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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민 Nov 25. 2024

아프리카여행기(31)

한 시간 시간 때워야 하는데 심심한 상태

숙소의 전기가 원래 불안한가 보다

전기가 계속 잘 들어왔어서

나름 괜찮은 숙소 일지도~? 했던 나였다

어젯밤에 갑자기 전기가 나갔다

그래도 마지막 날에 전기가 나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몇 분 지나니 다시 전기가 들어왔지만 에어컨은 켜지지 않았다

임시로 불만 들어오게 했나 보다 했다

그래도 날씨가 덥지 않아서 잘 잤다

어제 비가 조금씩 내리더니 조금 시원해진 모양이다

새벽이 되니 잘 들어오던 등이 또 나갔다

그러더니 잠시 후에 또 들어온다

기사와 약속한 시간이 2시간이나 남았지만

미리 준비하자 그러고 씻고 짐을 쌌다

다하고 나니 또 전기가 나간다

한 시간 반의 시간이 남았다

상당히 심심하다

오프라인으로 다운로드하여 놓은 영상을 백색소음으로 삼고 게임이나 인터넷 서핑을 해보지만 데이터를 아껴야 하기에 오래 하지는 못한다

원래는 글을 버스에서 쓰려고 했는데

심심해서 안 되겠다

창문을 열고 싶은데 모기가 우르르 들어올까 봐 못 열겠다

건물에 구멍이 많은가 보다

항상 숙소에 5마리 정도는 있는 듯하다

이번 숙소에서는 모기 기피제를 아끼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모기한테 열방 이하로 물린 것 같다

어젯밤은 에어컨이 없기에 거의 벗다시피하고 잤는데 별로 안 물렸다

역시 쓸 땐 써야 해

이번 숙소에서 제일 걱정했던 것은 도둑이었다

좋지 못한 숙소의 제일 큰 문제는 보안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걱정했던 것보다 안전하게 잘 지냈다

그리고 걱정했던 것은 베드버그였다

이불이나 매트리스나 그리 깨끗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청소상태도 그렇게 좋지 않았다

그래도 베드버그는 없었다

예전에 배낭여행 할 때 베드버그를 만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때는 그것이 베드버그인지 몰랐다

아마존에서 해가 뜰 때 혹은 질 때 모기가 엄청나게 많아진다

그때 최소 50방은 물렸던 것 같다

그때 그 물렸던 것이 밤에 올라오는 줄 알았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때 그것이 베드버그 아니었을까

그때 그 방에 3일인가 머물렀었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잘 지냈던 것 같다

그래서 보면 생각하기 나름이 아닐까 싶다

그제 찾아간 무쿠니 마을의 사람들에게 이방에 머물게 해 준다면 5성급 호텔에 묵는 기분을 맛볼 것 같다

가끔 전기는 끊기지만 전기도 들어오고

화장실은 수세식이고

물도 나름 자유롭게 쓰고

에어컨도 나오고

최고의 서비스다

하지만 매번 좋은 숙소에 묵었던 사람이 이곳에

오면 경악을 할 것이다

사람에게 있어 행복은 상대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행이라고 하는 것은 그 행복이라는 기준을 수정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안전한 나라인지

한국의 기본적 수준이 얼마나 높은 수준인지

서비스의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직 간접적으로 느끼게 되고 내가 살던 곳에 대해 감사함을 많이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나이가 들어서 여행을 하는 것도 좋지만

어린 나이에 적은 돈을 가지고 여행을 하는 것은 더 좋다고 생각이 든다

적은 돈이기에 열악한 곳에 가야만 하고 그러기 때문에 더 원래 있던 곳의 소중함을 느끼지 않을까

한국은 행복한 나라일까 생각하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행복한 나라라면 자살률이 그렇게 높지 않을 것이다

이 잠비아란 나라는 행복한 나라일까?

사실 잘 모르겠다

그래도 한국만큼은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

생활 수준이 훨씬 좋은 한국이 그렇지 못한 잠비아 보다 행복의 수준이 좋지 못하다는 건 좀 슬프다

많은 젊은 이들이 넓은 세상을 바라보고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 돌아가면 주어진 환경을 행복하게 누려보리라 생각해 본다

2024.11.25

다시 전기가 들어온 밝은 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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