘이서 든든하게 먹었다

물론 계속 조금씩 먹었지만 그래도 가성비가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저녁을 먹고 라이브 공연을 하는 펍으로 향했다

맥주를 한잔씩 들고 공연을 즐겼다

공연은 아주 열정적이었다

사실 실력은 프로라고 보기에는 부족한 듯했지만 아주 좋았다

리버풀에서 보았던 공연은 통기타 하나로 공연을 했는데 이곳은 드럼과 베이스, 일렉이 있으니 파워풀했다

혼자였다면 이런 곳은 잘 안 왔을 텐데 친구가 있으니 이런 곳도 와보고 좋았다

친구와 이렇게 유럽에서 만나 여행을 함께하는 것이 참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여행의 일정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남은 시간을 잘 즐겨봐야겠다

20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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