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방황기
친구는 아침 8시부터 길을 나섰다
나는 조금 더 휴식을 취한 뒤 10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새로운 숙소로 향했다
한인민박에 더 머물러도 되지만 지극히 내향형인 나는 나머지 여행을 여유롭게 보내고 싶었다
숙소는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었다
숙소에 짐을 잘 맡기고 바루셀로나 해변을 구경해 보기로 했다
목적지는 바르셀로나네타 해변이었지만 지도상으로 이쁠 것 같아서 버스로 4 정거장 전에 내렸다
내리자마자 보인 것은 콜럼버스 기념탑이었다
포르투갈은 바스코다가마 스페인은 콜럼버스구나 싶었다
조금 더 걸어가니 요트들 선착장이 보이고 다리를 건너가면 쇼핑몰이 있었다
다리가 꽤나 매력적이었다
왼편으로는 이쁜 요트들이 정박해 있고 오른편으로는 바다와 꽤나 이뻐 보이는 건축물들이 보였다
쇼핑몰은 꽤나 신식의 건물같이 보였다
총 3층 규모였다
3층에는 타임아웃 마켓이 있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한적하니 아주 마음에 들었다
2층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바다 구경을 좀 하였다
약간의 휴식 후 다시 발걸음을 해변으로 옮겼다
날씨도 좋고 바람도 선선하니 아주 걷기에 좋은 날씨였다
해수욕하기에는 아직 물이 찰지 모르지만 나는 해수욕할 생각이 없으므로 지금이 딱 좋다
이곳의 여름이 얼마만큼 뜨끈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지금이 아주 좋은 시기라 생각이 든다
길거리는 아주 생기가 있었다
공동품을 파는 사람들도 있고 러닝을 뛰는 사람들도 있고 나와 같은 여행객들도 많았다
햇살이 좋아서 그런지 모든 것이 이뻐 보인다
해변에 도착해 바다를 보니 참 좋았다 앞에 걸리적 고리는 것 없이 해안선이 잘 보였다
해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와서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
비치발리볼을 하기도 하고 아이들은 정글짐을 이용하며 놀고 있었다
잘 구경을 하고 어디를 갈까 하다가 어제 지나가다가 본 축구 유니폼 가게를 가볼까 했다
겸사겸사 호프만 베이커리가 가까이 있어서 그 빵으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유니폼 가게에 도착을 했다
다양한 종류의 유니폼을 팔고 있었다
무작정 비싸기만 했던 런던과는 다르게 나름 가격도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나는 하나를 업어왔다
맨시티의 21 시즌 트레이닝 킷인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 하늘색과 하얀색의 조화가 참 좋았다
택까지 붙어있는 새 상품이었다
기분 좋은 마음을 가지고 호프만 베이커리로 향했다
이곳에서 먹은 빵은 피스타치오를 빼고는 다 맛있었다
오늘은 안 먹어본 하몽과 치즈맛을 골랐다
맛은 담백하니 아주 좋았다
벤치에 앉아 쉬다가 체크인 시간이 되어 숙소로 향했다
숙소는 아주 깔끔하니 좋았다
숙소 근처에서 장을 봐다가 이른 저녁을 해 먹고 농구장으로 향했다
농구장은 새로 지어지고 있는 캄노우 옆에 위치해 있었다
이런 줄 알았으면 부지런 좀 떨어서 박물관도 들르고 그럴걸 그랬다
저번에 축구티켓을 패키지로 구매해서 박물관 관람을 해야 하는데 말이다
아무래도 모레 유소년 축구 때문에 바르샤 유니폼을 입을 거니 겸사겸사 박물관에 들러야겠다
농구장에 도착을 했다
바르셀로나는 농구도 꽤나 잘하는 팀이란다
지역 내 인기도 좋다는 이야기를 지피티에게 들었다
농구를 작년에 한번 국내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상당히 역동적이어서 재밌었던 기억이 난다
오늘도 재밌을 것 같다
농구 티켓을 저렴한 것으로 샀더니 자리가 별로였다
시야방해가 심한 자리이지만 싼 가격에 좋은 분위기를 즐길 수 있으니 그래도 만족이다
그리고 축구보다는 선수들을 가까이 볼 수 있어서 좋다
키 큰 선수를 가까이서 보니 마치 괴물을 본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었다
분위기는 아주 좋았다
축구장의 응원은 퍼져서 잘 안 들렸다 하면 농구장은 소리가 응집되는 느낌을 받았다
공격의 시간이 정해져 있어 경기가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는 느낌을 받았다
왜 미국의 젊은이들이 메이저리그보다는 NBA를 더 좋아하는지 약간 알 것 같기도 하다
경기는 아주 흥미로웠다
1,2 쿼터 까지는 바르셀로나가 압도를 했다
점수차가 11점 차까지 나는 때도 있었다
그런데 3 쿼터가 되면서 슬슬 3점 차까지 만들어 냈다
쫓기는 팀의 마음이 꽤나 힘들어 보였다
결국 4 쿼터에는 한번 역전을 했다
4 쿼터가 참 재밌었다
업치락 뒤치락하며 누가 더 후반에 집중력 있는지에 대한 싸움이었다
3 쿼터까지만 해도 자유투 실투가 거의 없었는데 4 쿼터 들어서면서 실투가 많아졌다
아무래도 선수들도 지치기도 하겠지만 긴장을 하는 모양이다
결국 경기는 홈팀인 바르셀로나가 이겼다
굉장히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축구보다 재밌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경기를 볼 수 있어 행운이라는 생각을 했다
좋은 마음으로 경기장을 나섰다
경기장에서 숙소까지는 걸어서 40분 거리였다
버스를 타도 되지만 사람이 많을 것 같아 천천히 걸어보기로 했다
다행히 숙소까지 잘 도착을 하였다
내일은 별로 남지 않은 여행이 아쉽지 않게 열심히 돌아다녀봐야겠다
2025.4.11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