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관심사

글쓰기에 대해서

by 이재민

사람에게는 관심의 총량이 있는 것 같다.

작년에는 야구를 많이 봤고,
그만큼 많은 관심을 쏟았다.

하지만 올해는 양상이 꽤 다르다.

요즘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학원을 다니며 배우고 있는 것들,
건강한 미래를 위한 습관,
그리고 글쓰기 정도다.

이것들만 해도 시간이 금방 사라진다.

그러다 보니 작년에 즐겼던 야구는
자연스럽게 관심사에서 조금 멀어졌다.

억지로 놓은 것은 아니다.
그만큼 지금 집중하고 있는 일들에
어느 정도의 만족감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중에서도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다.

어릴 적, 글쓰기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다.

한 번은 선생님이
내가 쓴 글이 창의적이고 재미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 기억이 꽤 오래 남아 있다.

하지만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올라가면서
내 한계를 분명히 느꼈다.

백일장에 나가면 시 한 편도 제대로 쓰지 못했다.
그때 나는 생각했다.

‘아, 나는 글로 밥 벌어먹고살 사람은 아니구나.’

지금 돌아보면
그 시절의 나는
잘 써야 한다는 생각에 더 매여 있었던 것 같다.

멋있어 보여야 하고,
누군가에게 인정받아야 한다는 부담이
글을 더 어렵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브런치에 글을 쓰게 된 건
여행을 하며 겪은 일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였다.

여행 중간중간 비는 시간에 글을 쓰면
시간도 잘 갔고,
완성된 글을 다시 보면 묘한 든든함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일상 속에서도
‘이건 한번 글로 써볼까?’
싶은 생각들이 종종 떠오른다.

머릿속으로는 대략의 방향을 정해놓고 시작하지만
막상 쓰다 보면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그 과정이 재미있다.

글을 쓰며 좋다고 느끼는 점이 하나 더 있다.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쓰다 보면
문장이 딱 막히는 순간이 온다.
더 이상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모르겠는 시간.

그때 고민하게 된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어떤 단어가 더 적절할지.

나는 그 시간이 꽤 좋은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사람은 어디에서든
소통하며 살아가야 한다.

내가 처한 상황을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삶은 훨씬 편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세상에는 소통이 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가 참 많다.

지금의 이런 고민들이
언젠가는 누군가와 대화할 때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매일 쓰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꾸준히는 써보고 싶다.

잘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정리하기 위해서.

관심은 이동하고,
나는 그때그때 다른 것에 몰입하겠지만
글쓰기는 조용히 남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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