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하는 날
숙소에 짐을 맡기고 체크아웃을 한 다음 이곳저곳 쏘다니기로 했다
어디를 갈까 하다가 많이 지나다녔지만 고딕지구로 가기로 했다
사람도 많고 볼 것도 많고 유럽 하면 생각날만한 곳이라 생각했다
지하철을 타고 카탈루냐 광장으로 향했다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니 애플매장이 보였다
내 에어팟이 상태가 안 좋은데 하나 바꿀까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피티에게 에어팟 한국에서 사는 게 나아 스페인에서 사는 게 나아? 물어보니
한국에서 사는 게 이득이란다
환율 때문이라도 한국에서 사는 게 낫다 하며 첫 번째 목적지로 향했다
처음 간 곳은 카탈루냐 음악당이었다
확실히 지어진 지 오래된 동네답게 골목이 좁고 아기자기하다
테라스에 푸릇푸릇한 식물들이 보이니 참 좋았다
카탈루냐 음악당은 꽤나 인상적인 곳이었다
여기저기 돈을 쓰지 않으면서 돌아다니는 게 목적이기에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한도 내에서 내부를 둘러보았다
그제 보았던 상 파우 병원이 생각날 정도로 꽤나 멋지게 꾸며 놓았다
벽에 이곳 관객석을 찍은 오래된 사진이 있었는데 꽤나 화려했다
돈을 내고 들어가 볼까 했지만 참아보기로 했다
언제 또 올지 모르지만 다시 올 아쉬움을 남기기로 했다
산타마리아 델 마르 성당을 목적지로 두고 걸어갔다
지나가면서 많이 보았던 곳들을 지나갔다
목적지에 도착을 하고 아 이게 이 성당이었어? 했다
많이 지나다니며 본 성당이었다
아쉽게도 성당의 입장료가 있었다
이곳도 아쉬움으로 남기고 산 하우메 광장과 왕의 광장 바르셀로나 대성당을 쭉 돌았다
바르셀로나 대성당에 도착해서 구경을 하는데 얼굴을 하얗게 칠한 광대 여성이 눈앞에 갑자기 나타나 깜짝 놀랐다
그러더니 셀카를 찍으란다
분명 돈을 요구할 것 같아서 웃으며 떠나보냈다
저번에 갔었던 라 보케리아 시장을 다시 가보기로 했다
이곳에서 스페인의 맛을 먹기로 했다
역시나 사람이 많았다
스페인 시장은 참 깔끔하고 전시를 잘하는 것 같다
하몽과 치즈 그리고 모둠 과일을 사 먹었다
하몽과 치즈는 음료 없이 먹어도 맛이 아주 좋았다
과일은 생각보다 별로였다
딸기는 덜 달았고 수박과 멜론은 약간 마른 느낌이었다
하지만 시원한 맛에 꿀떡꿀떡 먹었다
다음으로는 바다 근처로 가보기로 했다
조금 걸으니 저번에 보았던 콜럼버스 기념탑이 보였다
이곳에서 다리를 건너갔다
저번에 봤을 때도 좋았지만 사람들이 더 많아지니 또 다른 느낌인 것 같다
같은 장소라도 언제 오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쇼핑몰 안은 생각보다는 번잡하지 않았다
관광객들이 생각보다 선택하지 않는 곳인가 보다
이곳에서 음료 한잔을 마시며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커피를 마시려고 했으나 이곳 시즌 메뉴를 먹어보고 싶어서 스타벅스 라벤더 프라푸치노를 주문했다
음료는 깔끔한 맛이었다
약간은 요구르트를 먹는 느낌이었다
휴식을 취하고 나니 시간이 세시에 가까워졌다
시에스타 시간이 지나기 전 맛있게 먹었던 타파스집에서 만찬을 즐기기로 했다
비니투스라는 가게인데 분위기가 활기차고 참 좋은 것 같다
도착을 해서 미리 생각해 둔 브라바 소스를 곁들인 감자튀김과 정어리 오징어와 고추를 튀긴 믹스 세트를 시켰다
짭짤하니 안주로 좋은 것이었다
하필 자리를 앉았는데 돼지 귀로 보이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한번 먹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손으로 짚으며 하나 달라고 했다
바삭하게 구워진 빵 사이에 돼지 귀를 썰어서 넣어 주었다
푹 익어서 약간은 물렁한 식감과 빵의 바삭함이 굉장히 어색했다
그래도 먹다 보니 고소하니 괜찮은 것 같기도 하다
다 먹고 나서도 시간이 좀 남았다
전경을 한번 보고 싶어서 숙소로 가는 길목의 몬주익 언덕을 지나가기로 했다
높은 곳이지만 몇 번 다녀왔다고 에스컬레이터의 위치를 다 안다
언덕에 올라가서는 멋진 풍경과 일렉기타 소리를 들으며 잠깐 바라보았다
하지만 곧 출발해야 해서 오래 있지는 못했다
그래도 짧지만 잘 다녀왔다
숙소에서 짐을 찾아 공항으로 향했다
체크인을 하고 텍스리펀을 하는데 조금 헤맸다
돈을 돌려받고자 한다면 일찍 일찍 다녀야겠다
어느새 비행기를 타야 할 시간이 이르렀다
한국에 어서 돌아가고 싶은 마음 반 아쉬운 마음반 그런 것 같다
솔직히 타파스 집에 가기 전까지는 빨리 귀국하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막상 돌아가려니 괜히 아쉽다
여행을 하는 동안 이렇게 글을 남겨 놓으니 좋은 것 같다
비행기에서 글들을 하나하나 읽어보면 좋은데 비행기 모드에서도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비행기이든 한국에서든 글들을 읽어보며 내 여행을 추억해 봐야겠다
이제 비행기 타러 가봐야겠다
그럼 안녕~
2025.4.14
한국 가면 뭐 먹고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