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자 리부트 프로젝트–이번엔 현대판으로 오신 듯합니다

1화 탄생, 도시의 별빛 아래에서

by 이재민


어느 날, 마리아는 이상한 꿈을 꾸었어요

꿈속에서 한 줄기 빛이 내려와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 머물렀어요


눈을 뜬 마리아는 손을 가슴에 얹았어요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그 빛은 두려움보다 따뜻했어요


며칠 후, 그녀는 요셉에게 조심스럽게 말했어요

“이상하게도, 내 안에 작은 빛이 자라고 있는 것 같아요.”

요셉은 잠시 놀랐지만,

곧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어요.

“그게 어떤 빛이든, 우리 함께 지켜냅시다.”


그 무렵 정부에서는

전 국민 주소 재등록 공문을 보냈어요

“모든 시민은 본적지로 돌아가 주소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요셉과 마리아는 오래된 월세방에 살고 있었어요

서류를 제출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생긴 다기에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를 품은 채

가방을 꾸려 고향으로 향했어요


눈이 내리기 시작한 도심 도로 위,

요셉은 낡은 경차를 몰며 마리아의 손을 잡았어요

“조금만 더 가면 병원에 도착해.”

마리아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히터가 약하게 돌아가고,

라디오에서는 캐럴이 흘렀어요

세상은 크리스마스의 들뜬 분위기 속에 있었어요


병원까지는 불과 10분 남짓 남았어요

하지만 눈보라가 점점 심해져 도로가 꽉 막혔어요

그때 마리아가 요셉의 팔을 붙잡았아요

“여보… 지금… 지금 나올 것 같아요.”


요셉은 비상등을 켜고

근처 건물의 지하주차장으로 차를 몰았어요

“조금만 참아, 여보. 여기서라도… 안전하게 낳자.”


지하주차장은 조용했어요

차들이 줄지어 잠들어 있고,

형광등 몇 개가 깜빡였어요

요셉은 담요를 꺼내 바닥에 깔고

마리아의 손을 꼭 잡았어요

마침 연락을 받은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이 도착했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세상에서 가장 작은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어요

“응애… 응애~”

어둡고 차가운 주차장 안에

새 생명의 온기가 번졌어요

요셉은 눈물을 삼키며 속삭였어요

“여보 정말 고생 많았어. 아이는 건강하대.”


그 시각, 밖에서는 배달원들이 새벽길을 달리고 있었어요.

“야 저기 불빛 봤어?”

“응, 저 주차장에 무슨 일 있나 봐.”

그들은 오토바이를 세우고 조용히 다가갔어요

담요에 싸인 아기를 본 순간,

모두 숨을 죽였어요

“와… 이런 곳에 아기가 태어나다니…”


그들은 각자 들고 있던 커피와 핫팩을 내려놓았어요

그것이 그들이 드린 첫 선물이었어요


그중 한 배달원이 사진 한 장을 SNS에 올렸어요

“도시 한복판, 눈 내리는 밤에 태어난 아기.”

짧은 글과 함께 올린 그 사진은

순식간에 퍼져 나갔어요

‘#크리스마스 #주차장 #생명의 탄생 #기적의 순간’


자정이 지난 고요한 새벽,

게시물을 보고 세명의 낯선 방문자가 주차장으로 들어왔어요


하나는 금빛 넥타이를 맨 기업인,

하나는 카메라 가방을 멘 유튜버,

또 하나는 고요한 눈빛의 명상가였어요


그들은 말없이 아기를 바라보다

각자의 선물을 꺼냈어요


기업인은 반짝이는 작은 골드바를 내밀었어요

“이 아이는 앞으로 이 골드바보다 더 귀한 가치를 나타낼 거예요.”


유튜버는 가방에서 작은 조명등을 꺼내 켰어요

따뜻한 빛이 아기를 감싸며 번졌어요

“이건 세상을 비추는 도구예요.

이 아이는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밝히는 빛이 되기를 바랍니다.”


명상가는 조심스럽게 인센스 스틱을 꺼내 불을 붙였어요

부드러운 연기가 공기 속으로 피어오르자,

주차장의 차가운 공기가 천천히 따뜻해진 듯했어요

“이건 향이에요.

불은 금세 사라지지만,

그 향기는 오래 머물죠.

이 아이도, 그런 존재가 되길 바랍니다.”


세 사람의 빛과 향이 섞이자,

어둡던 지하가 별빛처럼 환해졌어요

요셉과 마리아는 숨죽인 채 그 광경을 바라봤어요

그곳을 잠시,

세상에서 가장 고요한 성전이 되었어요


한밤의 하늘, 눈밭 사이로

유난히 밝은 별 하나가 떠올랐어요

마리아는 아기를 품에 안고 속삭였어요

“이 아이는 세상을 다시 따뜻하게 만들 아이야.”

요셉은 미소 지었어요


사람들은 그 아기를 ‘별빛의 아이’라 불렀어요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어요


(그림은 gpt가 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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