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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101)

다시 바르셀로나로

by 이재민

오늘은 다시 바르셀로나로 돌아가는 날이다

마요르카는 짧게 보다는 넉넉하게 일정을 잡고 여유를 즐기다 가면 좋을 것 같다

섬이라길래 작을 거라 생각했는데 제주도의 세배정도 되는 크기란다

제주도도 한 번에 다 둘러보기 힘든데 마요르카야 오죽할까 싶다

짧은 일정에 많은 것을 둘러보려니 많이 아쉽기만 하다

아침에 체크아웃을 하고 차로 가보니 새들이 문을 화장실처럼 사용해 놨다

아무리 모든 곳이 이들의 화장실이라지만 조금은 심했다

아니다 거기에 세운 우리 잘못이다

여하튼 차에 기름을 채우고 공항으로 이동해 반납을 했다

새똥 정도는 아주 흔한 일인가 보다 쿨하게 받아주셨다

끝나고 가는데 내가 무챠스 그라시아스 그랬다

생기가 없던 아저씨 얼굴에 생기가 보이는 듯했다

스페인에 와서는 나름 스페인어를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요즘은 머리가 굳어서 새로운 것이 입력이 잘 안 된다

그래도 10년 전 남미로 배낭여행 해봤다고 익숙한 말들이 많다

확실히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를 사용하려고 하면 분위기가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

저번에는 웨이터에게 계산이 끝난 후 무이 비엔(아주 좋아요)라고 했더니 무뚝뚝한 줄만 알았던 얼굴에서 행복한 표정이 나왔다

그 이후로는 뭐라도 써보려고 한다

어제저녁에는 웨이터 아저씨에게 에스타 리코라는 표현을 배웠다

무이 비엔을 쓰는 것도 좋지만 먹는 것에는 리코라는 표현이 좋단다

에스타 리코 혹은 무이 리코라고 하면 맛있다는 표현이란다

델리시오소라는 맛있다는 표현도 있는데 타이음식점 사장님에게 이야기했더니 좋아하셨다

다음에 여행을 하게 된다면 간단한 거라도 조금씩 배워서 써먹어야겠다

바르셀로나에 잘 도착을 해서 숙소에 체크인을 했다

체크인 후에 장을 보고 저녁을 해 먹었다

오늘은 로제 찜닭을 해 먹었는데 나름 맛있었다

잠시의 휴식 후 야경을 보러 몬주익 언덕으로 향했다

몬주익 공영 수영장이라는 곳인데 굉장히 멋진 파노라마 뷰를 볼 수 있었다

경기장

벤치에 앉으면 수영장과 멋진 전경을 바라볼 수 있었다

앞에 가리는 것이 없어서 좋았다

잘 구경을 한 후에 재즈 공연을 볼 수 있다는 harlem이라는 재즈 클럽을 갔다

이곳은 재즈 공연 입장료를 받았다

음료는 마셔도 되고 안 마셔도 되는 모양이다

우리가 들어갔을 때만 해도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공연 시간이 다가오자 사람들이 많아진다

시간이 되어 공연이 시작됐다

기타 베이스 드럼 이렇게 세 명이 공연을 시작했다

아주 실력이 좋으신 분들이었다

두세 곡이 끝나고 관객 중에서 키보드와 기타를 칠 수 있는 사람을 찾았다

그러자 두 명이 기다렸다는 듯이 앞으로 나왔다

몇 번의 대화를 통해 조율을 하더니 멋진 하모니를 이루어 냈다

참 낭만 있다는 생각을 했다

저런 상황에 주저함 없이 나갈 수 있는 모습도 멋있었다

이런 게 재즈인 건가 싶었다

공연을 끝까지는 다 못 보고 다시 돌아왔지만 아주 좋은 시간이었다

내일은 더 좋은 하루가 되기를 바라본다

2025.4.9

어서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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